[Y초점] 올해도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 속 명과 암은?

[Y초점] 올해도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 속 명과 암은?

2020.01.27.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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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올해도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 속 명과 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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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의 강세는 올해도 지속될 예정이다. 웹툰은 작품성과 대중성 측면에서 이미 검증이 끝났고, 기존의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췄다는 점에서 많은 제작자들의 선호를 받아왔다.

2020년을 여는 첫 번째 웹툰 원작 드라마는 오는 31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이태원 클라쓰’다. ‘이태원 클라쓰’는 다음웹툰에서 역대 유료 매출 1위, 연재 중 누적 조회 2억 2천 뷰라는 기록을 세운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출연진으로는 박서준, 유재명 등을 비롯해 영화 ‘마녀’로 스타덤에 오른 김다미의 첫 번째 드라마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특히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원작자 조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 집필을 맡아 웹툰의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평점 10점 만점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쌍갑포차’ 역시 JTBC를 통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쌍갑포차’는 신비한 포장마차의 까칠한 이모님과 순수청년 알바생이 손님들의 꿈속에 들어가 맺힌 한을 풀어주는 판타지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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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음은 2년여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와 까칠하지만 사연 있는 포차 이모님 월주 역으로 분한다. 육성재는 갑을마트 고객센터 직원이자 쌍갑포차 알바생 한강배를 연기한다. 100% 사전제작되는 ‘쌍갑포차’의 정확한 편성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상반기 중 방송될 예정이다.

한국형 히어로물을 표방하는 ‘루갈’은 오는 3월 OCN 드라마로 찾아온다.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 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대한민국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내용으로 최진혁, 박성웅 등이 출연한다. 평점 8.6을 기록하며 인기를 얻은 웹툰 ‘루갈’이 그동안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이며 마니아층을 확보해온 OCN 오리지널 시리즈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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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올해도 쏟아지는 웹툰 원작 드라마, 작품 속 명과 암은?

네이버 웹툰에서 현재 연재 중인 동명의 인기 스릴러 웹툰 ‘스위트홈’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된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미스터 션샤인'의 이응복 감독 연출하고 송강, 이진욱, 이시영 등이 출연한다.

특히 넷플릭스 외에 네이버 웹툰 자회사인 스튜디오N이 제작에 참여해 원작과의 싱크로율에 있어 기대를 모은다. 웹툰·웹소설 원작의 영상화를 지원하는 스튜디오N은 앞서 '타인은 지옥이다'와 '쌉니다 천리마마트'를 웹툰 밖으로 성공적으로 옮겼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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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남자로 변신하는 고양이 홍조와 강아지 같은 인간 여자 솔아의 미묘한 설렘을 다루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어서와’는 3월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지난 2009년부터 2010년 사이 연재됐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김명수와 신예은이 출연한다. 평점 9.9를 기록하며 연재 중인 다음웹툰 '망자의 서' 역시 KBS로 시청자를 찾아온다. ‘망자의 서’는 배우자를 잃고 자신도 살인자로 의심받는 상황에서 사건을 역추적하는 여주인공을 다룬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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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와 천재 프로파일러가 함께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인기 웹툰 ‘메모리스트’는 오는 3월 tvN으로 찾아온다. 유승호와 이세영이 출연한다. 26살에 암에 걸린 청년 이야기를 담은 김보통 작가의 ‘아만자’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M의 디지털 숏폼 드라마로 제작된다. 지수, 이설이 출연을 확정 짓고 촬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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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 웹툰임에도 누적 조회수 5700만뷰, 구독수 4000만명을 넘어서는 ‘편의점 샛별이’는 글로벌 케이블채널 라이프타임이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편의점 샛별이’는 30대 남자 점장과 스무 살 여대생 사이 이야기를 그린다. '열혈사제'를 연출한 이명우 PD가 SBS를 떠난 후 선보이는 첫 작품으로 지창욱과 김유정의 출연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처럼 1/4분기에 편성이 확정된 웹툰 원작 드라마만 총 4편이다. 웹툰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웹툰은 지난해 1만 1376편을 돌파했다. 5년 전 대비 3배가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작품이 늘어난 만큼 시장 규모도 1조 원 대로 크게 늘었다. 이에 ‘스튜디오N’, ‘카카오M’을 비롯해 레진코믹스는 ‘레진스튜디오’를 통해 웹툰을 드라마와 영화 등으로 제작하고 있다. 다양하고 참신한 작품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웹툰의 영상화가 필연적인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에 카카오M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의 경우 참신하고 새로운 소재를 비롯해 10·20세대의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을 잘 녹여낸 작품이 많아 드라마와 영상 등으로 영상화하기에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YTN Star에 “스토리와 이미지가 있는 웹툰은 영상화 하기 좋은 소재이고 기존 팬덤으로 초기 입소문의 힘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원작의 재구성이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팬덤이 안티로 바뀌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극적이거나 자유분방한 웹툰의 표현 방식이 대중의 보편적 감성에 맞지 않아 흥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역시 “웹툰을 소비하는 방식과 드라마나 영상을 소비하는 행태가 다르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제작하지 않으면 거센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다”라며 “웹툰을 영상화할 때는 원작에 연연하지 않고 업그레이드하고 강화한 콘텐츠를 만들어 ‘이미 웹툰을 본 사람’과 ‘영상으로 콘텐츠를 처음 볼 사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웹툰이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것은 명과 암이 선명하다. 2020년에 찾아오는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빛나는 작품들로 기억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 제공 = OSEN, OCN,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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