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2020.01.15.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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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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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정치적인 성격이나 색깔을 띠지 않았다. 인물에 대해서 공과 과를 평가하지 않는다. 단지 그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인물들의 내면과 심리묘사를 따라가면서 보여주고 싶었다. 판단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했으면 좋겠다." (우민호 감독)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남산의 부장들'(감독 감독 우민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젬스톤픽처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그리고 우민호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52만 부가 판매된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반으로 한다. 영화는 대한민국 1960~1970년대 근현대사 중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으로 꼽히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의 현장과 그 이전 40일간의 흔적을 좇는다.

[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이날 우민호 감독은 "1997년도에 원작을 읽고 제가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라서 흥미진진했다. 당시 영화학도였는데 언젠가 기회가 주어지면 이 작품을 영화로 옮기고 싶었다"라면서 "긴 시간이 흘렀고 '내부자들' 이후인 2016년 초반에 원작자님께 연락했고 판권을 사서 준비했다"라고 설명했다.

우 감독은 "(원작을 쓴)동아일보 김충식 기자님의 기자정신에 감동을 받았다. 흥분하지 않으면서도 깊게 파고 들어가서 날카롭게 해부하는 기자정신에 충격을 받았다"라면서 "많이 미흡하겠지만 원작의 정신을 가져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출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중앙정보부장 김규평 역할을 맡았다. 이병헌은 "작가가 상상으로 그려낸 인물보다 실존했던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 훨씬 힘든 작업이라는 걸 다시 한번 절실하게 깨달았다"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감정을 더 크거나 줄이는 등 조금이라도 왜곡되지 않게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에 입각해서 인물이 보여주고자 하는 감정을 연기하려 애썼다"라고 중점 포인트를 공개했다.

이병헌은 '내부자들' 이후 우민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서로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 없었다. '내부자들'로 서로의 스타일을 알고 알게 돼서 맞춰가는 과정 필요 없어서 '내부자들'보다 훨씬 편하게 촬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이어 "감독님이 열이 많은 분이다. '내부자들' 때보면 기쁨과 화남과 기분 좋음을 참지 못하는데 이번엔 굉장히 차분했다. 제작 중간에 '마약왕'이 개봉했는데 잘 안 돼서 그런지"라며 "차분하게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다"라고 해 현장을 폭소케 했다.

이성민은 대한민국을 독재정치로 장악한 박통 역을 맡았다. "부담이 있었다"라고 털어놓은 이성민은 "분장, 미술팀과 비슷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그 당시 직접 그 분의 옷을 제작했던 분을 찾아가기도 했다. 이 역할을 통해 김규평, 박용각, 곽상천의 마음을 움직이고 요동치게 하고 또 어떨 때는 품어주는 등 세 부장에 대한 변주를 어떻게 할지 신경 썼다"라고 밝혔다.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이자 정권의 내부고발자가 된 박용각 역을 맡았다. 곽도원은 "정치적인 부분보다 내면적인 갈등과 긴장감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라면서 "최고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가 없어졌을 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준비도 많이 하고 공부도 해야 했다. 준비하는 과정이 재밌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고 그걸 영화에 담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Y현장] 치열한 심리드라마...1979년도 그 시절 '남산의 부장들' (종합)

청와대 경호실장 곽상천 역할로 무려 25kg을 증량한 이희준은 "처음 감독님이 그냥 연기만 하면 된다고 했지만 아무리 봐도 살을 찌우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제 몸매도 병헌이 형이랑 겹쳤다"라고 웃은 뒤 "감독님한테 살을 찌우겠다고 했더니 제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 나중에 제가 스스로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실컷 먹었다. 그렇게 죄책감 없이 먹은 게 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당시를 돌이켰다.

우민호 감독은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차갑게, 냉정하게, 들뜨지 않고 원작의 정신과 시선을 지키려고 노력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근현대사에서 아주 큰 사건이고 변곡점을 이루는 사건이다. 하지만 거기 안에 인물들의 감정과 내면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우리의 감정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 지점을 폭넓게 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남산의 부장들'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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