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승리호'부터 '서복'까지...쏟아지는 한국형 SF 장르

[Y초점] '승리호'부터 '서복'까지...쏟아지는 한국형 SF 장르

2020.01.09.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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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초점] '승리호'부터 '서복'까지...쏟아지는 한국형 SF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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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SF 장르 영화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우주, 복제인간, 외계인, 가상세계, 근미래 배경 등 상상력으로 중무장한 한국형 SF 장르 영화들이 2020년 개봉하거나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SF 영화들로 인해 한국영화의 장르가 한 뼘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이 한창인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영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늑대소년'(2012)을 선보였던 조성희 감독과 송중기가 재회한 작품으로 극 중 송중기는 승리호 파일럿 역할을 맡았다.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 한국영화를 이끄는 주역들이 돋보인다. 유해진은 국내 최초로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로봇 연기를 한다. '신과 함께' 시리즈와 '백두산'의 VFX(시각특수효과)를 맡았던 덱스터스튜디오가 로봇 모션 캡처로 유해진의 로봇 연기를 구현한다. 총제작비 240억 원으로 한국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서복'(감독 이용주)은 '건축학개론'(2012) 이후 이용주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아 이목을 끌었다. 영화는 죽음을 앞둔 전직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영생의 비밀을 지닌 인류 최초 복제인간 서복(박보검)과 그를 차지하려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위험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순제작비 160억 원이 들어갔다. 공유와 박보검의 조합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Y초점] '승리호'부터 '서복'까지...쏟아지는 한국형 SF 장르

올 2월 촬영에 들어갈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단연 주목을 받고 있다. 최 감독이 2015년 개봉한 '암살'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으로 대한민국에 사는 외계인을 소재로 한 SF 범죄물로 알려졌다.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어마어마한 프로젝트로 류준열 김태리 조우진 이하늬 김의성 염정아 김우빈 등 '한국판 어벤져스'로 불릴 만큼 쟁쟁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신과함께' 시리즈처럼 1, 2편으로 제작이 계획됐다.

김태용 감독이 '만추'(2011) 이후 연출을 맡게 된 '원더랜드'는 그리운 사람을 A.I.로 재현하는 가상세계인 원더랜드에 식물인간이 된 연인을 의뢰한 20대 여성과 세상을 떠난 아내를 의뢰한 40대 남성 등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수지와 박보검이 20대 커플을, 탕웨이가 세상을 떠난 40대 남성의 아내를 연기한다. 정유미와 최우식이 원더랜드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신과함께' 시리즈로 대한민국 대표 감독의 위치를 공고히 한 김용화 감독은 앞서 SF휴먼 블록버스터 '더문'(가제)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영화는 우연한 사고로 우주에 홀로 남겨진 한 남자와 그를 무사히 귀환시키려는 지구의 또 다른 남자의 필사적이고 아름다운 SF 휴먼 스토리다. 무엇보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VFX로 지옥을 현실적으로 구현한 덱스터스튜디오의 기술력에 다시 한번 관심이 쏠린다.

2018년 촬영을 마친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은 오는 2월 개봉한다. 극심한 인플레이션과 경제난 등으로 붕괴한 근미래의 한국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와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추격 스릴러다.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박해수 등이 열연했다. 한국적인 디스토피아의 세계가 그려질 것으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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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계 관계자는 "제작 규모가 커지고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그간 한국영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SF 장르의 영화가 많이 공개될 것"이라며 "앞으로 SF 장르는 하나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SF 영화를 제작하려고 하면 일단 기술진이 있어야 한다. 김용화 감독이 세운 덱스터스튜디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라면서 "덱스터스튜디오가 맡았던 '백두산' 같은 경우는 특수효과가 돋보였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평론가는 "기술의 발전이라는 건 반갑고, 추구해야 할 지점이라고 본다"라면서도 "상업적인 영화에서 그 기술을 갖다 쓸 때는 언제나 경계하고 유의해야 할 지점이 있다. 관객들은 자본이 많이 들어간 블록버스터 장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기술이나 돈을 많이 쓰는 것 이외의 또 다른 전략 역시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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