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결산①] #천만 5편 #세계 속 韓영화인...2019년 영화계 이슈

[영화결산①] #천만 5편 #세계 속 韓영화인...2019년 영화계 이슈

2019.12.24.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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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결산①] #천만 5편 #세계 속 韓영화인...2019년 영화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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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은 한국영화가 100주년을 맞은 해다. 올 한해 한국 영화계는 의미 있는 기록과 성과 그리고 풀리지 못한 숙제를 남겼다. 1000만 영화가 무려 다섯 편이 배출됐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전 세계를 빛내고 있다. 마동석은 대한민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다. '벌새'부터 '82년생 김지영' 등 영화계에서 다소 소외됐던 여성 영화인들의 활약이 눈부셨다. '돈' 박누리 감독, '엑시트' 이상근 감독 등 걸출한 신인 감독이 배출됐다. '극한직업', '기생충', '겨울왕국2'의 흥행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매년 반복되는 이슈인 만큼, 이번만큼은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이끌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극한직업'부터 '겨울왕국2'까지...천만 영화만 무려 5편

올 한해 천만 클럽에 입성한 영화는 다섯 편이다. 그 중 두 편이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이고 세 편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급이라는 점은 양극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먼저 지난 1월 23일 개봉한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은 약 1626만 명을 동원했다.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해체 위기의 마약반이 위장 창업한 치킨집이 일약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게 된다는 신선한 소재에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을 살린 통통 튀는 대사와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흥행 부진을 겪었던 류승룡은 이를 단번에 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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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4일 개봉한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은 약 1393만 명이 영화를 봤다. 개봉과 동시에 역대급 기록을 써 내려갔던 화제작답게 개봉 11일째 1000만을 돌파하는, 남다른 화력을 과시했다. '어벤져스4'는 '어벤져스'(2012)부터 시작해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로 이어진 '어벤져스' 시리즈의 완결편으로, 마블 작품이 10년 동안 쌓아온 스토리텔링의 집대성이자 대장정의 마무리였다. 그러면서도 새로운 MCU의 시대를 열며 그 의미를 더했다.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은 약 1255만 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던 영화는 무서운 흥행 뒷심을 발휘했다. 1992년 개봉한 2D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실사판인 영화는 실사로 되살아난 동화의 매력,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 아름다운 OST,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함 등이 어우러지며 사랑받았다. 흥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는 남다른 '힙'과 '스웩'으로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에 따라 '알라딘'의 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4DX 버전이 큰 인기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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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감독 봉준호)은 약 1008만 명을 극장가로 불러 모았다. 5월 열린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한국영화 100년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자에게 기생하는 가난한 가족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 '봉준호 월드'에는 불편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봉준호 감독은 웃음을 통해, 풍자를 통해 현실을 마주하게 했다. 이는 전 세계 관객들에게 통하는 시의적절했던 메시지였다.

11월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의 흥행은 현재 진행형이다. 약 1279만 명(12월 24일 기준)이 본 '겨울왕국2'는 '알라딘'의 누적 관객 수를 넘어서며 역대 국내 개봉 외화 흥행 3위(1위 '어벤져스: 엔드게임', 2위 '아바타')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한국서 개봉한 '겨울왕국'은 1029만 명이 관람하며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천만 애니메이션에 등극했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전작의 기록을 빠르게 갈아치웠다. 1편보다 커진 스케일과 엘사와 안나의 스펙터클한 모험, 깊어진 메시지가 돋보였다. '인 투 디 언 노운'(Into the Unknown),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등의 OST가 중독성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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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 '기생충', 세계에서 빛나다

'기생충'이 각종 기록을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은 그야말로 시작이었다. 상을 받은 이후 '기생충'은 한국에서 10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0월 북미 지역에서 개봉한 이후 호평 속에 상영관을 늘려나갔다. 무엇보다 북미 지역 여러 비평가협회에서 외국어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을 그야말로 휩쓸고 있다.

여기에 한국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감독상, 각본상, 외국어영화상에 노미네이트됐다. 내년 열린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외국어영화상 부문 예비 후보에 선정됐다. 현지 외신은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최우수 국제극영화상) 외에도 감독상과 각본상에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기생충, 오스카로 진격하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생충'이 오스카 후보 진입으로 올해 시상식 시즌의 매우 강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기생충'은 이 레이스에서 거의 확실하게 궁극적인 승자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최근 내한한 '레미제라블' '캣츠'의 톰 후퍼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오스카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생충'을 지지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거두리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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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동석, 마블로 뻗어가다

한국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는 단연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일 것이다. MCU의 세계관을 그 누구보다 이해하는 한국 관객들에게 마동석의 MCU 합류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마동석은 현재 마블 스튜디오의 새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촬영에 한창이다. 8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시작해 영국, 스페인 등에서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터널스'는 1976년 출간 잭 커비의 코믹북을 원작으로 한다.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로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우주 에너지를 정식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터널스가 빌런 데비안츠와 맞서 싸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마동석은 한국계 배우 최초로 마블 스튜디오 작품의 주연 캐릭터를 맡았다.

극 중 마동석은 건강한 체구와 초인적인 힘을 자랑하는 길가메시를 연기한다. 길가메시는 토르, 헤라클래스 등과 맞먹는 전투력을 뽐내는 불멸의 캐릭터다. 그간 건강한 몸집에서 오는 특유의 액션으로 독보적인 길을 걸어온 마동석이기에 과연 내년 공개될 '이터널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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