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데뷔 99일 ‘유산슬’ 이유 있는 신드롬...“트렌드 따를 생각 없다”(종합)

[Y현장] 데뷔 99일 ‘유산슬’ 이유 있는 신드롬...“트렌드 따를 생각 없다”(종합)

2019.12.19. 오후 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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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를 만들 능력도 안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도 없습니다.”

데뷔 99일만에 방송 3사를 통합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이 자신의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 현장에서 인기에 대한 소감과 트로트 계에 대한 애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

19일 오호 1시 서울 영등포구 모 중국집에서 MBC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로 탄생한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유재석) 1집 굿바이 콘서트 기자회견이 열렸다. 연출을 맡은 김태호 PD가 참석했고 유산슬 본인은 자신의 출연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행사에 참석해 자신의 히트곡 ‘사랑의 재개발’과 ‘합정역 5번 출구’를 열창했다.

유산슬은 “(갑작스런 기자회견 현장에) 들어와서 많이 놀랐지만 이런 경우가 한두번도 아니기 때문에 적응했다”라며 중식당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처음이고 기자회견이 열린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고 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Y현장] 데뷔 99일 ‘유산슬’ 이유 있는 신드롬...“트렌드 따를 생각 없다”(종합)

그는 “‘놀면 뭐하니?’ 프로그램 컨셉 자체가 제가 모르는 상태에서 상황이 펼쳐지고, 이 상황에 대처해가는 재미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트로트 계에 발을 들여놓았고, 원래 음악과 트로트를 좋아하던 팬의 입장에서 과분하게 많은 응원 속에 활동하고 있는데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리고, 프로그램 통해 가요계와 트로트계가 활성화 됐으면 좋겠다. 실력있고 멋진 분들이 부각됐으면 좋겠다”라며 트로트계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이어 “너무 많은 지원과 특혜를 받는 신인이라 죄송스럽게 생각하다”라며 “트로트 전체 업계에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고 트로트가 얼마나 신나고 우리 곁에 있는 음악인지 많은 분들에게 알려져트로트가 좀 더 지속되는 장르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산슬은 자신의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이름도 친근하고 흥이 넘치는 음악이라 노래를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놀면 뭐하니?’ 제작진의 연출력이 더해졌다”라며 “유재석의 입장에서 봐도 ‘이런 일이 일어날까?’ 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났다. ‘이게 과연 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짧은 시간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며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Y현장] 데뷔 99일 ‘유산슬’ 이유 있는 신드롬...“트렌드 따를 생각 없다”(종합)

이어 “시민들과 함께 춤추며 생생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응원이 전에 없던 힘이 된다. 휴게소에서 노래할 때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가수 유산슬로 활동하기 때문에 이런 곳에서 노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진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지치지 않고 다양하면서도 현장감 넘치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할 수 있는 동력에 대해 “사람이기 때문에 지칠때도 있지만 예전에 일이 없던 때를 생각한다.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기도했던 신인 시절의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산슬은 가족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 그는 “내년이면 50을 목전에 둔 나이가 된다. 하는 일도 너무 즐겁지만 때로는 집에 있는 가족들 생각도 하게 된다. 바쁘다는 핑계로 올해는 가족들과 여행도 못 가서, 집안의 가족 구성원의 한 명으로서 미안하다”라며 최근 부인인 나경은 씨에게 미안하다는 얘기를 건네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가족에 대한 생각만 하면 내가 너무 빠르게 달려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됐다”라며 쉬지 않고 달려온 30년차 연예인으로서 솔직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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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가수와의 콜라보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콜라보를 하고 싶더라도 제가 노래실력이 어느정도 수준에 올라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자신의 노래 ’사랑의 재개발’ 커버를 부른 장범준 씨와 콜라보 욕심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도 언급하며 “가인 씨와 듀엣이 이루어진다면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유산슬의 1집 굿바이 콘서트에 관한 자리였지만, 유재석은 자신의 소신과 철학에 대해서도 가감없는 진심을 전했다. 그는 “프로그램의 매회, 매주가 위기다. 기사회생이라는 얘기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무명 9년을 빼면 연예계 경력 30년 중 21년이라는 세월이 감사하다. 2019년은 제 나름대로는 ‘진심은 통하는 날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은 분들께 전달된 한 해”라며 “새로운 프로은 기획안이 통과되는 경우가 많고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는데 함께 해준 제작진에 고맙다. 2019년을 마무리하며 처음보다 나아진 것 같은 분위기와 느낌이 든다. 의미 있는 한해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2020년에는 “어떤 도전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도전하다 실패를 할 수도 있다. 언제든지 따끔한 지적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신인이었지만 신입답지 않은 행보와 가치관이었다. 유산슬은 반짝 스타가 아니라 유재석의 30년 내공이 켜켜이 쌓여 드러난 또 하나의 결과물이었다. 유재석의 겸손과 열정 그리고 노력과 도전은 유산슬의 반짝이는 의상보다 더 밝게 빛나고 있었다.

유산슬은 ‘놀면 뭐하니?' 중 48세 트로트 영재의 성장기를 다룬 ‘뽕포유’ 프로젝트로 탄생했으며, 데뷔곡 ‘합정역 5번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트로트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오는 22일 오후 7시 일산 MBC드림센터 공개홀에서 1집 굿바이 콘서트를 개최한다.

YTN Star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사진제공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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