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 비정상적인 구조...상식 밖 문제 체험" 폭로

[Y이슈] 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 비정상적인 구조...상식 밖 문제 체험" 폭로

2019.12.16.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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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장, 비정상적인 구조...상식 밖 문제 체험"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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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출연한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 촬영 당시 겪은 부조리함을 폭로했다.

지난 14일 윤지혜는 자신의 SNS에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라면서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호흡'에 대해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내 스스로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윤지혜에 따르면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에서 선정된 졸업작품이며 제작비는 7000만 원대였다.

그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라면서 "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는데 상식 밖의 문제들을 체험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가 맡은 캐릭터는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을 강요받는 캐릭터였고 최대한 감정을 유지해야 했다. 현장 자체가 고통이 됐고 내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 속에서 극도의 미칠 것 같은 감정을 연기하게 됐다"라고 고통스러워했다.

윤지혜는 주로 안전과 관련된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라며 불만을 토했다.

아울러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라며 "너무 마음이 힘들어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니?"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그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을 당하기 싫다"라고 썼다.

윤지혜의 이런 글이 화제가 되자 15일 다시 한번 글을 올려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라면서 "개인적인 고통으로 토로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분의 격려를 받게 되어 송구하다"라고 적었다.

'호흡'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해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호흡'은 아이를 납치한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심리 드라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영화사 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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