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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Posted : 2019-12-15 09:00
 '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청춘의 표상, 어울리는 배우라…제가 지극히 평범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웃음) 길거리 돌아다니면 어디서든 볼 법한 얼굴이잖아요. 박정민이라는 배우에게 쌓인 이미지가 없어서 감독님들이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계속 이용당하고 싶습니다!"

배우 박정민이 또 다른 청춘의 얼굴로 돌아왔다. '파수꾼', '동주', '변산', '타짜: 원아이드잭' 등 다양한 작품에서 청춘들을 실감나게 대변해왔던 그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시동'(감독 최정열)에서는 반항기 어린 10대 소년 택일 역을 연기한다. 한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이 모순적인 존재들을 그는 매번 퍽 잘 소화해낸다.

 '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시동'을 제안받고 놀랐어요. 19살이라니! 당시 제가 서른두 살이었는데 말이죠." 타 영화 촬영장에서 받은 '시동' 시나리오는 매력적이었지만 걱정과 부담이 컸다. 고민하던 그를 움직인 건 '파수꾼'을 함께 한 윤성현 감독의 말이었다.

"'파수꾼' 때 윤성현 감독님이 그러더라고요. 실제 고등학생을 영화에 캐스팅하면 사실적일 수 있지만 감정의 깊이를 표현하는데 무리가 있을 수 있다고요. 이미 그 시기를 겪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그 진폭을 더 풍부하게 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 였다는데, 저도 동의합니다."

열아홉 고등학생을 연기하기 위해 박정민은 외적으로 어려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줄임말이나 은어를 써볼까도 생각했지만 작위적이라 생각해 모두 덜어냈다. 대신 그가 집중한 건 감정과 정서였다.

"저와 정말 비슷한 점이 많은 배역이라 생각했어요. 마음만은 가득한데 표현이 서툰 점이 특히 그렇고요. 시나리오 속 택일과 엄마와의 관계를 보며 울컥할 때도 많았죠. 가족이라고는 엄마밖에 없는데, 그런 엄마와 사이가 틀어지니까 더 아이처럼 싸우는 모습이 공감되더라고요."

 '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학교를 나와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은 택일의 삶은 실제 박정민과도 닮았다. 2005년 고려대 인문학부에 입학했으나 자퇴하고 이듬해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한 박정민은 이후 연기과로 옮겨 꿈의 방향을 틀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열심히 공부만 했어요. 용기도 없고 소질도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저 부러워만 하다가, 어느 순간 제 인생에 자기 결정권이 생겼을 때 용기를 낸 거죠."

그래서일까. '가다 보면 뭐라도 나오겠지' '하다 보면 어울리는 일이 되는 거야' 등 영화의 대사가 유독 가슴 깊이 와 닿았다고 말하는 그다. '지금 이 길이 내게 어울리는 일인가'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그의 삶에서 큰 화두다.

"자잘한 고민의 끝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이 질문으로 귀결되더라고요. 물론 '작품 잘 봤다'는 말을 들으면 힘을 얻죠. '이 일을 좀 더 해도 되겠다'는 용기도 얻고요. 배우는 스스로 한 작업물을 늘 봐야 해서 자꾸 검열하고 자기 반성하게 돼요. 감정 소모가 심한 이유죠."

 '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사실 그는 데뷔 초부터 늘 자신에게 엄격했다. 2016년 '동주'로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을 휩쓸었을 때도 2017년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서번트 증후군을 앓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을 때도 그는 동요하지 않았다. 2018년 '변산' 이후 '타짜: 원아이드잭' '시동' 까지 원톱 주연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지만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로 자신을 담금질한다.

"'주연 한 번하면 소원이 없겠다'고 바랄 때도 있었는데 해보니 또 걱정이 생겼어요. 제 능력에 비해 맡은 역할이 너무 큰 건 아닌지, 어떤 영화를 만나야 하는지 등의 사소하고도 중요한 고민이 꼬리를 뭅니다. 임시방편으로 극복하는 것 같아요. 마음처럼 안돼 늘 포기하고 싶지만 그렇지 않은 마음이 조금 더 강해 한 걸음씩 나가는 거죠."

 '시동' 박정민 "청춘의 표상? 평범해서 그런가봐요"

영화는 연말 극장가에 개봉해 이병헌·하정우 주연의 '백두산’,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천문’ 등과 경쟁한다. "대진운이 슬프다"고 운을 뗀 그는 "슬프지만 다 같이 잘 됐으면 좋겠다. 재밌게 찍은 영화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은 만큼 관객들에게 잘 다가갔으면 행복할 것 같다”고 희망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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