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1000만 사로잡았다...'겨울왕국2' 흥행의 명과 암

[Y기획] 1000만 사로잡았다...'겨울왕국2' 흥행의 명과 암

2019.12.07.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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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1000만 사로잡았다...'겨울왕국2' 흥행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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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속도로 1000만 관객을 사로잡았다. 경쟁작들을 꽁꽁 얼게 하며 잘 나가고 있다.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제니퍼 리)다.

7일 오후 2시 40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겨울왕국2'는 개봉 17일 차인 이날 누적 관객 수 1000만 2577명을 기록했다. 이는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에 이은 2019년 다섯 번째 천만 영화이자, 역대 27번째 천만 영화(역대 8번째 천만 외화)다.

지난달 21일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인 영화는 개봉 17일 만에 천만 클럽에 가입했다. 2014년 한국서 개봉한 전작 '겨울왕국'(46일)의 1000만 돌파 시점을 훨씬 앞당겼다. '겨울왕국'은 1029만 6101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의 관객을 동원해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천만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한 바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겨울왕국2'는 개봉과 동시에 전작의 기록을 빠르게 갈아치우며 남다른 흥행 파워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겨울왕국' 시리즈는 역대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초 두 작품 모두 1000만 관객을 넘어서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쓰는 데 성공했다.

[Y기획] 1000만 사로잡았다...'겨울왕국2' 흥행의 명과 암

'겨울왕국2' 개봉과 동시에 극장가는 활기를 찾았다. 다시 돌아올 엘사와 안나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터. '겨울왕국'은 OST인 '렛 잇 고'(Let It Go)가 세대 불문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2편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며 개봉 전부터 열광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여기에 가족 관객, N차관람(다회차 관람), 4DX, IMAX 등 다양한 상영 포맷 등이 1000만 관객을 넘는 주요한 힘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돌아온 '겨울왕국'은 1편보다 커진 스케일과 스토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올라프, 스벤 등 여전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들과 엘사와 안나의 스펙터클한 모험, 깊어진 메시지가 돋보였다. 1편만큼은 아니지만, 중독성 강한 OST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어린이 관객에게는 환상적인 모험과 유쾌한 웃음을 성인 관객에게는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통해 깊은 공감과 감동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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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겨울왕국2'의 흥행 신기록은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다시 한번 불 지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1일 '겨울왕국2' 투자배급사인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를 독점금지법(독점금지및공정거래에관한법률)을 위반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겨울왕국2'는 지난달 23일 기준 스크린 점유율 88%, 상영횟수 1만 6220회로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횟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1개 사업자가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서 독과점 금지법 위반에 해당한다"라면서 "디즈니코리아는 스크린 독점을 시도해 단기간에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 대책위원회(반독과점영대위) 측은 "영화 다양성 증진과 독과점 해소는 특정 영화의 배급사나 극장의 문제가 아니다. 법과 정책으로 해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하루빨리 '영화법'(영화 및 비디오물의 증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실질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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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시장의 자율성을 지켜야 한다는 소비자들은 좋은 콘텐츠에 관객들이 몰리는 것이 당연하다며 상반되는 의견을 내놓았다. 극장 측 역시 예매율에 따라 관객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를 배치하기 때문에 스크린 쏠림 현상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현경 영화평론가는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 "언제나 나오는 문제다. 세밀하게 조율해서 시행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어떻게 손을 대야 할지 어려운 문제다. 규제가 악용되거나 잘못 쓰일 수 있다. 그래서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과 시장의 논리에 맡겨야 된다는 입장이 팽팽하다"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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