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③] '기생충X동백꽃' 이정은 "러블리 NO, 저 스릴러도 어울려요"

[Y터뷰③] '기생충X동백꽃' 이정은 "러블리 NO, 저 스릴러도 어울려요"

2019.12.04. 오후 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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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③] '기생충X동백꽃' 이정은 "러블리 NO, 저 스릴러도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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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한 해를 멋지게 장식했다. 앞서, 올해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로 대세 배우임을 입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인터뷰가 열렸다. 극중 정숙은 동백(공효진)을 향한 애끓는 모정 연기로 마음을 울렸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30년 가까이 무대,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갔다. '오 나의 귀신님'(2015) 속 서빙고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함안댁을 열연하며 '함블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후 '아는 와이프'(2018), '미쓰백'(2018), '눈이 부시게'(2019), '미성년'(2019), ‘타인은 지옥이다’(2019)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 관객에게 명작으로 꼽힌 영화 '기생충'에서 이정은은 박사장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을 맡아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얼떨떨하고 행복해요. 한강 산책을 자주 하는데 사람들이 알아봐 주시니 너무 좋더라고요. 매니저분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전 좋아요."

인기를 체감하냐는 질문에 해맑게 웃으며 답하던 이정은은 "그런데 제가 스릴러에도 꽤 어울린다는 걸 알게 된 의미있는 해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이어 "원래 순하기만한 이미지가 늘 고민이었는데, '기생충'에서 인터폰 방문신도 그렇고 이번에 '까불이'와 만나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장면도 그렇고, '타인은 지옥이다'에서도 푸근한 모습 뒤 반전 연기를 했다. 제게서 무서움을 느꼈다는 분들이 많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또 "평소에도 사랑스러운 성격은 아니다"라며 "엄마께서 말 좀 다정하게 하라고 하신다. 말이 툭툭 끊기고 짧다. 그래서 요즘엔 의도적으로 사근사근하고 사랑스럽게 변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기생충' 봉준호 감독으로부터 "정은씨는 자신의 이미지를 너무 모른다"는 말을 들었다는 이정은은 "'기생충' 인터폰 방문신에서 제가 그렇게 무서웠나?"라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Y터뷰③] '기생충X동백꽃' 이정은 "러블리 NO, 저 스릴러도 어울려요"

이정은은 청룡영화제 때 눈물 흘린 이유에 대해 "'기생충'이 명작이고 주목을 받아 차기작을 빨리 정하고 이동했다"며 "마무리를 충분히 같이 하지 못하고 작품을 위해 매진해서 쫑파티도 가지 못했는데 그러다 보니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 올라왔다. 그런 것까지도 잘할 수 있는 배우면 좋겠는데, 어떻게 보면 속도에 졌을 수도 있다"고 고백했다.

더불어 "이제 더 '좋은 배우'가 되고자 한다"고 말한 이정은은 "너무 광범위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좋은 배우'란 나눠먹을 줄 아는 사람이다. 특히나 저같은 조연은 튀는 사람이 아니고 잘 받쳐주는 사람이고 주인공 가는 길을 확장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후배들이 올라왔을 때 박수 쳐 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정은은 '동백꽃 필 무렵'을 마친 후 당분간 휴식기에 접어든다. 차기작으로는 내년 방송 예정인 KBS2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 출연을 확정지었다.

"이제는 좀 쉬어도 될 것 같아요. 열심히 달렸잖아요. 곧 가족 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다시 한 번 가족의 의미를 잘 되새기고 돌아올게요."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오센, 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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