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동백꽃' 이정은 "미혼인 제가 엄마役...경험 있는 분이 했더라면"

[Y터뷰①] '동백꽃' 이정은 "미혼인 제가 엄마役...경험 있는 분이 했더라면"

2019.12.04. 오후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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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동백꽃' 이정은 "미혼인 제가 엄마役...경험 있는 분이 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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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은이 '동백꽃' 정숙 역에 고민이 있었음을 털어놨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극중 이정은은 동백 엄마 정숙 역할을 맡아 절절한 모성애를 표현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정은은 함박웃음을 지으며 "드라마에 피해가 아닌 득이 됐다고 말씀들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역할 표현은 결국 배우의 선택이자 몫인데, 결과가 좋다는 게 배우들에겐 그만큼 노력했단 뜻이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극 말미에야 정숙의 서사가 드러난 것에 대해 이정은은 "저조차 놀랐다. 마치 퍼즐 같았다. 정숙의 삶이 생각보다 어려웠을 거란 이야기만 듣고 출연했기에 후반부로 갈수록 작가님의 의도와 힘을 느꼈다"며 "극 중반에야 개별 대본을 받았기에 처음엔 짐작으로만 연기했다"고 전했다.

임상춘 작가를 종방연에서 딱 한 번 봤다는 이정은은 임 작가에 대해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라며 "양딸이 찾아와서 보험금 이야기 했을 때 처음 문자가 오셔서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했다. 치매 여성을 연기한다는 것이 이전 연기와 겹칠까봐 두렵기도 했는데, 이 드라마의 주제가 단순히 '치매'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돼서 마음이 놓였다"고 말했다.

극중 '까불이'를 직접 찾아갔던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이정은은 "정숙이 참 대담한 엄마란 생각이 들었다"며 "굉장히 보편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특별한 장면이 많았다. 이게 '동백꽃'의 힘"이라고 전했다.

이어 "동백에게 다시 돌아온 뒤 '내가 널 위해 뭐 하나는 꼭할게'라고 자꾸 이야기 하는 것이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며 "딸을 버렸다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도 궁금하고 두렵기도 했지만 결국 '엄마'란 존재는 참 위대하단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Y터뷰①] '동백꽃' 이정은 "미혼인 제가 엄마役...경험 있는 분이 했더라면"

이정은은 "저는 미혼이고, 아이도 없다보니 이 '엄마' 역에 그런 쪽의 경험이 있는 분이 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했다"며 "저는 딱 제가 아는 만큼만 연기했는데, 더 내공있는 분들이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한다"고 말했다.

이정은이 생각하는 이 드라마 주제는 '가족'이다. 그는 "작가님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고, 엄마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지게 하는 드라마'라고 하셨다"며 "요즘 사회가 갖는 가족의 의미는 더 큰데, 그게 미혼모 등으로도 확장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 "결핍 속에서도 주변의 지지와 사랑이 있다면 잘 자랄 수 있다는 것, 한 부모 가정에 대해 다룬게 좋았다"며 "반대로 제시카 부모처럼 사랑이 지나쳐 아이들의 성장을 막게 되는 경우도 보여줬다. 사랑의 형태를 다양하게 잘 짚은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1991년 연극 '한여름밤의 꿈'으로 데뷔했다. 30년 가까이 무대, 스크린, 안방극장을 오갔다. '오 나의 귀신님'(2015) 속 서빙고로 얼굴을 알린 그는 이후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출연했다.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 션샤인(2018)에서 함안댁을 열연하며 '함블리'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이후 '아는 와이프'(2018), '미쓰백'(2018), '눈이 부시게'(2019), '미성년'(2019), ‘타인은 지옥이다’(2019)까지 등에 출연하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 관객에게 명작으로 꼽힌 영화 '기생충'에서 이정은은 박사장네 입주 가사도우미 문광을 맡아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YTN Star 공영주 기자 (gj92@ytnplus.co.kr)
[사진 = 오센, 팬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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