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것...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Y이슈]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것...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2019.11.22.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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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것...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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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에게 기적이 될 수 있다."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메시지는 강렬했다. 하늘이 내린 기적은 없을지라도, 착한 사람들이 합심해 만드는 진짜 기적이 뭔지를 보여줬다.

'로코퀸' 공효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고, 제대 후 첫 복귀작으로 다시금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하늘의 촌빨 날리는 웃음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배우들은 탄탄한 연기력을 갖췄고, 로코와 스릴러 사이를 줄타기 하며 선보여진 스토리는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에서는 혼수 상태였던 정숙(이정은)이 눈을 떴고, 동백(공효진)과 용식(강하늘)은 백년해로의 약속을 지켜냈다. 더불어 까불이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면서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해피엔딩이었다.

세월이 지나도 동백과 용식은 여전히 함께 했다. 향미의 이름을 딴 '황고운'이라는 딸도 낳았고, 필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름 날리는 스타 야구 선수가 돼 있었다.

따뜻한 결말이었고, 인생의 고비를 넘어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모두를 향한 응원이었다. 그 응원은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웠다. 활짝 피어난 동백처럼, 저마다의 '동백꽃'이 활짝 만개하길 소망하는 드라마의 의도가 잘 담겼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일일 기준 19.7%, 23.8%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이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10%, 12%를 기록했다.

[Y이슈] '동백꽃 필 무렵'이 남긴 것... "우리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 행복에 대하여

'동백꽃 필 무렵' 속 모든 인물들은 저마다의 행복을 꿈꿨다. 보란 듯이 쨍하게 살고 싶었던 동백, 동백의 행복이 자신의 행복이었던 황용식, 가장의 책임을 다하고 싶었던 강종렬, SNS 좋아요 개수가 자신의 행복지수였던 제시카, 존경 받고 싶었던 노규태, 남들처럼 규태와 도란도란 살고 싶었던 홍자영, 딱 한 사람쯤은 저를 기억해주길 바랐던 최향미까지, 치열하게 살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행복은 멀어져갔고, 점점 밀려나는 '행복 등수'에 사무치게 외로워졌다. 그러나 동백은 행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행복에 등수가 어디 있어? 각자 입맛대로 가는 거지". '동백꽃 필 무렵'이 전하고자 했던 진짜 행복의 의미였다.

◇ 우리 속 평범한 영웅이 만든 기적

혼수상태에 빠진 정숙을 보며 모두 기적을 바랐다. 하지만 가혹하게도 기적은 없었다. 대신 오지랖으로 똘똘 뭉친 우리, 평범한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정하는 것이지만, "그 직전까지는 좀 사람이 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찬숙(김선영)을 시작으로 옹산의 모두가 꿈틀대기 시작했다. 인맥을 총 동원해 최첨단 구급차를 섭외하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의료진들을 섭외하고,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이 모여 구급차가 지나는 자리에 홍해를 갈랐다. 이런 것들이 하나 둘씩 모여 기적처럼 보였을 뿐, 그곳에는 "착한 사람들의 소소한 선의"가 있었다. 백 중 하나 나오는 '까불이'도 무섭지 않은 이유였고, 그게 바로 '쪽수의 법칙'이었다.

◇ 모두에게 보내는 응원

우리 모두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숱한 고비들을 넘는다. 생각만 해도 숨이 턱턱 막혀오는 그 시련들에 누군가는 동백처럼 움츠러들기도, 향미처럼 어긋나기도, 또 누군가는 규태와 제시카 처럼 관심을 갈구 했을 지도 모른다. '동백꽃 필 무렵'은 그 고난을 통과해나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자신의 삶이 아무리 작고 하찮아 보일지언정,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이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ytnplus.co.kr)
[사진 = KBS 2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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