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2019.11.20.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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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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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뉴스를 품은 음악] 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좋았던 시간은 빨리 가고 힘든 시간은 느리게 간다잖아요. 올해, 유난히 빨리 갔다고 느끼신다면, 재미나게 잘 보내왔다는 뜻일 거에요. 2019년, 여러분과 함께했던 음악.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어느새 2019년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민재 씨는 연말에 특별한 계획 있으세요?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 (이하 정민재) : 저는 연말까지 예정된 일이 많아서 특별한 일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요?

조현지 : 연말까지도 일이 많다니 좋은 거 아닌가요. 저는 <뉴스FM, 조현지입니다>와 연말 마무리 잘하려고요.

정민재 : 그렇긴 합니다. 일 할 수 있을 때 많이 해야죠. 연말이 아무리 바빠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연말 결산 아니겠습니까. 일하시는 분들은 곧 연말 정산도 하실 텐데, 음악 팬으로서 연말 결산은 바로 올 한 해 가장 좋았던 앨범, 노래, 기억에 남는 뮤지션을 정리하는 일이에요.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해보면 은근히 고민되고 머리가 아픈데, 재밌고 뿌듯한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저희 뉴스를 품은 음악에서는 2019년 결산을 함께 진행하려고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소식을 전해드릴 때도 있겠습니다만, 크리스마스 전까지 음악계 이슈부터 해외 음악, 국내 음악 결산 내용을 정리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조현지 : 좋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분을 낼 수 있겠군요. 오늘 준비하신 소식은 어떤 결산인가요?

정민재 : 오늘 그 첫 순서로는 올 한 해 음악계의 이슈에 대해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도 참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스타가 뜨고 졌고, 수많은 히트곡이 탄생하지 않았습니까. 그중에서도 저는 최대한 음악과 밀접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하고요, 특정 가수의 범죄 행위 적발 같은 사회면 소식은 배제하고 정리하려고 합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는 올해 우리 음악계에 있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일 뭐가 있나요?

조현지 : 아무래도 프로듀스101 관련 논란이 기억에 남네요. 지금도 수사 중이기도 하고, 굉장히 안타까운 일인 것 같아요. 오늘 준비하신 2019년 가요계 이슈 첫 번째는 무엇인가요?

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정민재 : 첫 번째 이슈의 제목은 이렇게 정해봤습니다. ‘인디와 트로트의 주류 도약’. 제목만 듣고도 떠오르는 가수, 노래들이 있으시죠. 올해는 인디 시장에서 활약하던 가수들이 주류로 많이 진출한 해였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밴드 잔나비가 있었고요, 카더가든, 얼마 전에 소개하기도 했던 적재 같은 가수가 그랬습니다. 조현지 아나운서도 이 가수들 음악 좀 들으셨나요?

조현지 : 적재 씨는 저희가 저번 주에도 이야기했었고, 잔나비의 노래도 최근에 전해드렸었어요. 요새 잔나비와 적재는 이제는 인디라고 할 수 없지 않나 싶어요. 시장에서 오랜만에 대중적인 스타가 나온 것 같아요.

정민재 : 그렇죠. 가장 최근에는 볼빨간 사춘기가 있었고, 그전에는 혁오가 있었습니다. 장기하와 얼굴들, 검정치마, 국카스텐 같은 가수들도 있었습니다만, 이들은 단일 곡의 히트와 인지도 상승에는 성공한 것과 달리, 대중을 아우르는 히트곡을 연달아 내는 가수는 아니었습니다. 반면 혁오와 볼빨간 사춘기는 명백히 주류 시장에 안착한 인디 출신 가수들이었고요, 잔나비의 올해 행보는 이들과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눈에 띄었습니다. 2집 [전설]은 CD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첫 주에 4,000장 가까이 팔리는 쾌거를 거뒀고, 타이틀 곡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올해 가장 큰 인기곡 중 하나로 사랑받았습니다. 카더가든은 SBS 예능 프로그램 <더 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MBC <복면가왕>에 나오면서 인지도를 급속도로 높였고, 적재 역시 MBC <복면가왕>, KBS <불후의 명곡>, JTBC <비긴 어게인 3>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렸죠.

조현지 : 잔나비, 적재, 카더가든 모두 노래로는 인지도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TV에 출연한 이후 대중 인지도가 확실히 높아졌잖아요.

정민재 : 물론 여전히 텔레비전 예능 프로그램이 신인 발굴의 창구로써 파괴력을 가진 건 맞는데요, 잔나비와 카더가든, 적재의 경우 이전부터 실시간 음원 차트에서 이따금 모습을 드러내고 음악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름을 많이 알린 상황이었습니다. 특히 잔나비는 <나 혼자 산다> 출연 이전에 이미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가 실시간 차트에서 20위권에 들고 서울 시내의 중형급 공연장을 이틀 동안 매진시키는 등,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었죠. 텔레비전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장르는 트로트였습니다. 올해 TV조선의 <미스트롯>이 전파를 타며 참가자들에 관한 관심이 쏠렸고, 특히 우승자 송가인 씨는 누구보다 큰 주목을 받았죠. MBC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 씨가 트로트 가수로 분한 유산슬 역시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2019년의 트로트 현상에 관해선 다음에 자세한 얘기를 더 드리는 거로 하고요, 아무튼 결론은 우리는 올해 송가인이라는 트로트 신인을 발굴했다는 겁니다.

조현지 : 그럼 이쯤에서 노래를 한 곡 들어볼까요?

정민재 : 제가 잔나비의 노래는 예전에 소개했었고, 적재의 곡도 최근에 들려드렸죠. 오늘은 그래서 카더가든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최근에 카더가든의 2집 앨범이 나왔어요. 라는 제목의 음반인데, 이 앨범도 참 좋습니다. 이 앨범 꼭 한 번 들어보시길 권하고요, 오늘 들려드릴 노래는 이 앨범이 나오기 전 올여름에 싱글로 공개했던 곡입니다. ‘우리의 밤을 외워요’라는 노래인데, 카더가든 특유의 감수성 짙은 음색, 음악이 아름다운 곡입니다.

M. ‘우리의 밤을 외워요’ - 카더가든

조현지 : 2019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악계 이슈를 정리해보고 있습니다. 인디와 트로트의 주류 도약에 이어, 이번에 소개하실 이슈는 뭔가요?

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정민재 :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죠. ‘케이팝의 글로벌 약진‘! 물론 올해만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 케이팝의 글로벌 활약은 특히 대단했죠. 사실 케이팝의 성장세가 최근 몇 년간 뚜렷하기 때문에 2020년의 성과는 올해보다 더 나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요. 조현지 아나운서는 올해 기억에 남는 케이팝 노래는 뭐가 있나요?

조현지 : 저는 아무래도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방탄소년단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연했던 것이 정말 인상 깊었어요. 케이팝 아이돌의 해외 활동 소식은 저희도 방송에서 참 많이 소개했죠.

정민재 : 그렇습니다. 제 기억에는 여름 동안에는 거의 매주 첫머리에 이번 주 케이팝의 해외 소식을 전했던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은 라는 앨범을 발매하고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노래로 활동했는데 이 앨범이 전 세계에서 400만 장 이상 팔렸습니다. 어마어마한 판매량이죠. 최근에는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브라질, 영국, 프랑스,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한국의 스타디움 공연장을 순회하는 투어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블랙핑크의 활약도 대단했죠.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 페스티벌 중 하나인 코첼라 페스티벌 메인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동남아시아부터 북미, 유럽과 오세아니아를 도는 월드 투어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습니다. 케이팝 가수 중 최초로 데뷔 앨범으로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슈퍼엠도 있었죠. 현재 슈퍼엠은 북미 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몬스타엑스, 갓세븐, 세븐틴,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많은 팀이 해외에서 좋은 활동을 보여줬습니다.

조현지 : 그럼 두 번째 곡으로는 어떤 노래를 들을까요?

정민재 : 고민을 좀 했는데요, 오늘은 제가 즐겨 들은 슈퍼엠의 ‘Jopping’을 준비했습니다. 솔직히 이 노래를 두고 훌륭한 노래라고 하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SM에서 오랫동안 들려줬던 SMP 작법의 전형을 따르고 있고, 선율의 매력이나 구성의 미학도 크게 눈에 띄는 곡은 아니거든요.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SMP를 오랫동안 좋아했기 때문에 순전히 선호의 측면에서 이 노래를 같이 듣고자 준비했습니다.

M. ‘Jopping’ - 슈퍼엠 (SuperM)

조현지 : 2019년의 기억에 남는 음악 이슈에 관한 이야기 나눴습니다. 마지막 이야기 전해주시죠.

정민재 : 가급적 좋은 얘기만 하고 싶었는데, 이 얘기는 꼭 해야만 할 것 같아서 마지막 이야기로 짧게 준비했습니다. 엠넷의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사태입니다. 시즌 3, 4의 투표 결과 조작을 인정한 데 이어, 최근 경찰 조사에 따르면 시즌 1, 2에서도 조작 정황이 드러났다고 하죠. 현재 책임 프로듀서 2명이 구속됐고, 제작진과 기획사 관계자 등 10여 명이 입건됐습니다. 아이즈원의 컴백은 잠정 연기가 됐고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모든 방송은 다시 보기 서비스가 중단됐어요. 저는 이 사태를 바라보며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젊은 청년들을 줄 세워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비인간적 무차별 경쟁에 내몰아 놓고, 결과는 뒷돈 주고받기와 유흥, 접대로 정해놓았다는 게 참담하다. 이는 어른으로서 해선 안 될 젊음의 착취, 나아가 순수한 꿈과 희망의 말살 행위다." 앞으로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건이라고 하겠습니다.

조현지 : 네, 여기까지 올해 음악계 이슈 이야기 들으면서, 마지막 곡 듣겠습니다. 소개해주시죠.

2019 가요계 결산, 잔나비·송가인·BTS·프로듀스101

정민재 : 며칠 전 김현철 씨가 10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려 13년 만에 나온 앨범이에요. 기다림이 길어진 만큼 디스크 두 장짜리 앨범으로 컴백했는데, 앨범 제목이 <돛>입니다. 오늘은 타이틀 곡 ‘We can fly high’ 들려드리겠습니다. 흔히 씨티 팝이라고 하는, 모던 재즈에서 영향을 받은 김현철 음악의 진수를 들려주는 멋진 곡입니다.

정민재 : 네, 그럼 정민재 평론가 보내드리면서, 김현철의 ‘We can fly high’ 들을게요. 지금까지 대중음악 속 우리가 몰랐던 이슈에 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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