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이트의 기능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참고 하세요.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Posted : 2019-11-16 08:00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자기 자신을 돌아보세요. 자신을 위해 하루 얼마의 시간을 보내세요? 자신을 위한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있나? 싶을 정도로 전 없었더라고요. 오롯이 자신한테 집중하며 사는 인생, 중년 이후에는 더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격이 있죠." (김희애)

지난 14일 개봉한 영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는 무미건조한 삶을 살아가던 윤희(김희애)가 한 통의 편지를 읽고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가슴에 품은 채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오타루에서 첫사랑과 마주치고, 딸 새봄(김소혜)과 한층 단단해진 관계가 되면서 윤희는 성장한다. "용기를 내고 싶어"라고 말하는 윤희는 중년 여성도 얼마든지 성장하고 용기를 내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를 연기한 김희애의 깊은 감성이 단연 돋보인다. 김희애는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라고 말을 이었다.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한 편의 소설책을 읽는 듯했죠. 신인 감독인데 세련되게 잘 썼더라고요. 만나 보니까 수줍음 많은 젊은 청년이었어요. 스킬이 아니라 이 사람의 아이덴티티로 만들어진 건가 싶더라고요. 세고 강력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 소박하고 이웃의 얘기처럼 아무렇지 않게 써 내려간 것이 놀라웠습니다. 한국에서 티켓으로 연결되지 않는, 선호하지 않는 소재일 수 있는데 말이죠. 너무 귀한 대본을 본 거 같아서 반가웠죠."

김희애는 '윤희에게'를 통해 JTBC 드라마 '밀회'(2014) 이후 오랜만에 멜로 장르로 돌아왔다. 김희애는 첫사랑의 집 앞까지 찾아가는 용기부터 차마 앞에 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까지 과거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는 복잡한 감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제일 중요한 건 인물을 가장 잘 이해하고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거예요. 사실 배우가 모든 경험을 할 수는 없잖아요. 많은 부분을 상상에 의존해서 연기하는데 이번 역할은 감성을 최대한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윤희를 "너무 힘든 세월을 보낸 인물"이라고 소개한 김희애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고 투명 인간처럼 살아왔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자신을 추스르지 못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았다"라면서 "여행을 다녀온 후 자신을 찾고 자신감도 생기고 좀 더 밝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윤희의 옛 친구 쥰 역의 나카무라 유코에 대해서는 "굉장히 모범생 스타일이다. 얘기를 많이 나누지는 못했는데 눈을 보면 이 사람이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면서 "저도 그걸 깨지 않고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눈빛을 보냈다"라고 미소 지었다.

딸 새봄 역의 김소혜와의 호흡 역시 만족했다.

"맞춰보지도 않았는데, 해보니까 새봄이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잘했죠. 저만 잘하면 되겠다 싶었습니다. 후배, 신인 감독이라도 각자의 자리에서는 다들 프로예요."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1983년 영화 '스무해 첫째날'로 데뷔한 김희애는 36년간 톱스타 자리를 지켰다. "너무 오래 해서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한 김희애지만 "제가 나문희, 김혜자 선생님을 보면서 안심하고 위로받고 희망을 보듯이 중간 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려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일을 계속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저 자신도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듯이 영화도 마찬가지예요. 대본도 좋고, 감독님도 훌륭하고 제작진도 빵빵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건 힘들잖아요. 그렇게 하면 10년에 한 번 작품을 할 수 있을 거예요. 전 어떤 기준만 되면, 제가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일단 합니다."

'벌새' '메기' '82년생 김지영' 등 여성 서사들의 영화가 연이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윤희에게' 역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 김희애는 "여성 영화들이 많아지는 걸 조금씩 체감한다"면서 "자리를 잡으려면 작은 소용돌이가 더욱더 많이 일어나서 재밌는 결과로 완성이 되고 다른 시도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이 깨우쳐졌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윤희에게' 김희애 "자신을 위한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김희애는 내년 초 방송 예정인 JTBC 새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끝에서 두 번째 사랑'(2016) 이후 4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다.

"복합적인 인물이라서 연기하는 재미도 있고, 보시는 분들도 재밌을 것 같아요. 촬영하면서 느끼는 건데 정말 다들 프로페셔널해요. 일을 놓지 않은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세상을 못 볼 뻔했거든요. 다들 시간을 엄수하고 또 집중해서 할 것만 하면 되더라고요. 밖에서 촬영하는데 단풍이 떨어졌어요. 너무 좋았죠. 옛날에는 '좋은 계절에 뭐 하는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요즘은 행복해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댓글등 이미지 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