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우다사', 극사실주의 이혼 토크 눈길...돌싱 버전 '연맛' 안되길

[Y리뷰] '우다사', 극사실주의 이혼 토크 눈길...돌싱 버전 '연맛' 안되길

2019.11.14. 오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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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우다사', 극사실주의 이혼 토크 눈길...돌싱 버전 '연맛' 안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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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가 어디서도 들어 볼 수 없었던 솔직한 이혼 토크로 시선몰이에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짝짓기 예능과 차별화 된 전개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13일 MBN 새 예능프로그램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이하 '우다사')가 첫 방송됐다. '우다사'는 연예계 '돌아온 언니들'의 삶과 사랑을 그려내는 여성 라이프 & 리얼리티 프로그램. 일주일에 한 번씩 열리는 '우다사 하우스' 에 들어와 톱모델 박영선-배우 박은혜-배우 박연수-가수 호란과 함께 생활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랑을 찾는 과정을 그린다.

첫 회에서는 5인방이 신동엽과 이규한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저녁 식사로 첫 만찬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갔다. 박은혜는 “같은 상황인 사람들과 만나는 게 처음인데, 걱정한 것과 달리 마음이 너무 편하다”고 밝혔고, 이에 모두가 동의하며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출연자들은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는가에 대해 저마다 생각을 밝히기도 하고,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한 정의 및, 이혼 후에도 아이에게 맞춰지는 삶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돌싱이라는 공통점 속에 어디서도 쉽게 털어 놓지 못한 생각과 기분을 털어 놓는 것 자체로 힐링을 얻는 이들이었다.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느냐'란 물음에 박영선은 “결혼까지는 아니고 연애만 하고 싶다”고 말한 반면, 박연수는 “정말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싶다”고 답해 각기 다른 온도차를 드러냈다. 박은혜는 “아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아이의 아빠가 필요한 거지 내 남자가 필요하진 않은 것 같다”며, “가장 이상적인 만남은 옆집에 사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여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김경란은 "사회적 요구 속에서 결혼을 해야한다고 학습을 받았던 것 아닌가 싶다"며 "내 감정에 대해서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온게 아닌가 싶었다. 좋은 아나운서가 돼야 주변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생각해서 늘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야 알았는데 부모님은 내가 그저 행복하기만을 원했던 것이었다"고 말하며 울컥했다.

싱글맘들의 남다른 고충도 있었다. 박은혜 부모의 이별을 직감한 아이들이 느꼈을 불안감에 미안해하면서 "이혼이란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져,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아이들이 없었다면 잠에서 깨지 않길 바랐을 때도 있지만, 내가 안 깨면 아이들은 어떨까 생각했다"고 눈물을 흘렸다.

박연수 또한 엄마로 보낸 시간을 돌아보면서 "13년 안에 나는 없다, 다시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나는 지아, 지욱의 엄마일 뿐. 일을 다시 하려니 힘들다"면서 가정을 위해 배우의 꿈을 접어두면서 길어진 경력단절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박은혜 또한 다시 배우로 일어설 수 있을까에 대한 그녀의 고민을 공감했다.

이혼을 겪으면서 얻은 인생의 교훈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연수는 "인생이 참 묘하다, 결혼하고 자식을 얻고 이혼이란 쉽지 않은 시간을 겪다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더라, 가치가 있어보이고 그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만남과 이별 속에서 성숙이란 지혜를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행복하다는 박연수는 "이혼, 이별의 과정 쉽지 않았다, 혼자 키운지 7년 됐다, 이혼한지는 5년 됐다"면서 "인생이 참 묘하다, 결혼하고 자식을 얻고 이혼이란 쉽지 않은 시간을 겪다보니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더라, 가치가 있어보이고 그 사람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면서 만남과 이별 속에서 성숙이란 지혜를 깨달았다고 했다.

김경란은 "나만 버티고 견디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가 완전히 부서졌다"면서 "사람들은 나를 지적이고 차분한 이미지라고 생각하지만, 개뿔 아무것도 없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이어 "(주변에서는) 내가 이혼해서도 멋지게 살 거라고 생각하지만, 완전히 거지꼴이 됐다"며 눈물을 쏟았다.

호란은 "전남편과 이혼하기로 얘기를 하고 별거하는 사이에 집안 사정으로 가족들과 연이 끊어졌다. 남편과 가족이라는 인연이 끊어지다보니 일에 집중하게 됐다"며 "그런데 그 음주사고를 치고 나서 사회적 인연까지 끊어지고 홀로 남겨지게 되니 '내가 살아온 인생의 대가를 이렇게 치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힘들었다. 잘못에 대한 대가를 기꺼이 치르고 싶었다.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잘못했다고 말하는것도 오해를 살 수 있어서 말하기 어렵더라"라고 고백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로의 처지를 가장 잘 이해해 줄 수 있는 5인방이 모여, 어느 때보다도 솔직한 토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새로운 사랑에 주저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용기를 낸 이들의 솔직한 속내가 전해져 시청자로하여금 이들의 사랑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방송 말미에는 박연수가 첫 소개팅에 나서는 모습이 예고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리얼리티를 전제로 한 연애 예능은 '우다사'가 처음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TV조선 '연애의 맛'은 실제 소개팅 상황을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담아내며 기존 가상 연애 예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실 공감을 이끌어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연자 중 이필모와 오창석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며 리얼리티에 더욱 힘을 받았다.

본격적인 소개팅이 시작된 후에도 이들의 진심이 잘 전달되느냐가 '우다사'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출연자의 성격만 다른 돌싱판 '연애의 맛'이 될지, 혹은 '이혼녀', '싱글맘'에 대한 색안경을 걷어낸 여성들의 성장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쳐 =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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