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혐의' 김용범 CP·안준영 PD, 검찰 송치..."죄송합니다"

'투표 조작 혐의' 김용범 CP·안준영 PD, 검찰 송치..."죄송합니다"

2019.11.14. 오전 09: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투표 조작 혐의' 김용범 CP·안준영 PD, 검찰 송치..."죄송합니다"
AD
엠넷(Mnet)의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 등의 시청자 투표 조작 혐의를 받는 제작진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수사 시작 약 4개월 만의 송치다.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사기 등 혐의로 구속된 김용범 CP(총괄 프로듀서)와 안준영 PD를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일 구속돼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던 두 사람은 이날 오전 8시께 경찰서를 나섰다. 안 PD는 '투표 조작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짧게 말한 뒤 호송차에 올라탔다.

안 PD 등은 '프로듀스 101' 시즌 1∼4 생방송 경연에서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프로듀스X 101'(시즌 4)과 '프로듀스48'(시즌 3)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안 PD가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들로부터 여러 차례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사실도 확인했다. 접대 총액은 수천만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프로듀스' 시즌 전반에 걸쳐 투표 조작 문제가 있었다고 판단, 제작진 외에도 기획사 관계자, CJ ENM 소속 부사장 등 10여 명을 입건해 혐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듀스' 시리즈는 아이돌 연습생, 아이돌 멤버 등이 출연해 시청자 문자 투표를 많이 받은 순서대로 아이돌로 데뷔하는 프로그램이다.

7월 19일 '프로듀스X 101' 종영 이후 데뷔 멤버 간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득표 차가 반복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의혹이 확산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김 CP와 안 PD는 5일 투표 조작으로 인한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엠넷]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