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뒤면 잔고 0원"...임성민, 배우의 꿈 포기 않는 이유

"5개월 뒤면 잔고 0원"...임성민, 배우의 꿈 포기 않는 이유

2019.11.13. 오전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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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뒤면 잔고 0원"...임성민, 배우의 꿈 포기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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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아나테이너'라고 불리던 KBS 전 아나운서 임성민이 미국에서 새로운 삶에 도전 중인 근황을 전했다. 얼마 남지 않은 통장 잔고, 남편과 생이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달리는 그녀의 열정이 감동을 안겼다.

1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임성민이 출연해 미국 뉴욕에서 신인배우로 살아가고 있는 근황을 공개했다.

1994년 KBS 공채 20기 아나운서로 알려진 임성민은 사실 1991년 KBS 공채 14기 탤런트로 먼저 합격했다. 하지만 부친의 반대를 이기지 못했고, 차선책으로 아나운서로 방송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아나운서로도 남다른 끼와 재능을 뽐내던 그는 배우의 꿈을 접지 못했다. "

임성민은 아나운서로 활동할 때부터 정형화된 이미지를 벗어난 독특한 행보를 보였던 터. 그럼에도 "아나운서는 무거운 옷을 입고 버티는 일이 아닌가 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세트장이고 야외 촬영장인데' 신내림 병처럼 잠은 안 오고 그 생각만 났다"고 못이룬 꿈을 향한 열병을 앓았음을 털어놨다.

현재 51세인 임성민은 지난해 미국 뉴욕으로 연기 유학을 왔다. 그녀는 "한국에 있다보니까 정체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나이에서 오는 한계도 있고, 여자여서 오는 한계, 캐릭터에 대한 한계도 있어 50살이 되자 (뉴욕에) 왔다"고 고백했다.

남편이자 영화제작을 지도하는 미국인 교수 마이클 엉거는 반대로 임성민 때문에 고국을 떠나 서울에 정착했다. 서울에 머물고 있는 마이클 엉거는 미국으로 더난 임성민과 생이별에 "아주 이상한 상황"이라며 "문을 열어 놓으면 아내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그리움을 전하기도 했다.

임성민 또한 센트럴파크를 거닐며 "재밌고 즐겁고 좋은 것도 사랑하는 사람하고 가족들하고 같이 봐야 좋은 거지. 나 혼자 이렇게 본다고 좋지가 않더라"라며 외로움을 드러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늦깎이 유학 생활에 금전적인 고충까지 있었다. 임성민은 "통장에 있는 돈이 5~6개월 지나면 동이 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고백하며, 3달러짜리 옥수수를 먹는데도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에서는 베테랑 방송인이지만 미국에서는 무명의 신인. 그녀의 일상은 셀프 카메라로 직접 오디션 영상을 찍어 제작사의 문을 두드리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원룸에서 생활하며 싱크대 대신 화장실 세면대에서 과일을 씻어먹으며 지내면서도, 꿈을 향해 달리는 현재의 삶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임성민은 홀로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며 "어제보다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어제보다 하나라도 더 알고 지혜롭고 싶다. '임성민' 하면 우리한테 많은 힘이 되고 의지가 되고 희망을 줬던 사람이라고 기억됐으면 좋겠다"라고 꿈을 포기않는 이유를 밝혔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캐쳐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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