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스코드, 故권리세·고은비 떠올리며 눈물..."생일 아닌 슬픈 날"

레이디스코드, 故권리세·고은비 떠올리며 눈물..."생일 아닌 슬픈 날"

2019.11.12.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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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스코드, 故권리세·고은비 떠올리며 눈물..."생일 아닌 슬픈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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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레이디스코드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故 권리세, 고은비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지난 11일 채널A '아이콘택트'에서 레이디스코드 멤버 애슐리와 주니가 같은 팀 보컬인 소정에게 눈맞춤을 신청했다. 이들이 소정과 눈맞춤을 하고 싶은 이유는 바로 2014년 9월 3일 있었던 레이디스 코드의 교통사고 때문이었다.

9월 3일은 소정의 생일이기도 했지만, 5년 전 교통사고로 멤버 은비가 사망한 기일이기도 했다. 애슐리는 "소정이가 그 뒤 생일을 100%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까운데, 이제는 축복받고 무거운 마음을 덜었으면 좋겠다. 평소 은비와 리세 이야기는 하지만, 한 번도 '그 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초대장을 건넸다.

소정은 “5년 전 생일은 그리 기분 좋은 날은 아니었다”고 담담히 멤버 둘을 잃은 교통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애슐리와 주니 앞에 앉은 소정은 어색하게 웃었다. 서로를 바라보기만 해도 간지러운 듯 웃으며 시작된 세 사람의 눈맞춤에선 점점 웃음기가 사라지고, 눈물이 흘렀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셋은 다시 서로를 위로하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눈맞춤을 모두 마친 소정에게 애슐리, 주니는 "이제는 행복한 생일을 보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그러나 소정은 "축하해야 할 날이 아니어서..오전에 멤버들을 보러 갔다가 저녁에 파티하면 이상하잖아요"라며 "항상 그 주에는 비나 태풍이 와요. 안 좋은 날인가요"라고 쓸쓸하게 말했다.

이들은 5년 전 소정의 생일, 정성스럽게 소정을 위해 준비했던 초코 과자 케이크와 잃어버린 손편지, 두 멤버 없이 처음 행사에 나서야 했던 슬픈 순간을 회상하며 아픔을 공유했다.

주니는 "얼마나 웃어야 되고, 언제부터 괜찮은 척을 해야 하는지 몰라 가끔은 내가 너무 괜찮은 게 죄책감이 들기도 해요"라고 속 이야기를 꺼냈고, 애슐리는 "맞아. 사람들이 늘 보고 있으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보이는 것에만 신경 쓰니까”라며 공감했다.

또 소정은 주니의 말을 듣고 “주니가 그 때 언니들 보러 못 갈 정도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나는 사실 겨우 21살밖에 안 된 주니에게 '좀 더 힘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게 너무 미안했고, 얘기해 주고 싶었다'고 말해 그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 마음을 털어놨다.

이에 주니는 "반대로 생각하면 그래도 그랬으니 활동할 수 있었다. 안 그랬으면 그냥 다 내려놨을 것 같다"고 답했다.

곧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소정은 눈맞춤 뒤 상대방의 제안을 따른다면 초대한 사람과 같이 걸어나가고, 동의하지 않으면 돌아서 뒷문으로 나가는 선택을 해야 했다. 애슐리와 주니가 손을 내밀었지만, 소정은 쑥스러운 듯 웃으며 뒷문으로 나가 두 사람을 아쉽게 했다.

소정은 "솔직하고 싶다. 거짓말 하기 싫었다"며 "아직 온전히 생일을 행복하게 받아들일 순 없지만, 나중에 똑같이 물어본다면 고려해 보겠다"고 눈맞춤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먹먹한 레이디스코드의 눈맞춤을 지켜본 MC들은 “이런 얘기를 한 것만 해도 의미가 크다”며 “생일이자 기일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강호동은 "슬픔은 담아두는 게 아니라 꺼내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상민 역시 “소정이가 이제는 본인의 생일 축하를 제대로 받기를…오늘 분명 한 걸음 다가갔어”라며 응원했다.

레이디스코드는 2014년 9월 3일 대구에서 방송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던 중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멤버 故 고은비가 21세라는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23세였던 故 권리세는 병원으로 이송돼 10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지만, 나흘 뒤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제공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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