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2019.11.01.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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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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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목표로 했던 영화가 바로 '신의 한 수: 귀수편'이었어요. 개봉을 앞둔 지금 긴장되네요. 제가 한국 나이로 44살이에요. 적지 않은 나이죠. 오랜만에 이런 톤의 영화를 하는 거라서 저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나이를 점점 먹어 가는데 확장성이 생길 수 있을 거라고 봅니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 신의 한 수2)으로 돌아오는 배우 권상우의 의지는 남달라 보였다.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2004)로 액션 배우의 이미지가 컸던 그지만 최근작인 '탐정: 더 비기닝'(2015) '탐정: 리턴즈'(2018) 등으로 '허당기'있는 인물은 연기하면서 코미디 이미지가 더욱 강해졌기 때문. 그런 그가 '신의 한 수: 귀수편'으로 무겁고 진지한 모습을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잘 선택했고 후회도 없는 작품이에요. 오랜만의 액션이라 의욕도 있었고 잘할 수 있었죠. 그동안 못 보여줬던 걸 보여주는 느낌이었어요. 분량은 영화 흐름에 맞게 나왔지만 전 아직도 갈증이 있습니다."

[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권상우)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영화다.

권상우는 "리건 감독을 처음 봤을 때 '귀수 같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비범함을 느꼈죠. '신의 한 수'나 할리우드 영화를 짜깁기한 8분짜리 레퍼런스 영상을 보내줬는데, 몇백 편이나 되는 영화를 편집하는 정성에 놀랍고 궁금했어요. 현장에서는 결단력이 있었어요. 저를 보면 항상 '누나를 생각하세요' '그 마음으로 연기하세요'라면서 마음을 다스려줬는데, 존경심도 들었죠."

영화는 귀수의 복수극이다. 귀수의 서사를 따라간다. 귀수는 말보다 눈빛, 행동으로 자신의 결단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권상우는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이 많이 됐다"라고 고백했다.

"관객들이 귀수를 따라서 여정을 떠나야 하잖아요. 데뷔 당시 찍었던 '화산고' 생각도 나더라고요. 대사가 많지 않은데 뭔가를 표현해야 했던 인물이었거든요. 혼자서 고민을 많이 했죠. 감독님이 갈 길을 정해줬지만 잡다하게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습니다. 관객들이 어떻게 봐줄지 정말 궁금해요."

[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신의 한 수: 귀수편'은 2014년 개봉한 정우성 주연의 '신의 한 수' 스핀오프다. 당시 '신의 한 수'는 바둑과 액션이라는 신선한 만남으로 주목을 받았고 356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권상우는 이번 편만의 매력에 대해 "바둑의 재미와 본질에 더 다가갔다고 생각한다"고 한 뒤 "1편은 액션영화로서의 요소가 컸다면 이번엔 바둑으로 모든 걸 건다. 속기 바둑, 일색 바둑, 사석 바둑 등이 나오는데 바둑을 알지 못한 분들이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바둑을 배운 권상우는 "현장에 프로기사가 있었다. 영화 속 나오는 기보는 바둑을 아는 분이 봐도 정확할 것"이라며 "(지금은)어느 정도 재미를 둘 수 있을 정도는 됐다. 바둑을 놓는 자세나 느낌에 대한 코치를 받았다. 프로기사님이 제가 제일 잘했다고 하더라"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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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영화를 위해 무려 3개월 이상 고강도의 액션 연습과 함께 8kg 이상 체중 감량 등으로 신체를 단련했다. 그 결과 체지방 9%대 몸을 완성했다. 그는 바둑 및 액션 연습을 교차로 진행하며 귀수 캐릭터를 완성했다.

"밤에는 배가 고파서 바로 잤어요.(웃음) 원래 운동을 했지만,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트레이너한테 영화에 대한 목표를 말해주고 좀 더 열심히 운동했어요. 음식도 조절했죠. 촬영 전날에는 물도 마시지 않았어요. 사실 운동은 저한테 즐거운 고통인데 물을 마시지는 않는 건 힘들더라고요."

권상우는 2001년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했다. 드라마와 영화, 액션과 멜로를 넘나들며 활약했던 그는 현재를 "데뷔 이래 에너지와 작품 욕심이 최고인 때"라고 정의했다.

"빨리 좋은 책을 만나서 연기하고 싶어요. 젊음이 영원한 건 아니잖아요. 저의 장점과 컨디션을 봤을 때 빨리 좋은 작품을 만나서 여러 작품을 남기고 싶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가네요."

[Y터뷰] 권상우 "'신의 한 수2'는 연기 인생 터닝포인트"

이 시점에 '신의 한 수: 귀수편'은 그에게 의미가 남다르다. 전작인 '두번할까요'는 아쉬운 성적으로 막을 내렸기 때문에 더욱더 그렇다. 그는 "이 영화는 준비 기간이 길었고 그만큼 기대를 해서 더 궁금하다"라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코미디도, 액션도 하고 더 어두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대중들에게 최고의 배우라고 인정받을 수 없을지라도 활용도가 높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를 살린 작품"이라고 말한 '탐정' 시리즈에 대해서는 "지금 다음 시리즈를 구상 중인 거 같다"라면서 "관객들을 헷갈리게 하고 싶다. 어리숙한 강대만으로 갔다가 어두운 귀수로 왔다 갔다 하면서"라며 미소 지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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