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세계적 감독으로 거듭나" 극찬

뉴욕타임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세계적 감독으로 거듭나" 극찬

2019.10.31. 오후 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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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봉준호 감독, '기생충'으로 세계적 감독으로 거듭나"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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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바른손이앤에이 제작)을 '올해의 영화'라며 봉준호 작품 세계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극찬을 쏟아냈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 시각) 기사를 통해 "한국에서 '기생충'은 70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였다. 영화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쟁을 계속하게 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라면서 "이는 봉준호 감독이 마니아가 열광하던 감독에서 세계적인, 일류 감독으로 거듭나게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영화 속에서 봉준호 감독은 희미해졌지만, 여전히 지속 가능한 민주적 약속을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쇼맨십과 사회적 의식을 결합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기생충'은 지난 5월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최근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뛰어넘어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라면서 '기생충'은 "공포, 풍자, 비극이 있는 현대판 우화다. 어디서나 벌어지고 있는 계급 투쟁에 대한 날카로운 교훈을 안긴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괴물'(2006)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비해 '기생충'은 더 현실적"이라며 "초창기 작품인 '플란다스의 개'(2000) '살인의 추억'(2003)과 더 가깝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대담하고 밝다. 풍부한 색깔과 강렬한 연기가 있다. 재미있고 서스펜스가 넘치며 간간이 액션 장면도 있어 지루해하던 관객들의 자세를 고쳐잡고 순간 숨을 참게 한다"라면서 "이와 함께 그의 영화는 어둡고 미묘하고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장애를 파고든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악의, 게으름, 자기기만 속에서도 진정성과 따뜻한 인간애가 담겨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이 출연했다.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았다. 5월 30일 국내서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내년 2월 열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유력한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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