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2019.10.26.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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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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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로 만난 사이', 유재석이 아니었다면 가능했을까?

26일 밤 10시40분 감독판으로 막을 내리는 '일로 만난 사이'는 유재석이 매회 스타 게스트와함께 '끈적이지 않게, 쿨하게, 일로 만난 사이끼리'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땀흘려 일하는 프로그램을 노동 힐링 프로젝트. 출연자와 고락을 함께하며 좀 더 깊이 있고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는 색다른 토크쇼였다.

다만 메인 진행자인 유재석은 한 회만으로도 힘든 노동 현장에 매회 뛰어들어야 하기에,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섣불리 맡기 힘든 프로그램이었다. 유행하는 트렌드를 따르지 않은 새로운 시도였기에, 프로그램의 취지에 공감하지 않고서는 더욱이 맡기 어려웠을 터. 제작진이 가장 먼저 유재석을 떠올린 이유는 말하지 않아도 알 법하다.

특히 유재석은 게스트의 진솔한 이야기를 끌어낼 뿐 아니라, 그 스스로도 이번 예능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 유재석은 도전에 대한 갈망과 어려움을 비롯해 육아에 대한 고충, 그러면서도 둘째를 계획할 정도로 아이에게 얻는 큰 행복 등 사적인 이야기까지 자연스럽게 털어놓았다.

이처럼 '일로 만난 사이'를 통해 유재석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에서 만나는 유재석과 현장에서 만나는 유재석은 또 다를 것. '슈가맨'에 이어 '일로 만나 사이'를 통해 다시 한 번 유재석과 호흡한 정효민 PD를 만나 '일로 만난 유재석'은 어땠는지 물어봤다.

[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Q. 유재석의 경우 육체 노동에 대한 부담도 있었을 거 같은데.
A : 8회 촬영 동안 정말 즐겁게 촬영에 임했고, 한 번도 몸이 힘들다고 토로 한 적이 없어요. 머리를 비우고 일하는 즐거움을 깨달으신 거 같아요.

Q. 일하는 사이로 만난 유재석은 어떤가?
A : 많이 알려진 것과는 또 다른 면이 있어요. 유재석 씨가 프로그램이 끝나도 몇 시간씩 제작진과 통화하고 연출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하시는 걸로 알려져 있잖아요. 근데 초반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선 상의를 많이 했지만, 막상 촬영 돌입한 후로는 다른 얘기 없이 제작진을 믿고 쭉 가셨어요. 시청률을 떠나 의미있는 회차에 대해 좋았다는 말도 해 주시고. 특히 성실함은 말 할 필요 없을 정도죠. 주로 지방에서 촬영하다보니 일이 시작하는 오전 7~8시에 맞춰 도착하려면 서울에서 새벽 3시나 늦어도 4시에는 출발해야 하는데, 유재석 씨는 항상 약속 시간보다 일찍 와서 준비하셨어요.


[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Q. 유재석과 친분이 있는 인물 위주로 게스트가 섭외됐는데?
A : '일로 만난 사이'라는 타이틀이 '같이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란 의미도 있고, '과거에 일로 알게 된 사람'이라는 뜻도 돼요. 우리도 일로 만난 사람이 있고, 그 사람들과 오랜만에 만나면 반갑지만 어색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누구나 그런 관계에 있어서 공감할 지점들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초반에는 유재석 씨와 관계성이 있는 분들을 위주로 모시려고 했고, 그러면서 중간 중간 AOMG, 장성규, 한혜진, 허재 등 새로운 인물들과 만남도 구성했죠. 익숙함과 새로움을 보는 재미를 위해 처음부터 유재석 씨도 공감해 주신 부분이에요.

Q. 첫 회 게스트가 이효리-이상순 부부였다. 부부를 같이 섭외한 이유도 궁금하다.
A : 두 분을 1회 때 모시고 싶었던 이유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를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특히 두 분이 '같이' 나와야 완성된다고 생각했죠. 이효리 씨와 유재석 씨도 일로 만난 오래된 동료지만, 이효리 씨와 이상순 씨 부부도 음악 작업하다 만난 일로 만난 사이잖아요. 유재석 씨와 이상순 씨도 '무한도전'에서 기타 선생으로 잠시 만난 적이 있고요. 이렇게 관계의 밀도가 다 다른 세 사람이 만나면 프로그램 성격이 잘 설명되지 않을까 싶어서 부탁을 드렸고, 감사히 응해주셨죠.

[Y터뷰②] "알려진 것과 달라"...정효민 PD가 밝힌 '일로 만난 유재석'

Q. 베스트 일꾼과 워스트 일꾼을 꼽아본다면?
A : 베스트 일꾼은 유재석 씨를 꼽아야 할 거 같아요. 워스트 일꾼은 다들 아시다시피 유희열 씨와 정재형 씨 아닐까요?(웃음) 워스트 일꾼인 걸 제작진도 알고 섭외했고, 본인들도 스스로 알고 걱정했으니까요. 하하. 두 분이 웃음만은 최고였어요. 주위에서 두 분 출연했들 때 재밌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분들 체력에 고생을 많이 하셨죠. 유희열 씨는 야외 버라이어티를 잘 하시는 분이 아님에도 '말하는대로'와 '슈가맨'에 이어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나와주셨어요.

Q. 유재석이 유희열과 정재형에게 꼭 다시 나와달라고 요청했는데?
A : 9회 감독판에 나오긴하는데, 유희열 씨가 '만약 시즌2를 하게 되면 정재형 씨만 보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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