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반환점 돈 '청일전자 미쓰리', 현실공감도 좋지만 반전이 필요해

[Y기획] 반환점 돈 '청일전자 미쓰리', 현실공감도 좋지만 반전이 필요해

2019.10.23.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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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반환점 돈 '청일전자 미쓰리', 현실공감도 좋지만 반전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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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전개로 답답증을 유발한 '청일전자 미쓰리'가 시원한 사이다로 분위기를 반전 시킬지 주목된다.

tvN 수목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연출 한동화, 극본 박정화, 제작 스튜디오 드래곤·로고스 필름)은 23일 방송에서 반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한동화 PD는 드라마의 2막을 여는 9회 방송을 앞두고 “우리 드라마는 사건 위주가 아닌 정서와 감성에 포인트를 두고 있다”라며 “이후 전개에는 서서히 속도도 날 것이고, 감정이 증폭되며 더욱 재미있어질 테니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위기의 중소기업 '청일전자' 직원들이 삶을 버텨내며 함께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오피스 드라마. 현실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 리얼한 스토리와 빈틈없는 배우들의 열연이 가슴 따뜻한 웃음과 공감을 선사하고 있다.

다만 초반 현실 밀착형 공감 스토리로 호평을 얻었던 것과는 달리,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위기와 갈등이 쌓여가는 스토리 전개가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샀다. 특히 타이틀롤인 미쓰리 이선심이 하루 아침에 대표가 된 판타지적인 설정에 비해 이렇다 할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지루함을 유발했다.

물론 대표가 됐다고 미쓰리의 언행이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말단 경리가 소주병을 돌려 얼떨결에 회사대표가 됐다. 모두 기피하는 책임을 떠 안을 수밖에 없는 자리인데다, 회사를 포기하자니 속아서 산 주식 1억8천만 원을 읺게 생긴 상황에 울며겨자 먹기로 앉은 자리였다. 게다가 경영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선심이기에 시청자들도 크게 달라질 수 없는 그의 행동 반경을 이해할 것.

그러나 회가 거듭될수록 답답함을 느끼게 한 것은 변함없는 그의 태도였다. 위기에 처한 선심의 최종 카드는 늘 유부장(김상경 분)을 바라보며 "어떡해요?"라곡 묻는 거였다. 모두에게 무시받고 세상 물정 모르는 선심이가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이기적인 직원들 뒤에서, 티나지 않는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은 감동보다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급기야 회사돈을 횡령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며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에 이르자 그 안타까움은 답답함으로 변했다. 선심의 누명을 벗기는 것도 결국 유부장의 몫이었다.

선심이 능동적으로 나서는 부분도 있다. 유부장이 거래처 접대 및 갑질 루머로 퇴사 위기에 처했을 때 그를 위해 협력사 사장들을 직접 만나 사실확인서를 얻어냈다. 루머의 실제 주인공인 송차장(이화룡 분)을 협박하는 대범함도 보였다. 하지만 유부장은 소문으로 인해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퇴사를 택한 거였고, 기본적인 확인을 하지 않았던 선심의 노력은 허탈하게 마무리 됐다.

[Y기획] 반환점 돈 '청일전자 미쓰리', 현실공감도 좋지만 반전이 필요해

안으로는 도통 화합이 되지 않는 직원간의 갈등, 밖으로는 청일전자의 가치를 하락시켜 다른 하청업체에 인수시키려는 대기업 TM의 모략이 덮기고 있는 상황. 드라마가 절반을 거치는 동안 위기만이 계속되면서 엎친 고구마 위에 고구마가 덮치는 꼴이 되고 말았다.

답답한 전개에 시청률도 좀처럼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청일전자 미쓰리'는 첫 회 2.62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에서 시작해 초반 상승세를 타며 4회 3.867%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좀처럼 3%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렸다.

순수하고 모든 오해를 참고 견디는 것은 더 이상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미덕이 아니다. 선심이 유일하게 할 말 하는 순간은 지금껏 2번, 모두 만취한 상태에서였다. 미쓰리가 아닌 청일전자 대표 이선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뭔가 변화를 보여줄 때다.

이 같은 시청자 반응을 의식한 듯 제작진은 9회 전환점을 앞두고 “앞으로는 선심이가 세상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성장통을 겪는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잔잔한 흐름 속에 후반부에 큰 감동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제작진의 당부처럼 '청일전자 미쓰리'가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지, 오늘(23일) 방송되는 9회에 시선이 쏠린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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