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개봉작] 논란 잠재울까...'82년생 김지영'이 전할 위로

[Y개봉작] 논란 잠재울까...'82년생 김지영'이 전할 위로

2019.10.23.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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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개봉작] 논란 잠재울까...'82년생 김지영'이 전할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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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23일) 영화 '82년생 김지영'(감독 김도영, 제작 봄바람영화사)이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다.

'82년생 김지영'은 2016년 출간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을 원작으로 한다. 소설과 영화는 1982년에 태어나 누군가의 딸이자 아내, 엄마, 그리고 직장 동료인 김지영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다룬다.

소설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로 공감을 안겼다. 소설 속 김지영은 보편적인 인물로 그려졌다. 그는 여자라서 겪는, 만연한 차별과 불평등을 지켜봤고 노출됐다.

엄마는 오빠들 뒷바라지하느라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빠는 지영을 스토킹한 남학생이 아닌 지영을 나무란다. 여자라서 중요한 업무에서 제외되고 여자 화장실에 불법 카메라가 설치돼 제대로 볼일도 못 보고 공포에 휩싸인다. 아이를 데리고 커피 한 잔 마신 것뿐인데 "맘충"이라는 모진 말을 듣기도 한다.

꼭 82년생만이 아니더라도 이 땅에서 자라난 여성이라면 지영이 보고 경험한 일들이 낯설지만은 않다. 이는 소설이 출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하며 폭발력을 과시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도서'로 낙인찍히며 남녀 갈등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여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남성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약으로 이어진 것. 이에 영화는 제작 전부터 낮은 평점을 받으며 평점 테러를 당했다. 영화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주연으로 나선 정유미는 악성 댓글에 시달렸다.

논란과 화제 속에서 베일을 벗은 영화는 젠더 갈등과 무관하게 김지영의 삶을 통한 먹먹한 울림과 함께 위로를 안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행복할 때도 있다"던 김지영(정유미)이지만 이내 "어딘가 갇혀 있는 기분이 든다"고 했다. 또 그런 자신이 "낙오했다"고 자조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영화는 늘 "괜찮다"고 대수롭지 않게 상황을 넘겼던 김지영이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생각을 직접 내뱉으면서 작은 희망을 보여준다. 그 과정서 보편적인 김지영을 위로하고 또 앞으로 나아간다.

화제의 영화답게 개봉 하루 전날 22일 오후 실시간 예매율은 48%를 넘으며 타 영화를 압도했다. 예매관객수도 9만여 명에 이른다.

주연을 맡은 정유미는 영화에 대해 "성별 구분 없이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은 얘기였다"라고 고백했다. 공유 역시 "여성의 영화고 82년생 김지영의 영화라고 하지만 결국은 사람으로 귀결이 되는 작품"이라고 영화를 정의했다.

무엇보다 영화는 원작보다 더욱 밝고 희망적이다. 이에 대해 김도영 감독은 "원작의 결말이 씁쓸한 현실을 그렸다면 영화로는 2019년을 살아가는 김지영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라면서 "첫 관객이 돼준 조남주 작가님이 '소설보다 한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라고 과찬해 줬다. 굉장히 안도하고 기뻤다. 관객의 마음에도 닿을 수 있겠다고 희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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