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2019.10.16. 오후 4: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AD
"보잘것없는 어촌 마을이었던 칸이 영화제로 1년 내내 관광객으로 붐비게 된 것처럼 강릉국제영화제도 그런 역할을 하길 바란다." (김홍준 예술감독)

16일 오후 서울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 2019) 기자회견이 김동호 조직위원장, 김한근 강릉시장, 김홍준 예술감독, 조명진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릉국제영화제는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이 개최하며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7일간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비경쟁 영화제로 30개국 73편의 초청작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감독 허인무)고 폐막작은 '돌아보지 마라'(D.A. 페니베이커 감독)다.

이날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지난 8월 초에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김홍준 예술감독을 영입하고 조명진 프로그래머와 스태프들과 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확고한 기틀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다"면서 "강릉이 지닌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 동계 올림픽을 전후해서 조성된 문화 환경을 바탕으로 특색 있고 차별화된 영화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영화제의 역할에 대해 "문학 작품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겠다. 이와 함께 전 세계에서 제작되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힘쓰겠다. 내년부터 새로운 작가, 새로운 영화인을 발굴하는 시상 제도를 운영할 계획이다. 일본, 중국, 동남아, 유럽 등 권역별로 영화선정위원회와 프로그램 컨설턴트를 위촉해서 새로운 영화인들을 발굴하겠다"면서 "강릉 지역 영화인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올해부터 단편영화 제작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내년부터 장편 영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가칭 강릉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라고 설명했다.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더불어 "올해 크고 작은 영화제의 책임자들이 모여 과거의 경험과 미래의 역할에 대한 공조와 지혜를 공유하는 포럼을 개최하겠다. 영화제 중의 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하고 영화제의 다보스 포럼이 되겠다"라면서 "지원은 받되 간섭은 받지 않는다는 원칙이 지켜질 때 영화제는 지속 발전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1회가 끝나면 강릉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체제로 바꿔서 독립되게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국내에 영화제들이 수없이 생겨나고 있는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겠다는 강릉시의 의지를 밝힌다"고 강조하면서 "강릉시는 조직 구성에 최소한으로 참여하고 나머지는 뒤에서 묵묵히 후원하는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때도 보여줬지만 강릉은 손님을 정성껏 모신다"고 웃었다.

개막작으로 선정한 '감쪽같은 그녀'에 대해 김홍준 예술감독은 "나문희와 김수안은 마스터즈&뉴커머즈에 들어맞는 연기조합"이라며 "강릉 시민들을 포함한 관객들을 부담 없이 강릉으로 초대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편안하고 따뜻하게 영화제가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선정했다"라고 말했다.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부산국제영화제가 태동한 1996년부터 15년간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앞서 "앞으로 영화제를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두 가지 이유로 조직위원장을 수락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제가 몇 번 강릉을 왔다 갔다 하면서 강릉이라는 도시가 영화제를 하기 매력 있는 도시라는 걸 느꼈다. 율곡, 신사임당, 허난설헌, 허균 등 역사적인 문인들이 탄생했다. 단오제는 유네스코에 등재됐다.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올림픽을 치르면서 호텔과 아트센터 등이 들어섰다. 시민들의 의식도 국제적인 수준으로 향상돼 영화제를 치르기에 딱 좋은 곳이라 생각했다. 인구도 20만으로 적정하다. 강릉에서 영화제를 한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영화제를 창안하고 이끌어온 김한근 강릉 시장이 우리 집에도 여러 번 찾아와 조직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최대한 지원해주겠다고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열정과 의지, 지원에 대한 열의가 있다면 영화제는 반 정도는 성공한 것이다."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번째 키워드는 '영화&문학'이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등 6, 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상영되는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의 섹션이 마련됐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마스터즈&뉴커머즈'로 한국 영화의 부흥과 기반을 일구어낸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조망한다.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 등이 상영된다. 또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전'을 통해 그의 초기작 '환상의 빛'부터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까지 대표작 7편을 선보인다. '아시드 칸'(ACID CANNES)은 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전도유망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의 선보이는 신인전이다. 영화제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칸영화제의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작품 중 총 열 개의 작품을 엄선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강릉, 강릉, 강릉'으로 강릉 시민들과 강릉을 찾는 관객들이 즐길 수 있는 섹션이다. '강릉 틴즈' '강릉 키즈' 등이 준비됐다.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프리미어 기프 섹션에서는 12편의 '기프 신작전'과 '스크린 너머로' 씨네라이브: 김응수 감독 특별전이 펼쳐진다.

클래식 기프 섹션에는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 '바틀 로켓' 등이 선보일 '복원의 발견'과 '미망인' '사냥꾼의 밤' '사랑의 찬가' '자니, 총을 얻다' 등이 상영될 '원 히트 원더'가 있다.

무엇보다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 윌프레드 웡 홍콩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피어스 핸들링 토론토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조안 고 말레이시아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등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한자리에 참석하는 21세기 국제영화제 전망 포럼이 개최돼 눈길을 끈다.

김홍준 예술감독은 "11월은 모든 영화제의 집행위원장이 숨을 고르는 시즌"이라며 "앞으로 이 포럼을 지속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라고 희망했다.

또한 강릉국제영화제는 한국영화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故 피에르 리시앙 추모 행사를 통해 그의 의미를 되새길 전망이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2~3년이 지나면 특색 있고 편안하고 품격 있는 영화제가 되리라고 믿는다"라며 강릉국제영화제를 자신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강릉국제영화제]

[Y현장] "칸영화제처럼"...출범하는 강릉국제영화제의 포부 (종합)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