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헤이즈도 헤맸던 시절

[Y터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헤이즈도 헤맸던 시절

2019.10.13. 오전 08:0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Y터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헤이즈도 헤맸던 시절
AD
가수 헤이즈의 가수 되는 길은 쉽지 않았다. 그가 '믿고 듣는' 가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YTN Star는 최근 헤이즈를 만나 다섯 번째 미니앨범 '만추' 발매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헤이즈는 근황과 더불어 음악 이야기를 나눴다. 헤이즈의 신보 '만추'는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먼저 헤이즈는 "모든 노래는 내 경험담을 토대로 쓴다. 평소 쓰던 일기에 멜로디를 붙여보고 하던 습관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그게 변하지 않는 내 방식이다"면서 "이번 신보도 오로지 내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썼다"라고 소개했다.

새 앨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는 아련하면서 그윽한 피아노 선율과 소규모 편성의 스트링 연주가 재지(Jazzy)한 비트와 어우러져 가을의 향기가 느껴지는 사운드의 곡이다. 여기에 헤이즈의 담백한 보컬과 어우러져 강한 여운을 안긴다. 더블 타이틀곡 '만추'는 레트로 팝과 시티팝 장르로 몽환적인 헤이즈의 보컬톤과 잘 어우러지는 빈티지한 음색의 악기들과 리드미컬한 드럼 파트의 악기들로 편곡을 완성했다.

헤이즈는 '만추'를 통해 믿고 듣는 싱어송라이터 크러쉬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으며, 이 외에도 기리보이, 콜드 등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앨범에 대거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Y터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헤이즈도 헤맸던 시절

헤이즈는 "가장 중점을 둔 건 주제였다. 어떻게 하면 듣는이들에게 공감을 사고 다양한 느낌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 가사 쓸 때 포장하고 싶지 않고 있는 그대로 쓰려고 했다"며 "나 말고도 주변인들의 반응을 수렴하며 노래를 완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슬픈곡을 쓸 때면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노래할 때만큼은 내 안에 있는 감정을 모두 쏟아내는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헤이즈는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온전히 자신을 모두 바쳤다. 헤이즈는 "학창시절 음악을 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기 위해 장학금을 타는 대신 1년 상경할 기회를 갖는 식이었다"라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방 출신이었던 헤이즈에게 서울에서의 음악 공부는 절실했던 것.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헤이즈는 나름의 회의감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돈 벌고 서울 올라오고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스스로 지치는 경향이 생겼고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음악이라는 행복을 쉽게 놓을 수 없었다"면서 "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할까 생각했다"라고 힘들었던 시절을 이야기했다.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헤이즈는 Mnet '언프리티랩스타' 출연 기회를 잡으며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해당 방송은 랩을 하는 곳이다. 지금 하는 음악은 아니지만 그때는 나에 대한 이미지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계산된 이미지는 없고 그냥 할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는 데 급급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헤이즈에게 음악은 단순한 활동이 아니었고 인생을 건 전부였다. 그는 "내가 가수라는 직업을 선택해 대중 앞에 섰다. 어릴 땐 단순히 내가 좋아해서 음악을 했다면 지금은 나를 기다려주는 팬들을 생각하며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그분들을 항상 생각하고 있고 오래 기다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팬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Y터뷰]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헤이즈도 헤맸던 시절

헤이즈 하면 '믿고듣는', '보컬 여신' 등 여러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이에 헤이즈는 "모든 수식어에 감사하지만 사실 '수식어가 필요없는'이란 말을 갖고 싶다. 그래야 나를 감고 있는 틀을 깰 수 있는 거 같다"면서도 "가수의 음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시기에 내가 등장했다. 시대를 잘 타서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거 같다"며 겸손한 말도 남겼다.

그러면서 헤이즈는 "사람 사는 이야기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모든 분들의 공감대를 노래로써 대신하는 게 내 직업이다. 공감을 중요시하다보니 내 음악을 항상 기대해주고 믿어주시는 거 같다"라고 인기 요인을 내다봤다.

헤이즈가 음악을 하게 하는 원동력은 차트 성적도 아닌 리스너가 1순위였다. 그는 "원동력은 온전히 리스너들이다. 노래를 하고 들어주시는 팬들이 있을 때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차트 성적 중요하지 않다"며 "분명 나도 언젠가 은퇴하게 될텐데 지금 당장의 성적보다는 오래 좋은 곡을 많이 들려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솔직한 속마음을 전했다.

컴백 시기가 겹치는 선배 가수 태연과 아이유에 대해서도 헤이즈는 "그분들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음악 결이 다르고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차트 성적에는 연연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의 음악을 기다린다고 곁들였다.

'가을'을 키워드로 한 이번 앨범은 헤이즈의 시각에서 바라본 가을을 노래로 구현, 특유의 감성이 깃든 자작곡들로 다시 한번 리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헤이즈는 "이번 앨범을 통해 온전히 내 이야기를 담았다. 그래서 더 애정이 크고 사랑이 가는 앨범이다"며 "수록곡들로 힘을 내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진솔한 이야기, 솔직한 모습으로 음악하는 가수가 되겠다"라고 끝말을 남겼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스튜디오블루]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