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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합작'이 대세? 24th 부국제를 강타한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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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합작'이 대세? 24th 부국제를 강타한 흐름

2019년 10월 06일 10시 00분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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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합작'이 대세? 24th 부국제를 강타한 흐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가 지난 3일 개막한 가운데, 눈에 띄는 흐름이 발견돼 눈길을 끈다. 바로 글로벌 합작 영화와 프로젝트들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리사 타케바)은 카즈흐스탄과 일본의 합작 영화다.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카자흐스탄 감독과 리사 타케바 일본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주연을 맡은 사말 예슬라모바는 카자흐스탄 배우고 모리야마 미라이는 일본 배우다.

영화는 가족을 사랑하는 남자가 말을 팔기 위해 읍내의 장터로 갔다가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하고 난 뒤 남겨진 여자와 아이들에게 벌어진 일을 그린 내용이다.

2013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은곰상을 받은 촬영감독 아지즈 잠바키예프가 촬영을 맡아 와이드스크린의 미학을 스크린 위에 구현했다. 중앙아시아 영화 특유의 여백의 미에 드넓은 초원 위로 수십 마리의 말을 몰아가는 스펙터클과 긴박감을 조성하는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 버전의 서부극으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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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란 누르무카베토프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만난 리사 감독과 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물꼬가 틔어 공동 작업에 착수했다. 예를란 누르무카베토프 감독은 "일본이 중앙아시아에 있는 나라와 공동 제작을 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저도 공동 제작에 흥미가 많아서 성사가 됐다"며 "제작뿐만 아니라 배우의 연기 측면에서도 합작하는 것이 흥미롭고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년 '아이카'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라모바는 "촬영 기간이 짧았고 다른 촬영 일정 때문에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웠다. 다른 국가의 스태프들과 함께해서 언어장벽이 있었지만, 소통이 어렵지 않았다"면서 "두 국가가 공동제작을 하는 것에 대한 인상이 크게 남았다"고 돌이켰다. 그의 차기작은 중국 몽골 영국 합작 영화다.

5일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분에 초청돼 베일을 벗은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처음으로 일본을 벗어나서 만든 영화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와 줄리엣 비노쉬와 에단 호크 등이 출연했다.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은 전설적인 여배우(까뜨린느 드뇌브)가 자신의 삶에 대한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그와 딸(줄리엣 비노쉬) 사이의 숨겨진 진실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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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밖에 하지 못하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의사소통에 대해서는 "과제로 느껴졌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뛰어난 통역사로부터 도움을 받았다. 언어로 소통을 못 하기 때문에 손편지를 써서 배우들에게 전달했다. 일본에서도 평소 하는 방식인데 외국에서 촬영하는 만큼 의식적으로 손편지 분량을 늘렸다"며 "십여 년 전에 배두나와 작업했다. 공통 언어가 없는 가운데 함께 촬영을 거듭할수록 서로가 어떤 것을 바라고 있는지 혹은 어떤 부분이 결여됐는지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언어를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2010년 배두나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공기인형'이라는 영화를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평소 영화를 찍을 때 일본 영화를 찍고 있다고 의식하지 않는다. 프랑스에서도 프랑스 영화를 찍는다는 의식은 없었다"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업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영화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의 공동체나 국가보다 훨씬 크고 풍요로운 영화라는 공동체 안에 있다는 걸 실감한다. 서로가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영화를 통해 이어지고 연대할 수 있는 경지를 느낄 때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희망했다.

조진웅 권율 이하늬 이제훈 한예리 김성규 데이비드 맥기니스 윤계상 등이 소속된 사람엔터테인먼트는 5일 '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을 통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1995)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과 옴니버스 프로젝트 '셰임'의 제작을 발표했다.

'셰임'은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다양한 감정을 그려낸 옴니버스 프로젝트다. 세상의 무분별함이 초래하는 아이러니와 고통, 화해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오는 감정을 포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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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아시아 작가, 스태프들과 의기투합해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3개국에서 찍을 아시아 프로젝트"라고 '셰임'을 소개한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는 "한국 스토리는 작가를 통해 개발 중"이라고 했다. 나머지 2개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 대표는 "한국어 작품을 한국 감독이 하는 것도 좋지만 다양한 시각, 관점을 글로벌하게 보고 오픈돼서 공유하고 제작하는 시도를 하려고 한다. 계속해서 관점을 다르게 하는 재미있는 제작을 하려고 한다"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심이 많다. 감정의 스펙트럼 안에서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이 보이는 반응이나 영향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만들고 싶다. 기본적인 공식을 따라서 이야기를 풀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사람엔터테인먼트 소속 배우 이하늬는 차기작으로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는 한국 프랑스 합작 드라마 '클라우스47’(가제)을 선보인다. '클라우스47'은 김지운 감독이 연출하고 프랑스 스튜디오 카날이 제작하는 4부작 드라마다. 프랑스 정계를 뒤흔든 대만 무기 로비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운 감독이 연출을 맡는 만큼 대만 로비스트를 한국 로비스트로 바꿔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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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오픈 세미나 with 사람'에 참석한 이하늬는 촬영 방식에 대해 “한국에서는 한국 스태프가 프랑스에서는 현지 스태프가 참여한다. 적극적인 코웍(COWORK) 형태"라며 "문화적으로 다른 코드를 지니고 있는 만큼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분명히 가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하늬와 함께 자리에 함께한 아티스트 인터내셔널 데이비드 엉거 대표는 "플랫폼이나 기술 면에서 한국 배우, 한국 콘텐츠가 해외로 나가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플랫폼 시대가 되면서 공유의 영역을 넘어 배우, 제작자 모두가 발전하고 협업할 많은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 제작하고 두 나라 사이의 러브 스토리를 다룬 '#아이엠히어'(감독 에릭 라티고)는 5일 부산에서 월드 프리미어 상영됐다. 영화는 미스터리한 한국 여인과 프랑스 남자 사이의 우정과 사랑에 대해 그렸다. 배두나가 한국 여인 수 역을 맡았다. 영화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날 필립 르포르 주한프랑스대사는 배두나에게 한국과 프랑스간 우정의 이름으로 '예뜨왈 뒤 시네마' 상을 안겼다. 이 상은 주한프랑스대사관에서 한국과 프랑스의 영화 교류에 공헌한 영화인들에게 주는 상이다. '#아이엠히어'는 그동안 제작된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 만든 영화 중 최대 규모로 제작됐다. 프랑스에서 2020년 2월 5일 개봉 예정이다.

부산=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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