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2019.09.30.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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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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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제안받은 로맨스 중에는 확 끌리는 작품이 없었어요. 이번엔 달랐죠. 시나리오가 재밌었어요. 우려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공효진이라는 배우와 함께하면 제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낀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겠다 싶었죠. 연출을 맡은 감독님이 직접 쓴 이야기였던 것도 중요했습니다."

오는 10월 2일 개봉하는 영화 '가장 보통의 연애'(감독 김한결, 제작 영화사 집)를 통해 로맨스 장르로 돌아오는 배우 김래원이 작품 선택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는 전 여친에 상처받은 재훈(김래원)과 전 남친에 뒤통수 맞은 선영(공효진), 이제 막 이별한 두 남녀의 솔직하고 거침없는 현실 로맨스를 그렸다. 김래원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 함께 늙어가는 것에 인생의 의미가 있다고 믿었던 만큼 상처만 남은 이별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재훈을 연기했다.

"재훈은 연애에 있어서 미숙하고 순수하고 여리기까지 한 인물이에요. 선영은 아픈 과거가 있는데 그래서 재훈보다 연애 감정이 무뎌진 상태죠. 나이가 아주 적은 캐릭터는 아니니까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극 속에서 재훈은 미련에 허우적대며 밤새 이별의 아픔을 술로 달래고 다음 날이면 수많은 통화 기록을 보며 후회하는 '흑역사'를 무한 반복한다. 재훈의 모습은 쉽게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실수 한 번쯤 해봤던 연애의 기억을 안고 있는 이들에게 공감을 안긴다. 하지만 김래원은 "확실하지 않지만 전 술 마시고 (전 여친한테)연락한 기억은 없다"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재훈은 늘 취해있다. "촬영 전에는 부담이 많았다"라던 그지만 "촬영하면서 걱정이 사라졌다. 영화를 본 지인들이 '술 정말로 마신 거 아니냐?' '너무 리얼했다'라고 문자 메시지를 남겨줬다"고 미소 지었다.

"저에게 주어진 상황이나 대사가 현실적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꾸밈없이 연기하고 싶었죠. (공)효진 씨랑 조화가 잘 됐던 거 같아요. 워낙에 연기가 자연스럽고 표현력이 좋은 배우거든요. 연기가 아닌 평상시 본인의 모습 그대로 (연기)하는 거 같더라고요. 시작부터 제가 리드하려고 하지 말고 맞추자고 생각했죠. 리액션에 신경을 쓰려고 했습니다."

[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김래원과 공효진은 드라마 '눈사람'(2003) 이후 16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사랑과 이별에 있어 서로 스타일은 다르지만 그래서 끌리는 두 남녀 캐릭터를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그렸다. 김래원은 "효진 씨는 '눈사람' 때도 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전 그때 힘이 많이 들어가서 애를 많이 썼는데 그때도 자연스러웠어요. 효진 씨가 그 드라마에서 울던 장면이 생각이 나요. 순수하고 애처롭고 아이처럼 우는 장면이었는데 그걸 연기하는 게 아니라더라고요. 그냥 너무 서럽게 울었죠."

김래원은 자신의 연애 스타일에 대해 "안타깝게도 지금은 선영과 가깝다"고 고백했다.

"(사랑의)경험을 통해 다치면서 감정들이 무뎌지고 쿨해진 거 같아요. 사실 그게 자연스러운 거 같아요. 상황과 나이에 따라 사랑이 다른 거 같거든요. 재훈을 '지질하다'라고도 표현하는데 그렇게 사랑했을 때가 그리울 수도 있는 거 아닐까요?"

[Y터뷰] '가장 보통의 연애' 김래원 "연애 스타일? 감정 무뎌지더라"

김래원은 로맨스는 물론 누와르, 액션,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왔다. 장르를 오가며 연기를 펼치는 것에 대해 그는 "겁이 나지만 흥미롭다"고 밝혔다.

"사실 겁도 나요. 그런데 제가 겁을 내 거나 부담이 되는 작품을 꼭 하게 되더라고요. 그 이유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 안의 어떤 과제가 생기니까 그걸 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김래원은 "굉장히 강렬하지만 자연스러운 악역을 해보고 싶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눈에 힘주는 악역 말고 다른 종류의 악역 말이다"라고 털어놨다.

오랜만에 로맨틱 코미디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만큼 김래원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 그렇지만 "조용히 겸손하게 제 할 일을 충실히 하려고 하고 있다"며 "(다들)이 계절에 잘 맞는 영화라고들 한다"고 웃었다.

"그간 한국영화에서 로맨스물이 뜸했잖아요. 다시 한번 '붐'이 일어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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