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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야 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Posted : 2019-09-21 08:00
 기억해야 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6.25 전쟁에서 인천상륙작전은 큰 의미를 지닌다. 국제연합군이 인천에 상륙하며 전쟁의 전세를 뒤바꿨기 때문이다. 인천상륙작전은 성공한 군사작전이다. 많은 이들이 안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인 1950년 9월 14일,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은 익숙지 않다. 이 작전에는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에 불과했던 772명의 학도병이 있었다.

영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이 익숙하지 않은 작전을 스크린 위에 펼쳐냈다. 곽경택 감독은 "작지만 단단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마따나 물량이 총동원된 블록버스터급 영화는 아니다. 장사리에서 치열하게 전투했지만 잊혀진 영웅들을 통해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고 희생된 이들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기억해야 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장사상륙작전은 경북 영덕군 장사리 해변에서 인민군의 이목을 돌리며 후방을 교란하기 위해 펼쳐진 기밀작전이다. 당시 772명의 어린 학도병은 낡은 장총과 부족한 탄약, 최소한의 식량만을 보급받고 문산호에 올랐다. 이들은 장사 해변에 상륙해 적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장사상륙작전은 인천상륙작전 뒤에 가려졌다. 기밀에 부쳐진 탓에 기억하는 이가 드물다.

이명준(김명민) 대위가 이끄는 유격대와 전투 경험이 없는 학도병들을 태운 문산호가 장사리로 향한다. 영화는 폭풍우 치는 바다를 뚫고 장사리에 상륙하는 모습을 어떠한 설명 없이 바로 보여준다. 악천후 속에서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총알을 맞으며 상륙에 성공하지만, 그 과정서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수많은 학도병이 전사한다.

 기억해야 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우여곡절 끝에 고지를 점령하지만 본부와 통신이 끊기고 인민군이 몰려온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아직 제대로 훈련조차 되지 않은 어린 소년들은 자신이 총알받이가 되는지도 모른 채 장사리에 상륙하고 반격하고 또 탈출한다. 이 모습에서 전쟁의 비극은 더욱더 진해진다.

첫 전투 이후 학도병들의 사연이 드러난다. 위기 때마다 솔선수범하는 분대장 최성필(최민호)은 북에서 내려왔다. 에이스 기하륜(김성철)은 왜인지 최성필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본다. 포수의 아들로 사격에 능한 이개태(이재욱), 가족을 위해 입대한 문종녀(이호정), 문종녀를 지켜주는 국만득(장지건) 등 학도병들의 사연이 차곡차곡 쌓인다.

곽경택 감독은 "학도병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감정 이입될 수 있도록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는 과감하게 편집을 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은 전쟁영화답지 않게 104분으로 길지 않는 편에 속한다.

 기억해야 하는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

진실을 알리기 위해 힘쓰는 종군 기자 매기 역의 메간 폭스는 확실히 그간 출연했던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매기는 당시 여성 종군 기자였던 마가렛 히긴스와 마가렛 버크 화이트로부터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학도병들을 "장사리에 가지 않았다면 세상을 멋지게 살았을 청춘"이라고 했던 이명준 대위의 외침은 왜 우리가 장사리상륙작전으로 희생한 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명준 대위의 실존 모델인 이명흠 대위는 학도병들에게 군번줄을 지급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은 한국영화 제작환경에서 보기 드문 시도를 했다. 곽경택 감독과 김태훈 감독이 역할 분담 아래 유닛으로 나눠 공동연출을 맡았다.

오는 25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4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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