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유승준 "입대 약속 이행 못해 죄송…法 판결 수용할 것"

'한밤' 유승준 "입대 약속 이행 못해 죄송…法 판결 수용할 것"

2019.09.17.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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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 유승준 "입대 약속 이행 못해 죄송…法 판결 수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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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금지 조처를 받은 가수 유승준이 국내 한 연예프로그램을 통해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유승준은 17일 오후 방송된 SBS 연예정보 프로그램 '본격연예 한밤' 측과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여기서 유승준은 17년 전 벌어진 병역 문제 관련 이야기를 털어놨다.

먼저 유승준은 "(만나자고 했을 때) 솔직히 많이 긴장했다. 지상파에서는 인터뷰가 한번도 성사되지 못했다"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지난 7월 대법원은 유승준의 비자발급 거부는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오는 20일 해당 사건에 대한 파기 환송심이 진행된다. 유승준은 대법원 판결에 대해 "너무 기뻤다. 전혀 기대 못했다"면서 울컥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이후 유승준의 입국 금지와 관련한 국민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승준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저에 대한 실망감이나 배신감이나 허탈감이 크셨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시 입국이 금지되는) 그런 결과가 나오면 더이상은 다투지 않겠다. 이 파기환송 결정이 내려지고 나서도 변호사에게 소송을 취하하고 싶다고 했다. 파기환송이 났는데도 너무나도 힘이 들더라. 또다시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의 흔들림이 많이 왔다. 또 다시 그런결과가 나오면 이제는 더이상은 못할것 같다"라고 말했다.

과거 유승준은 입대 의사를 밝혔으나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면서 입대를 포기했다. 이에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고 제 입으로 말한 적이 없다. 한 기자님이 '군대 가야지' 하길래 아무 생각 없이 '가야 되면 가야죠'라고 했는데, 그게 기사로 났더라"라며 "막 떠밀렸던 것 같다. 너무 어리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기정사실이 되어버리더라. 주변에서 저에게 박수를 쳐주는데 '생각해보겠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에는 가려고 했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제가 이행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유승준은 "근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건 죄송하다. 개인적인 이유로 끝내 가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63빌딩에서 사연을 설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입국금지를 당한 것이다. 매 순간 진심을 말했지 거짓말은 말한 적 없다"라고 씁쓸해했다. 또 그는 "시민권 다 따놓고 국적 버려놓고 '군대 갈겁니다' 했던 비열한 사람이 (나는)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유승준은 '38세가 지나 병역의무가 지난 시기에 들어오려고 소송을 한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 "그걸 시기적으로 짜 놓고 할 수 가 없었다. 아내와 '이 힘든 과정을 얼마나 더 겪어야 풀리겠느냐' 의논해 왔다. '우리가 더 마음을 닫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했다. 그게 쉽게 되느냐 (한국은)제 정체성이고 뿌리이다"라고 호소했다.

한편 유승준은 현재 4남매의 아버지이자 배우로서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YTN Star 지승훈 기자 (jiwin@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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