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2019.09.17. 오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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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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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는 시작이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를 빛냈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벌새'(감독 김보라)의 누적 관객 수는 7만 5964명을 넘어섰다. 지난 8월 29일 개봉한 '벌새'는 개봉 18일 차인 15일 7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는 최근 개봉한 독립영화 중 단연 돋보이는 수치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박지후)가 한문 선생님 영지(김새벽)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평범하면서도 일상적인 중학생 은희의 모습을 진득하게 쫓아가는 카메라는 은희가 맺는 관계서 오는 기쁨, 상처, 위로를 담담하게 그렸다.

지난해 부국제를 빛냈던 '벌새'는 넷팩상과 관객상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후 베를린국제영화제 제네레이션 14+ 대상, 트라이베카국제영화제 최우수 국제장편영화상, 시애틀국제영화제 경쟁 대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25관왕 수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부국제에서 KTH상을 받은 '보희와 녹양'(감독 안주영)은 5월 27일 개봉했었다. 최종 5828명을 모으는 데 그쳤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로부터 '힐링 무비'로 극찬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보희와 녹양'은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동갑내기 단짝, 절친, 베프인 보희와 녹양의 무공해 성장 모험담이다.

[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보희와 녹양' '벌새'에 이어 부국제를 빛냈던 화제작들이 대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오는 26일 개봉하는 '아워바디'(감독 한가람)는 공부와 삶에 지친 청춘이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를 남다른 감각으로 접근한 작품이다.

영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면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친 31살 청춘 자영(최희서)이 달리기를 통해 삶의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 모습을 섬세한 시선으로 담았다.

'장례난민'으로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비정성시 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독립영화계 실력파 신인 감독으로 떠오른 한가람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지난해 부국제에서 자영으로 열연한 최희서는 올해의 배우상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공부만 하며 자신을 방치하던 청춘의 자화상이라는 현실적인 내용에 달리기라는 소재를 결합해 재미와 공감을 안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아워바디'와 같이 26일 개봉하는 '메기'(감독 이옥섭)는 지난해 부국제에서 CGV아트하우스상, KBS독립영화상, 시민평론가상, 올해의 배우상까지 무려 4관왕을 거머쥔 작품이다.

영화는 병원을 발칵 뒤집은 19금 엑스레이 사진, 도심 한복판에 등장한 싱크홀과 지구의 위험을 감지하는 특별한 메기까지, 믿음에 관한 가장 엉뚱하고 발칙한 상상을 담은 미스터리 펑키 코미디다.

'메기'는 '4학년 보경이' '플라이 투 더 스카이' '걸스온탑' 등 다수의 단편을 통해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유머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색깔과 작품세계를 구축해 온 이옥섭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재기발랄한 연출과 감각적인 미장센 속에 취업난, 불법 촬영, 관계의 균열 등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진짜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0월 3일 개봉하는 '계절과 계절 사이'(감독 김준식)는 비밀을 간직한 채, 파혼 후 소도시로 내려와 카페를 운영하는 해수(이영진)와 타인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여고생 예진(윤혜리)이 같은 공간, 반복되는 만남 속에서 서로의 온기만큼 따스해지는 감정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 드라마다.

[Y이슈] '벌새'는 시작...'아워바디'·'메기' 등 부국제 화제작 개봉 러시

독보적인 카리스마와 연기력으로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한 이영진과 독립영화계 유망주로 자리 잡은 윤혜리의 섬세하면서도 깊은 호흡이 펼쳐질 전망이다.

영화는 다른 형태의 사랑을 통해 한층 성장하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계절의 사이에 빗대어 그려냈다.

지난해 부국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성 정체성의 문제를 미묘한 방식으로 건드리는 영화"라며 "가짜가 아닌 진짜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한 바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각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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