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이관원PD "식문화 개선 기여하고파"

[Y메이커①]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이관원PD "식문화 개선 기여하고파"

2019.09.13.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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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이관원PD "식문화 개선 기여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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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푸드 예능] 메이커, SBS 이관원 PD입니다."

제법 신선한 컨셉의 예능 한 편이 추석 방송가를 두드린다. 휴게소에서 직접 요리를 하는 백종원부터 마이크 대신 앞치마를 두른 박재범까지. 이들이 한데 모여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신메뉴를 개발하고 여행객에게 선보인다. SBS가 추석 파일럿으로 야심차게 준비한 ‘맛남의 광장’(연출 이관원)이다.

"농가와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제작진의 다부진 포부는 기존 푸드 예능과는 차별화된 '맛남의 광장'만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앞서 백종원은 양파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은 농가를 돕고자 '만능양파볶음' 레시피를 유튜브에 공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바. 푸드 예능 전문 제작진의 노하우와 백종원 레시피의 결합은 장기적인 선순환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명실상부 예능계에서 가장 뜨거운 러브콜을 받는 백종원. 그가 죽은 상권('골목식당')에 이어 지역 농가를 살리기 위해 또 한 번 자신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3대천왕'-'푸드트럭'-'골목식당'를 거치며 백종원과 오랜 호흡을 맞춰온 이관원 PD가 연출을, 요리 예능에선 좀처럼 보지 못했던 박재범을 비롯해, 양세형, 백진희가 출연해 손발을 맞춘다.

오는 13일 첫 방송을 앞둔 이관원 PD를 최근 SBS 사옥에서 만났다. 이 PD는 "정규 편성을 바라지만 결국 시청자분이 어떻게 봐주시는가에 달렸다"면서도 "추석에 휴게소를 무대로 하는 것만큼 시의적절한 특집이 있을까. 맛있는 추석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며 웃었다.

[Y메이커①]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이관원PD "식문화 개선 기여하고파"

Q. 추석특집 파일럿 '맛남의 광장'은 어떤 프로그램인가?
이관원 PD(:이하 이) '맛남의 광장'은 출연자들이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신 메뉴를 개발하고 이를 휴게소, 철도역,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여행객들에게 선보이는 과정을 담은 프로그램이다.

2년 전 '골목식당' 시작했을 때부터 만들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다. '3대천왕' '푸드트럭', '맛남의 광장'으로 이어지는 식문화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Q. 기획 의도가 궁금한데?
이: 지역 특산물(로컬푸드) 살리기에 방점을 찍었다. 시작은 백종원 대표였다. 최근 백 대표가 양파값 폭락으로 시름이 깊은 농가를 돕고자 '만능양파볶음' 레시피를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으지 않았나. (백 대표 자신도) 그것을 보고 많은 것을 느꼈더라.

우리 프로그램에선 백 대표가 자신의 노하우를 살려 그 지역 특산물을 맛있게 먹을 방법을 제안하고 지속해서 소비할 방법을 알려준다. 이를 통해 농민이 농사가 잘 됐을 때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나아가 식문화에 변화까지 한번 일으켜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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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백 대표가 농가의 어려움을 프로그램으로 제안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 일단 백 대표의 증조할아버지가 농사를 지으셨다고 한다. 어릴 적 생활과 경험이 농가의 애환에 공감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촬영 전 백 대표가 농가를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이틀 정도 옥수수밭 등을 돌고 농산물을 구매했다. '맛남의 광장'의 목표는 단순히 휴게소를 배부르게 하려는 게 아니다. 농민에 그 혜택이 돌아가게끔 선순환을 만들어 보자는 거다.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휴게소 음식이 잘 팔리면 재료는 꼭 그 지역 농가에서 사야 한다고 (백 대표가) 신신당부하더라.

Q. 충북 영동에 위치한 황간휴게소를 첫 촬영지로 선택한 이유가 따로 있나?
이: 사회과 부도를 반으로 접으면 영동 지역이 딱 중간에 위치한다. 우리 프로그램 제목 '맛남과 광장'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촬영지를 휴게소로 제한한 건 아니다. ‘골목식당’처럼 정규 프로그램이 되면 공항, 기차역까지 접근성이 좋은 장소로 확장하려 한다.

[Y메이커①] '골목식당'→'맛남의 광장'…이관원PD "식문화 개선 기여하고파"

Q. 판매한 메뉴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이: 영동군의 경우 복숭아와 옥수수, 표고버섯이 특산물인데, 휴게소의 장소적 특성을 고려해 남녀노소가 좋아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려 했다. 복숭아의 경우,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는 파이 형태고, 옥수수에는 연유나 설탕 묻혔다. 표고버섯이 가정에서 활용이 쉽지 않은데, 운전 기사분을 타깃으로 한 덮밥과 국밥 메뉴로 탈바꿈했다.

조리 방법을 간소화하는데도 신경을 썼다. 대부분의 메뉴가 밥솥이나 프라이팬으로 집에서 간단히 따라할 수 있다. 집에서 어렵지 않게 만들어 먹을 수 있어야 마트에서도 구매하고 소비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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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추석에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소감은?
이: 글쎄, 부담보다는 기대가 크다. 자랑하고 싶은 건 추석 예능에 휴게소를 무대로 하는 프로그램 만큼 시의적절한 특집이 있을까. (웃음) 방송을 보고 귀성길에 '저 휴게소 한번 들려야지' 마음이 들면 성공한 게 아닐까 싶다.

Q. 정규 편성을 기대하고 있나?
이: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PD들은 다 정규를 생각하지 않을까. 저도 그렇게 임하고 있고. 편성도 편성이지만 시청자들이 보고 '저런 예능은 꼭 있어야 한다' '필요한 예능이다'는 생각을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자연히 정규에서 또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웃음)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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