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기획] 추석에 맞붙는 한국영화 3파전...누가 웃을까?

[Y기획] 추석에 맞붙는 한국영화 3파전...누가 웃을까?

2019.09.12.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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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기획] 추석에 맞붙는 한국영화 3파전...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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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12일~15일)를 맞아 한국영화 3파전이 완성됐다.

지난해 추석 '안시성' '명당' '협상'이 각축전을 벌인 가운데, 올해는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제작 싸이더스) '힘을 내요, 미스터리'(감독 이계벽, 제작 용필름)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제작 CJ엔터테인먼트/영화사비단길)가 지난 11일 개봉해 추석 연휴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의 발을 붙잡을 예정이다.

각기 다른 장르라는 지점이 관객들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이하 타짜3)은 '타짜'(2006) '타짜-신의 손'(2014)에 이은 ‘타짜’ 세 번째 시리즈다. 앞선 두 편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이번 편은 포커를 주요 소재로 다룬다. '타짜' 팬층이 두터운 만큼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서는 장점과 함께 앞선 시리즈와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점이 흥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였으나 개봉 첫날 33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전설의 타짜' 짝귀의 아들 도일출(박정민)이 주인공이다. 포커판에서 알게 된 마돈나(최유나)를 도우려다 큰 빚을 지고 목숨까지 위협받는 상황에서 정체불명의 타짜 애꾸(류승범)를 만나 팀을 이뤄 운명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선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타짜들의 팽팽한 기 싸움과 배신, 음모가 난무하며 긴장감을 높인다. '타짜' 시리즈 특유의 음울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평이다.

'타짜'의 최동훈 감독은 “도박의 서스펜스도 가득하고 유머도 담겨 있어 관객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타짜-신의 손'의 강형철 감독 또한 “매력적이고 다채로운 캐릭터가 넘쳐나는 추석 선물 세트 같은 영화”라며 극찬했다.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차승원의 코믹 연기로 관심을 끌고 있다. 추석에 보기 무난한 영화이자 전작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점이 관객들의 구미를 당기게 한다.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과 예상치 못한 동행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전반부 철수의 말과 행동으로 소소한 웃음을 안기다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녹이며 극은 반전된다. 철수의 과거가 시대의 비극과 맞물리며 눈물을 자아낸다. 초반은 웃음을 주고 후반에는 감동을 안기는 전형적인 한국영화 흥행 공식을 따른다. 억지로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영화의 미덕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답게 어색했던 부녀가 서로에게 필연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 유쾌하고 감동적이다. 다만 코미디와 참사의 접목, 개연성 없이 마냥 동화 같이 펼쳐지는 극 전개는 아쉽다.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2014년 OCN에서 방송된 동명 드라마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다. '나쁜 놈들이 더 나쁜 놈들을 잡는다'는 원작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왔고 마동석 김상중이 드라마에 이어 출연했다. 여기에 김아중과 장기용이 새로운 나쁜 녀석들로 합류해 신선함을 더했다.

영화는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 사건이 발생한 뒤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특수범죄수사과'의 설계자 오구탁(김상중)과 형량 28년의 수감자 박웅철(마동석), 감성 사기꾼 곽노순(김아중), 전직 경찰 고유성(장기용)이 뭉치면서 펼쳐진다. 원작보다 액션과 스케일을 키웠다. 말장난과 브로맨스 등을 첨가하며 어두웠던 드라마보다 밝아졌다.

마동석의 활약이 독보적이다. 김상중이 "'나쁜 녀석들'은 감히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말했을 정도. 맨주먹 액션과 유머, 여기에 사랑스러운 '마블리'의 면모까지 뽐내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렇지만 마동석의 존재감이 너무 큰 나머지 다른 나쁜 녀석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액션, 드라마, 캐릭터가 쉬이 합쳐지지 않고 따로따로 노는 듯한 느낌도 안긴다. 15세 관람가지만 범죄 장면이 잔혹하고 폭력적이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NEW,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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