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 '미스터기간제' 김명지 "걸그룹 출신...연습생 예리 간절함 공감"

[Y터뷰] '미스터기간제' 김명지 "걸그룹 출신...연습생 예리 간절함 공감"

2019.09.12.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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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 '미스터기간제' 김명지 "걸그룹 출신...연습생 예리 간절함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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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예리 악행 이해 안 갔지만, 데뷔 향한 간절함은 공감 갔죠."

걸그룹 타이니지 멤버에서 배우로 변신한 김명지(23)가 OCN '미스터 기간제'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미스터 기간제'는 상위 0.1% 명문고에서 벌어진 의문의 살인사건과 그 진실을 밝히려는 속물 변호사의 잠입 작전을 그린 명문사학 잠입 스릴러. 김명지는 ‘천명고 악벤져스’ 4인방 중 한 명인 걸그룹 연습생 나예리 역을 맡아, 교사로 신분을 위장한 변호사 기무혁(윤균상 분)과 치열한 대립을 펼쳤다.

김명지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연습생인 나예리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냈다. 여기에 첫 작품부터 악역을 맡아 쉽지 않은 감정 연기를 소화해 낸 호평을 얻었다. 특히 그녀만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밉지만 미워하기만 할 수 없는 악녀 캐릭터를 탄생 시켰다.

특히 이번 작품은 김명지에게 있어서 데뷔작이나 마찬가지. 아역 배우와 타이니지 활동을 하며 일찌감치 연예계 발을 디딘 그녀지만, 연극학과에 진학해 배우의 길로 들어선 이후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데뷔작부터 경험과 감성이 조화된 연기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작을 알린 신예 김명지를 만나, ‘미스터 기간제’ 비하인드 스토리와 연기자로서 한걸음을 뗀 각오를 들어봤다.

[Y터뷰] '미스터기간제' 김명지 "걸그룹 출신...연습생 예리 간절함 공감"

-첫 장편 드라마를 마쳤는데, 하고 싶은 일이 많을 거 같아요.
▶저와의 약속들이 있는데 많이 못 지켰어요. 영화를 즐겨 보는데, 연기 전공이라 더 많이 보고 싶기도 해서 한 달에 몇 편 씩 꼭 보려고 계획했어요. 하지만 현장에 있는 동안은 아무래도 실천하기 어렵더라고요. 또 책 읽기나 원래 하던 공부도 있는데 조금씩 미뤄져서 이제 차근히 시작해 보려고요.

-'미스터 기간제'의 결말은 어떻게 봤나요?
▶촬영 하면서도 '결말을 내기 어려운 작품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이다 보니 너무 미화돼도 안 될 거 같고, 또 너무 극단적으로 결론이 나도 안 될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작가님이 힘드시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열린 결말인 듯 아닌 듯 확실히 정리를 해주셔서, 우리 작품의 색깔에 맞는 마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리의 이야기도 잘 마무리 된 거 같나요?
▶예리가 못됐지만, ‘베리타스’ 4인방 중에서는 그나마 순한(?) 아이고, 나름 여리고 사랑스러운 면도 있는 캐릭터예요. 감독님께서 '밉지만, 마냥 밉지만은 않은 아이'라는 말씀을 해 주셔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초반에 고민이 많았죠. 극이 흘러갈수록 감춰둔 악행들이 드러나면서 '예리가 이렇게까지 못된 아이였나'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중간 중간 예리가 갖고 있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줄 기회가 있었던 거 같아요. 마지막회에 예리에 대해 별도의 코멘트는 없었지만, 서윤아(권소현 분)가 '데뷔도 못하게 됐는데 공부라도 열심히 해야지'하면서 예리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고, 예리가 그런 윤아를 따라서 이동 수업을 가는 모습이 나와요. 그때 예리의 여린 모습이 드러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어요. 감독님께 그런 감정을 말씀드렸더니, '잘 표현해 줘서 고맙다'고 해주셔서 저는 무척 만족스러운 결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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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초반에는 악역으로서 많은 갈등을 보여줘야 했어요. 힘든 부분은 없었나요?
▶정수아(정다은 분)를 괴롭히는 장면은 생각보다 자극적이어서 조금 힘들긴 했어요. 또 제가 캐릭터를 분석할 때 생각을 너무 깊이 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예리의 행동에 대한 동기가 불분명 한데, 예리는 좀 단순한 아이거든요. 그냥 쟤가 미워서, 더 잘난 거 같아서, 질투가 나서. 근데 그런 행동들을 다 이해하려고 하면 다가가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감독님의 조언을 얻어 고민을 좀 내려놓고, 그 상황에 더 집중했더니 오히려 결과가 잘 나왔던 거 같아요. 그런 면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돌 지망생 캐릭터였는데, 타이니지 활동이 연기적으로 도움이 됐을까요?
▶예리는 라이벌로 생각하는 사람은 다 배척하는 스타일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멤버들, 또 같은 길을 걸어가는 친구들에게 많이 의지하면서 힘을 얻었거든요. 그런 면에서는 예리를 이해하기 힘들었죠. 하지만 도움이 된 부분은 분명 있어요. 아무래도 가수 활동 이력이 있다보니, 데뷔에 대한 간절함이나 꿈에 대한 열정·욕심은 진심으로 이해가 됐죠.

-멤버들 생각도 많이 났겠어요.
▶타이니지 언니들이 응원을 많이 해줬어요. 다들 먼저 연락해 주고, '이제 다 컸구나'. '어른스러워졌다', '잘 돼서 뿌듯하다'고. 특히 도희 언니는 같은 배우의 길을 가고 있다 보니 대화의 폭이 넓어진 거 같아요. 언니가 자기는 어떤 고민이 있었고, 어떨 때 힘들었고 어떨 때 좋았는지 등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힘이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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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리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쓰고 고민했던 부분은요?
▶연습실 장면에 대해 걱정도 많고 고민도 제일 컸던 거 같아요. 춤을 안 춘지 꽤 돼서 따로 시간을 내서 연습도 하고, 촬영해서 모니터링도 하고요. 촬영도 밤 10시~11시쯤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찍고, 부족한 파트를 위해 추가 촬영도 했어요. 감독님도 신경 써서 디렉션 주시고 촬영 감독님도 멋있게 찍어주셔서 다행히 잘 나온 거 같아요.

-만약 시즌2를 하게 된다면?
▶시즌2를 하게 되고 제가 출연하게 된다면 너무 감사하고 즐겁게 임할 거 같아요. 대신 예리가 그때는 좀 착하게 바뀌어서 열심히 대학 생활 하고 있으면 좋겠어요. 좋은 학교를 가서 공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교복 오랜만에 입었는데 학생 시절 기억났겠어요.
▶개인적으로 학창시절을 제대로 못 즐겼던 아쉬움도 많았었는데, 촬영하면서 교복입고 다시 고등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 좋았어요. 활동하느라 바빠 중학교, 고등학교를 또래들처럼 보내지 못했는데, 그래선지 학업에 대한 열망이 컸어요. 또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보통의 학교생활을 하면서 열심히 수업도 듣고 공부를 계속 했으면 어땠을까 가끔 생각 해봤어요. 그러다 연기에 관심을 갖고 팀 탈퇴 후 본격적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게 되면서 다시 학교를 다니게 됐는데, 그 시기가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거 같아요. 친구들과 급식도 먹고 학원도 다녔던 그 1년이 제게는 되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래들이 있는 현장이라 뭘 해도 심심하진 않았을거 같아요.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싶으면, 바로 삼삼오오 모여서 잡담하고 농담도 하고.(웃음) 촬영장 가는 게 즐거웠어요. 다들 집중력이 좋아서 장난치다가 슛 들어가면 싸우고, 그러다 또 끝나면 모여서 웃고. 방해받으면 안 되는 중요한 감정신을 앞뒀을 때는 서로 배려해 줬고, 그 외에는 늘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Y터뷰] '미스터기간제' 김명지 "걸그룹 출신...연습생 예리 간절함 공감"

-일찍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어요. 아역 활동은 어떻게 하게 됐어요?
▶어릴 때 아빠한데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게 계기가 돼서, 어쩌다 보니 광고도 찍고 드라마 단역도 조금 하게 됐어요. 너무 어려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돌아온 일지매', '천하일색 박정금' 등에 잠깐 나왔어요. 엄마는 조금 걱정도 하셨는데 아빠가 되게 좋아하셨어요. 완전 ‘딸바보’셔서. 하하. 지금은 두 분 모두 기특해하시고 모니터링도 많이 해주세요.

-배우는 걸 좋아하는 편이면 취미도 많을 거 같아요.
▶ 어렸을 때 승마를 배웠어요. 2년 정도 탔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지금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부족해 자주는 못 가지만, 1년에 한 두 번은 승마장에 가려고 해요. 발레, 복싱, 수영 등도 배웠었는데 해보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시도 해보고, 잘 맞으면 계속하는 스타일이에요. 그 외에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책은 일부러라도 읽으려고 노력 하는 편이거든요. 코인 노래방 가는 것도 좋아해요. 또 일기 쓰는 것도 좋아해서 매년 초에 다이어리랑 예쁜 펜 사는 게 중요한 일과예요.

-승마 같은 경우 혹시 사극을 하게 되면 유용할 거 같아요.
▶ 네, 저는 액션 연기를 꼭 해보고 싶거든요. 말을 타는 역할을 맡게 되면 그것도 좋겠고, 제가 몸을 쓰는 걸 좋아해서 총이나 검을 다루는 액션 연기도 꼭 해보고 싶어요!

-영화는 어떤 장르를 즐겨 봐요?
▶할 일 없을 땐 3일 동안 잘 때만 빼고 영화를 본 적도 있고, 하루에 6편 볼 때도 있어요, 영화 보는 걸 진짜 좋아해요. 많은 작품을 접하는 게 연기적으로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일부러 찾아서도 많이 보는 편이고요. 좋아하는 장르는 예술 영화나 마이너틱한 감성 영화를 좋아하고요, 스탠리 큐브릭 작품을 특히 좋아해요. '케빈에 대하여'도 인상 깊게 봤어요. 최근에 '레토'를 봤는데 너무 좋았고... 좋은 영화는 계속 계속 나오는 거 같아요.

-연기자로서 첫 발을 뗐어요.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 음... 우선 저다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은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좋은 부분을 닮아가려고 노력은 하지만, 스스로 비교하지 않고, 제 색깔을 만들어 내고, 내 힘으로 바로 서고 싶어요. 그래서 또 다른 사람들이 저를 보고 그런 희망을 갖고 꿈을 꾸고 힘을 낼 수 있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YTN star 최보란 기자(ran613@ytnplus.co.kr)
[사진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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