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이슈] 정통부터 복싱까지...판소리 품은 영화들

[Y이슈] 정통부터 복싱까지...판소리 품은 영화들

2019.09.10. 오후 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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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이슈] 정통부터 복싱까지...판소리 품은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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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흥'을 일깨울 소리가 찾아온다.

정통 판소리부터 판소리 복싱을 다룬 영화 등 다채로운 소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신작 '소리꾼'(감독 조정래, 제작 제이오엔터테인먼트)으로 돌아온다. '소리꾼'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당시 천민 신분이었던 소리꾼들이 겪는 설움과 아픔을 그린 판소리 음악영화이다. 조정래 감독은 '두레 소리' 이후 두 번째 판소리 영화를 연출한다.

정통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鼓手: 북치는 사람)로 알려진 조정래 감독은 가장 한국적인 한과 해학의 정서를 조선팔도의 풍광명미와 민속악의 아름다움 가락으로 빚어낼 예정이다.

특히 조정래 감독은 판소리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의 정서를 뛰어넘어 분열과 해체의 시대, 가족의 복원을 노래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안기겠다는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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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판소리 영화를 만들기 위해 국악의 세계화를 끌어낸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박승원 음악감독이 시나리오 작업부터 참여했다. 전문 국악인 이봉근을 주요 역할로 캐스팅하는 등 음악영화로서의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배우 김동완 이유리 김민준 박철민 손숙 등이 출연한다.

오는 23일 촬영에 돌입하는 '소리꾼'은 내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복싱과 판소리를 결합한 '세계 최초' '유일무이'의 '판소리 복서'(감독 정혁기, 제작 폴룩스(주)바른손)는 오는 10월 개봉한다. 이 영화는 정혁기 감독이 자신의 26분짜리 단편 '뎀프시롤: 참회록'(2015년)을 장편으로 각색한 작품이다.

'판소리 복서'는 과거의 실수로 체육관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아가던 전직 프로복서 병구(엄태구)가 자신을 믿어주는 든든한 지원군 민지(이혜리)를 만나 잊고 있었던 미완의 꿈인 '판소리 복싱'을 완성하기 위해 생애 가장 무모한 도전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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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스포츠와 결합한 만큼 과연 어떤 영화가 탄생할지 기대가 앞서고 있다. 앞서 공개된 티저 예고편에서 병구 역의 엄태구가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판소리의 흥에 취해 절제된 복싱 동작을 보여주며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끌어올렸다. 귀를 매료시키는 흥겨운 판소리 장단과 복싱이 만나 신박한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그간 판소리 영화는 '서편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1993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는 한국영화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동원하는 대기록을 썼다. 하지만 이후 개봉한 판소리 영화들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가장 최근작인 배수지 주연의 '도리화가'(2015)는 31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때문에 '소리꾼'과 '판소리 복서'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두 영화의 성공 여부에 따라 판소리 영화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기 때문.

한 영화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민족의 한의 정서를 그렸던 판소리 영화가 다양한 변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며 "새로운 시도를 감행할 두 영화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제이오엔터테인먼트,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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