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②] '와썹맨'·'워크맨' CP "목표는 예능판 어벤져스"

[Y메이커②] '와썹맨'·'워크맨' CP "목표는 예능판 어벤져스"

2019.09.06. 오전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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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②] '와썹맨'·'워크맨' CP "목표는 예능판 어벤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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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는 신뢰와 정통의 보도 전문 채널 YTN의 차별화 된 엔터뉴스 YTN STAR가 연재하는 이 시대의 진정한 메이커스를 취재한 인터뷰입니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이때 창의적인 콘텐츠의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수요를 창출하는 메이커스의 활약과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주인공은 [웹 예능] 메이커, 스튜디오 룰루랄라 김학준 CP입니다."

"'와썹맨'이 왔어, 여기는 어디?"

그룹 god 멤버 박준형이 나타나면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주먹을 내밀고 정답게 부딪힌다. 웹예능 '와썹맨'이 인기를 끌며 생긴 진풍경이다. 2017년 '사서고생2 팔아다이스'의 스핀오프 콘텐츠로 시작한 '와썹맨'. 2018년 5월 단독 채널 개설 후 4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 8월 200만을 넘어 현재(4일 기준) 218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 JTBC 아나운서 장성규의 기세는 어떠한가. 20대 초반 아르바이트생들에게도 곰살맞게 '선배님'이라 칭하고, 넘을 듯 안 넘을 듯 절묘하게 경계를 오가는 그에게 팬들이 붙여준 애칭은 '선넘규'. 장성규가 다양한 직종의 아르바이트나 직업 체험을 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워크맨'은 지난 7월 단독 채널을 개설 후 35일만에 100만 구독자를 돌파했고 지난달 31일 200만 명을 넘었다. 특히 100만 구독자 기념으로 내놓은 '에버랜드' 영상은 공개 10일 만에 웹 예능 콘텐츠로는 이례적으로 조회수 600만 회를 기록했다.

요즘 가장 '핫'한 두 편의 웹 예능을 만든 스튜디오 룰루랄라 김학준 CP를 최근 서울 상암동에서 만났다. 온게임넷에서 PD로서 경력을 시작해 CJ E&M 온스타일, 인사이트TV, tvN, 딩고 등을 거친 그는 뉴미디어 생태계의 산증인이다.

"'워크맨'까지 성공해 좋은 점이라면 '운이 좋아서' 혹은 '어쩌다 잘됐구나'라는 인식을 벗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환하게 웃는 김 CP는 "두 프로그램의 성공은 주먹구구식이 아닌 전략적 접근의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능판 어벤져스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그의 다부진 포부가 그저 하는 말은 아니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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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서고생' '더 댄서'를 연출한 TV 출신 PD다. 디지털 콘텐츠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김학준 CP(이하 김): 원래부터 이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2011년 즈음 온미디어가 CJ에 통합된 후 공교롭게 인사이트TV로 발령이 났다. CJ 내부에서 PD들이 모인 조직이었으니, 방송사가 만드는 디지털 콘텐츠의 초기 모델이었던 셈이다.

조회 수를 높이려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약간 섞어서 단기간에 구독자 50만 명을 넘겼다. 이후 딩고로 이직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플랫폼 안에서 유저들의 성향, 시청 패턴을 파악했다. 이후 스튜디오 룰루랄라에 왔다. 관심을 꾸준히 이어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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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스튜디오 룰루랄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꼽는다면?
김: 일단 인력 구성을 들 수 있다. 우리는 레거시 미디어에서 온 PD들과 순수 디지털에서 배운 친구들이 적절하게 모여있다. 나 역시 TV 프로그램을 제작한 PD지만 딩고에서 제작한 경험도 있다. 플랫폼과 타깃에 대한 것이 명확하고 흐름을 읽는 것이 빠르다. 편집 호흡 역시 이와 함께 가고 있다. ‘워크맨’ PD는 나와 온게임넷부터 같이 있었고, ‘와썹맨’은 딩고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금전적인 부분도 있다. 방송은 몇 회가 정해져 있는데 우리는 정해지지 않은 회차를 확보하고자 제작비를 간소화하고 롱런을 하고자 한다. TV 프로그램에 비해 제작비가 작기에 잘 안 되더라도 타격을 덜 입는다. 반응을 보면서 좀 더 수정하다 보면 유저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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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콘텐츠 측면에서, 성공 요인으로 고유의 세계관을 언급하더라.
김: 2~3년전에 기자회견에서 예능형 어벤져스를 만든다고 했는데, '와썹맨'이 아이언맨이면 '워크맨'은 토르에 비유하면 맞을까. (웃음) 분명한 건 매력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버라이터리를 만들려고 했고 편집이나 호흡 측면에서 우리의 아이덴티티가 담겼다.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다른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 또 이들 둘 혹은 셋이 뭉쳐 대형 콘텐츠로 나아갈 수 있다. '와썹맨'과 '워크맨'의 콜라보레이션을 기획하고 있고 새로운 캐릭터도 준비 중이니 기대해주길 바란다.

Q. 콘텐츠를 제작할 때 지향하는 바와 경계하는 바는?
김: 지향하는 바는 댓글이다. 우리는 댓글을 다 본다. 유저들의 유의미한 정보는 바로 수용해 발전, 진화해 나간다.

경계하는 바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때인 것 같다. 그래서일까. 만들 때 자막이나 편집, 내용도 자극적이기보다 보편적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팬덤이 없어지는 것도 한순간이지 않나. 조심스럽게 다가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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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목표는?
김: 웹 예능을 넘어 드라마 형태에도 도전해보려 한다. 학원물이 많은데 예능형 드라마처럼 예기치 못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또 조회 수만으로는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 없다. 우리 IP(지적재산권)를 동남아 OTT는 물론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시장에서 선보이고 판매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에 다양한 방향으로 나아가려 한다.

YTN Star 반서연 기자 (uiopkl22@ytnplus.co.kr)
[사진 제공 = 스튜디오룰루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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