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리뷰] 웃기다 찡해지네...'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반전

[Y리뷰] 웃기다 찡해지네...'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반전

2019.09.04. 오전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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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리뷰] 웃기다 찡해지네...'힘을 내요, 미스터 리'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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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 줄이야. 웃기다 찡해지는 미스터 리의 반전이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제작 용필름)는 아이 같은 아빠 철수(차승원)가 어른 같은 딸 샛별(엄채영)과 예상치 못한 동행에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작 '럭키'로 7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이계벽 감독이 3년 만에 내놓는 신작으로 전작에 이어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후반에 드러나는 철수의 사연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가족이 모이는 추석 연휴에 개봉하는 영화답게 어색했던 부녀가 서로에게 필연적인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렸다.

'신라의 달밤' '라이터를 켜라' '선생 김봉두' 등 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차승원이 무려 12년 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저력을 뽐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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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길도 멈추게 할 만큼 완벽한 비주얼과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철수(차승원)지만 어딘가 모르게 모자란 구석이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갑자기 그에 앞에 딸 샛별이 나타난다. 백혈병으로 투병하고 있는 샛별은 자신처럼 아픈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주기 위해 병원을 빠져나온다.

철수는 그런 샛별과 우연찮게 동행한다. 예정에 없던 여정에 떠난 철수와 샛별은 좌충우돌 여행을 통해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간다.

영화의 결은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를 녹이며 반전된다. 철수의 과거가 시대의 비극과 맞물리며 눈물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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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과 후반의 결이 확연히 다르다. 다만 전반부의 코미디가 제대로 살지 않는 건 아쉽게 다가온다. 극 중 유머러스한 요소로 막장 드라마를 활용하거나 다소 오버스러운 행동을 하는 인물들이 나오지만 쉽게 몰입이 되지 않는다. 이는 철수를 연기한 차승원의 고민이기도 했다.

그는 "후천적 장애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희화화되거나 이를 이용하는 걸 경계했다. 그래서 코미디가 기존보다 더 세지 않았던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억지로 눈물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은 영화의 미덕이다.

웃기다 울리는 미스터리한 철수의 사연이 가슴 찡하게 다가오며 뒤늦게나마 그와 주변 인물들의 행동을 이해하게 된다.

차승원의 코미디 연기 못지않게 부성애 연기가 돋보인다. 환자 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한 엄채영은 차승원과 환상의 호흡으로 결핍이 있지만 이를 이겨내려는 인물을 뭉클하게 그려냈다. 극 중 샛별의 대사인 "버텨라"라는 대사는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오는 11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11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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