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63년' 국민배우 이순재, 'FM대행진'서 밝힌 연기 인생

'데뷔 63년' 국민배우 이순재, 'FM대행진'서 밝힌 연기 인생

2019.09.03.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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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3년' 국민배우 이순재, 'FM대행진'서 밝힌 연기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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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63년차 국민배우 이순재가 그간의 연기 생활을 되돌아봤다.

오늘(3일) 오전 KBS 쿨FM '박은영의 FM대행진'에는 이순재가 출연해 청취자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56년 KBS의 첫 TV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다'로 데뷔한 이순재는 '허준',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에서 활약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는 ‘야동 순재’라는 별명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고 예능 '꽃보다 할배', 연극 '장수상회' 등 장르를 불문한 진정한 배우로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

이날 이순재는 "80년도 이후 KBS에서 처음으로 대하드라마 '풍운'에 출연했다. 대원군을 맡아 담배를 끊었다. 제대로 보여줘야겠다 싶었다. 방송 이후에 그게 책으로도 만들어졌다. '보통 사람들'이란 최장수 일일 연속극에도 출연했는데 이 드라마도 KBS의 역사"라며 웃었다.

인생 모토를 묻자 이순재는 "그냥 열심히 사는 거다. 한 길을 충실하게 걷는다. 본인이 최선을 다해 관객이나 팬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퇴보하는 게 이 직업의 특성이다. 정년이 없어 건강하면 언제든 할 수 있다. 다만, 창조를 해야 한다. 아무리 비슷한 드라마여도 역할이 다르니 의욕, 생명력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사를 외우는 비결은 없다. 연극처럼 한 두달 연습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집중해 열심히 외운다. 예전에는 대본이 빨리 나와서 열흘 정도 연습을 했다. 작가가 자필로 쓴 것을 복사해 대본을 만들어 연습했다. 당시 작가들이 한국 문학에 등단한 대가들이었기에 소홀히 다룰 수 없었다"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KBS 라디오에 출연했지만, MBC '사랑이 뭐길래'에 대한 언급도 빠질 수 없었다. 이순재는 극중 '대발이 아버지'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순재는 "KBS에서 이런 얘기 해도 될까 싶지만 당시 사람들이 KBS 뉴스를 보고 다들 이 드라마로 채널을 넘겼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또 "내가 14대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였는데 상대 후보가 이 드라마를 통해 내가 선거 홍보를 한다고 클레임을 걸었다. 그것 때문에 시청자 위원회가 열렸다. 그때 내가 '정치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했다. '권신징악, 절제 등 생활의 규범을 가르치는데 왜 그만두라고 하냐'고도 했다.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었을 때 출연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관록과 지혜를 겸비한 이순재는 진정한 국민배우로서 후배 연기자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고 있다. 누구나 인정한 그의 연기이지만, 늘 변함 없이 노력하는 그의 행보에 더 큰 기대가 모아진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메가박스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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