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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Posted : 2019-08-21 09:16
 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황당하지만 기상천외한 풍문조작단 '광대들'과 언제 모습을 바뀔지 모르는 무서운 가족 '변신'이 동시에 맞붙는다. 오늘(21일) 개봉하는 두 영화가 '분노의 질주: 홉스&쇼'의 질주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감독 김주호, 제작 영화사 심플렉스)은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들이 권력의 실세 한명회에 발탁되어 세조에 대한 미담을 만들어내면서 역사를 뒤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쿠데타를 일으켜 조카를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는 백성의 신망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극심한 피부병을 앓고 있다. 한명회가 세조 정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용한 광대들은 기발한 방법으로 세조가 왕위에 오른 건 하늘의 뜻을 알리기 위해 황당하지만, 기상천외한 방법을 동원해 미담을 만들어낸다.

 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실제 세조실록에는 세조가 집권한 지 8년 되는 해부터 전국 방방곡곡에서 발생한 40여 건의 기이한 이적 현상들이 기록되어 있다.

영화는 세조실록에 기록된 기이한 이상 현상들 뒤에 풍문조작단이 있었다는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기상천외한 팩션 사극의 탄생을 알렸다.

볼거리가 넘쳐난다. 소나무 가지가 스스로 움직이고, 하늘에서 꽃비가 내린다. 사람을 공중으로 올리고 길이 48m에 달하는 거대 불상을 금강산 한복판에 띄우기도 한다.

풍문조작단의 리더이자 연출가인 덕호(조진웅), 뭐든지 만들어내는 조선 시대 '금손' 홍칠(고창석), 온갖 소리를 만들어내는 근덕(김슬기), 실제 살아 있는 것처럼 그림을 그리는 진상(윤박), 빠른 몸놀림을 지닌 팔풍(김민석)까지 5인은 각자의 재주를 이용해 풍문을 조작하고 여론을 흔든다.

 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결국,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결말은 '가짜뉴스'가 만연하는 요즘 사회에 시의적절한 메시지로 와 닿는다. 다만 'B급 코드'로 재미를 주려 했으나 이런 시도가 반복되면서 영화의 균형이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유쾌한 광대들과 진지한 메시지가 잘 어울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변신'(감독 김홍선, 제작 다나크리에이티브)은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악마가 가족 안에 숨어들며 벌어지는 기이하고 섬뜩한 사건을 그린 공포스릴러다.

기존 공포영화들이 악마에 빙의되거나, 악령이나 혼령이 등장해 깜짝 놀라게 하는 전개를 보였다면 '변신'은 악마가 스스로 사람의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설정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오늘 아침은 식칼을 들고 엄마로 변신한 악마가 내일 밤은 장도리를 들고 아빠로 변신하는 모습이 기이하다. 영화는 누가 언제 어떻게 변신할지 모르는 상황이 주는 미스터리와 결합하며 공포감을 끌어올린다.

사람의 모습을 한 악마는 가장 가깝고 친밀한 가족 사이에 의심과 균열을 일으키고 분노와 증오를 유발하게 한다. 무엇보다 누가 악마인지 사람인지 분간되지 않는 상황이 주는 공포감이 상당하다.

따뜻했던 엄마 영주(장영남)는 계란말이를 게걸스럽게 먹으며 반찬 투정을 하는 아들 우종(김강훈)을 미친 듯이 다그친다. 아빠 강구(성동일)는 딸 현주(조이현)의 방에 몰래 들어가 소름 끼치는 눈빛을 보낸다. 현주는 언니 선우(김혜준)에게 "동생들 다 죽이고 싶지 않냐"라고 모진 말을 내뱉는다.

 기상천외한 조작단 '광대들' VS 무서운 가족 '변신'

김홍선 감독은 "가장 편안한 가족이 이상하게 변하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닐까 한다"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극은 중반부로 갈수록 '사람으로 변하는 악마'의 패턴이 반복되고 흩어지면 안 되는 가족들이 자꾸 나 홀로 행동하는 등 허술한 지점이 보이며 아쉬움을 남긴다. 신선한 설정과 허술한 전개. 두 지점이 충돌하며 극 후반부로 갈수록 힘을 잃는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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