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2019.08.07. 오후 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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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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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오랫동안 생각했던 주제다. 저한테는 중요한 주제였다. '우리들'에서는 어린 친구들이 서로 예민한 감정과 상처를 주고받았는데, 다음에 아이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한다면 그만 싸우고 아이들끼리 각자 가진 문제를 공유하고 힘을 합치고 싶었다." (윤가은 감독)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 제작 아토ATO)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가 배우 김나연 김시아 주예림 안지호 그리고 윤가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우리집'은 '우리들' 윤가은 감독의 신작으로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은 작품이다.

'우리들'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 국내외 30개 이상 영화상을 휩쓴 윤가은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자 '우리들' '용순' '홈' '살아남은 아이'를 제작한 아토ATO가 제작에 참여했다.

[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이날 윤 감독은 "'우리들'은 개봉할 줄도 몰랐고 개봉하고 나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얻었다. 이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작품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주위에 감독님들을 만날 때마다 '그냥 빨리 찍어'라고 말하더라"라고 이야기했다. '우리집'에는 '우리들'에 출연했던 최수인과 설혜인이 각각 선과 지아 역으로 깜짝 출연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에 대해 윤 감독은 "선과 지아가 '우리들' 이후에도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GV 때 관객에게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았는데, 이 친구들이 자라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궁금해한다면 작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했다"라고 밝혔다.

윤 감독은 '우리집' 촬영 당시 수칙을 만들었다. '어린이 배우들과 함께 하는 성인분들께 드리는 당부의 말'로 총 9가지의 수칙이 촬영 현장에서 통용됐다.

윤 감독은 "'우리들'이 첫 장편 영화였다. 촬영이 끝나고 배우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오랫동안 남았다. 제작사 대표님이랑 상의하면서 저도 안 잊어버리고 제가 잊어버렸을 때 다른 제작진이 챙겨줄 겸 만들었다"며 "아이들은 성인과 다르다. 속도를 이들에게 맞춰야 하는데 영화이기 때문에 목표한 바가 있다. 완주함과 동시에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게 중심에 놓고 촬영을 해야 했다. (수칙 외에)아이들에게 많이 물어보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영화는 매일 다투는 부모님이 고민인 12살 하나(김나연)와 부모님의 사정으로 인해 자주 이사를 다니는 것이 고민인 유미(김시아), 유진(주예림) 자매가 가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생동감 넘치게 그려졌다.

오디션은 배우들이 미리 주어진 대본을 외우고 이를 연기하는 방식이 아닌 즉흥극으로 이뤄졌다. 촬영 역시 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진행됐다. 김시아는 "다른 오디션과는 다르고 색달랐다"고 떠올리며 "연극 놀이처럼 진행됐다.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김나연 역시 "즉흥극은 저희의 생각이 대사로 쓰일 수도 있는데, 극 중 하나 유미 유진이 버스를 타고 가는 장면을 즉흥극으로 했다. 저희의 감정이 잘 드러났다. 그 부분이 재밌고 색달랐다"라고 이야기했다.

[Y현장] 친구→가족...윤가은 감독의 두 번째 이야기 '우리집' (종합)

어린 친구들의 고민이 담긴 '우리들'에 이어 '우리집'을 선보이게 된 윤가은 감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아이들의 세계를 섬세하고 내밀하게 그리는 것은 물론 가족의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따스한 영상미로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윤 감독은 "'아이들 이야기를 평생 하겠어'라고 마음을 먹은 건 아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촬영을 하면서 저한테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생각을 했다. 제가 아이 때 못했던 이야기를 이제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도 어린이의 실제적인 고민이 담긴 이야기는 해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면서도 "다른 관심사도 많다. 성인들의 이야기도 같이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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