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2019.08.07. 오전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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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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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전 승리의 역사가 스크린으로 되살아났다.

오늘(7일) 개봉한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 제작 빅스톤픽쳐스/더블유픽처스)를 통해서 말이다.

영화는 3.1 운동 다음 해인 1920년 우리 독립군이 중국 봉오동 지역에서 최초로 일본 정예 군을 격파한 승리의 역사를 그린다. 봉오동 전투는 독립군의 역사적인 첫 대규모 승리로 기억된다.

독립군은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승리를 이뤘다. 영화는 억압의 시대 속에서 끝까지 저항하고 맞서 싸웠던 독립군들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희망을 안긴다.

[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무엇보다 출신 지역도, 계층도, 성별도 다르지만 오로지 조국을 위해 봉오동에서 하나 된 사람들, 자신의 목숨보다 독립이라는 대의가 우선이었던 이들이 치열한 사투 끝에 쟁취한 승리는 반일감정이 극에 달한 현 시국에 관객들에게 울림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역사에서 독립군은 봉오동의 험준한 지형을 무기 삼았다. 군사력이 우세한 일본군에 맞서기 위해 필사의 유인작전을 펼쳤다. 영화는 총탄이 빗발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지만, 일본군을 죽음의 골짜기로 유인하기 위해 질주하는 독립군의 사투를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가 더해졌다.

"사실적이고 살아남기 위한 생존을 위한 액션이었으면 했다"는 유해진은 항일대도로 일본군을 가차 없이 베어버리는 황해철의 액션을 '셀프바디캠'에 담아내며 생동감을 더했다. 3개월간의 사격 연습은 물론 첫 와이어 액션에 도전한 류준열은 온몸으로 이장하의 투쟁 정신을 그렸다. 대기 시간에도 손에서 총을 내려놓지 않았던 조우진은 결정적인 순간 몸이 먼저 반응하는 마병구의 체득된 사격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명을 얻은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의 싱크로율은 몰입감을 더하기 충분하다.

유해진은 전설적인 독립군 황해철을 연기했다. 일본군 앞에서 무섭게 돌변하며 비범한 카리스마를 뽐냈다. 류준열은 냉철하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는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의 내면을 밀도 있게 표현했다. 조우진은 마적 출신의 독립군 마병구로 빼어난 사격술과 유창한 일본어 솜씨로 극의 완급을 조절했다.

[Y개봉작] 승리의 역사 '봉오동 전투', 논란 넘고 울림 안길까

영화는 개봉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몇몇 커뮤니티에 '봉오동 전투' 측이 촬영 중 강원도 생태경관보전지역인 동강의 할미꽃 집단 서식지를 훼손했다는 주장이 게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영화 촬영이 이뤄진 곳은 동강할미꽃 서식지가 아닌 동강 하천 부지로 밝혀졌다.

물론 '봉오동 전투' 측이 영화 촬영 중 동강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환경 일부를 훼손한 것은 맞다. 하천 부지에 촬영 장비 등이 진입하면서 강변에 바퀴 자국이 남고 나뭇가지가 부러졌고, 공포탄을 발사해 소음을 일으켜 주변 야생 동물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제작사에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다.

쉽지 않은 시기에 주목을 받으며 개봉하는 '봉오동 전투'가 여러 논란을 넘어서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과 통쾌함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35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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