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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히어로물 '사자' VS 유쾌한 재난극 '엑시트'
Posted : 2019-07-31 09:32
 오컬트 히어로물 '사자' VS 유쾌한 재난극 '엑시트'
'디즈니 천하'에 맞설 한국 영화 두 편이 동시에 출격한다.

오늘(31일) 개봉한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와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 외유내강/필름케이)가 바로 그것.

3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시트'와 '사자'는 실시간 예매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엑시트'의 예매율은 24.3%로 예매 관객 수는 19만 2011명에 달한다. '사자'의 예매율은 24.2%다. 예매 관객 수는 19만 874명이다.

'알라딘' '토이 스토리4'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라이온 킹' 등 외화의 공습에 맥을 못 추던 한국 영화의 기세가 두 작품으로 인해 살아나고 있다.

'사자'는 오컬트 히어로물을 '엑시트'는 유쾌한 재난극을 내세웠다. 전혀 다른 소재의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과연 어떤 작품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오컬트 히어로물 '사자' VS 유쾌한 재난극 '엑시트'

'사자'는 한국판 다크 유니버스라는 큰 꿈을 가지고 시작하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오컬트 히어로물을 내세웠다.

영화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인 지신(우도환)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박서준을 비롯해 안성기, 우도환까지 대한민국 대표 국민배우와 젊은 피의 조합이 더해졌다.

2017년 개봉한 '청년경찰'에서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버디 수사물을 선보이며 565만 관객을 사로잡은 김주환 감독이 전혀 다른 장르의 작품으로 돌아왔다.

'사자'는 '검은 사제들' '곡성' '사바하' 등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적으로 성공한 작품들을 배출한 오컬트 장르에 미스터리,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가 결합한 작품이다. 특히나 운명을 극복하고 사람을 구하는 히어로가 되는 용후의 이야기가 주되게 펼쳐진다.

다만 영웅 서사의 단순하고 단선적인 이야기가 길게 늘어지고 진짜 '악'인 지신을 만나기까지 반복되는 구마 의식 또한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런데도 할리우드에서는 익숙하게 봐왔지만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다크 유니버스'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사자'의 시도에는 눈길이 가는 것도 사실. 과연 '사자'가 시리즈로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오컬트 히어로물 '사자' VS 유쾌한 재난극 '엑시트'

'엑시트'는 재난 영화다. 그런데 기존에 그려져 왔던 재난 영화는 그 결이 다르다. 신파, 민폐 캐릭터,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영웅, 무능력한 정부 등이 없다. 재난 영화에서 쉽게 그려져 왔던 클리셰를 깨부순 유쾌한 재난극을 표방한다.

영화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을 담았다. 주연으로 나선 조정석과 임윤아의 연기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건축학개론' 속 납득이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용남을 조정석은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코믹한,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그렸다. 임윤아는 책임감 강하고 능동적인 캐릭터를 당차게 소화했다. '공조' 이후 곧바로 상업영화 주연으로 올라선 이유를 증명했다.

다만 탈출이라는 단순한 전개 속 개연성이 결여된 몇몇 설정들은 영화의 아쉬운 요소다.

이상근 감독은 '쓸모없어 보였던 재주가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돌파구를 만들 수 있다면' '인정받지 못했던 능력이 사랑하는 이들과 자신을 구할 수 있는 필살기가 될 수 있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

'엑시트'가 입봉작인 이상근 감독은 작품 구상 이후 7년 만에 영화를 세상에 내놓았다. 앞이 보이지 않는 용남과 의주는 그의 상황이기도 했다. 그 때문에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목표를 향해 내달리는 주인공들을 통해 우리 시대 청춘들의 응원도 읽을 수 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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