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감독 "5~6년전 기획, 한일관계 경색 예상 못했다"

'봉오동 전투' 감독 "5~6년전 기획, 한일관계 경색 예상 못했다"

2019.07.29.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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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감독 "5~6년전 기획, 한일관계 경색 예상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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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전투' 감독이 한일관계가 경색된 시기에 개봉하게 된 데 대해 생각을 밝혔다.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독립군 연합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첫 대규모 승리를 쟁취한 1920년 6월 봉오동 전투를 처음으로 영화화한 작품. '가발'(2005), '구타유발자들'(2006), '세븐 데이즈'(2007), '용의자'(2013), '살인자의 기억법'(2017)을 연출한 원신연 감독이 2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을 건 독립군으로 분했다.

29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봉오동 전투'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원신연 감독과 주연배우인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이 참석해 영화에 대해 소개했다.

최근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시기에 개봉하게 된 것과 관련 원신연 감독은 "말씀드리기 상당히 조심스럽다"며 "시나리오로부터 시작해서 기획된 지 5~6년이 넘었다. 당시에는 현실이 이렇게 변할지 알지 못했다. 일제 감정기에 저항의 역사 승리의 역사가 있다는 것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아 있는 사료가 많지 않아서 고증하는데 벽에 부딪혔다. 일제강점기에 독립 운동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사건이라서, 일제 입장에서 왜곡하고 숨겨야 했을 거다. 때문에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라며 "그럼에도 독립신문에 과정과 성과가 분명이 기록돼 있다. 그것을 근거로 해서 만들었다. 제가 궁금해 했고 조금 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은 승리의 순간보다, 봉오동 골짜기까지 유인해 가는 과정에서 누군가의 희생이 있었기에 승리했다고 생각했다. 그 과정 속에서 독립군의 활약을 그려내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독립을 위해 목숨 바친 영웅들의 이야기는 많았지만 이름 없는 영웅들을 들여다본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봉오동 전투'는 어제 농사 짓던 인물이 오늘 독립군이 되어 이름 모를 영웅으로 살아간 시간과 그들의 승리를 그린다. 1920년 6월, 역사에 기록된 독립군의 첫 승리. 봉오동 죽음의 골짜기에 묻혔던 이야기는 8월 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15세 관람가.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제공 = (주)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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