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2019.07.29.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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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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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고 무서웠어요. 과연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죠. 시나리오를 보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싶더라고요. 김주환 감독님과 이야기를 하고 작품을 선택했어요. 감독님이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그 도전에 저도 함께하고 팠죠."

배우 우도환이 영화 '사자'(감독 김주환, 제작 키이스트) 선택 이유를 이같이 말했다. 우도환은 세상에 악을 퍼뜨리는 검은 주교 지신을 연기했다. 극 중 우도환은 상대를 꿰뚫고 그 약점을 이용하는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팽팽한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사자'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신은 비밀스러운 공간에서 악의 존재를 향한 자기만의 의식을 치른다. 하지만 안신부와 용후로 인해 자신의 계획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자 그들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우도환은 용후와 안신부를 긴장시키는 베일에 둘러싸인 미스터리한 지신 역을 통해 단단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지신은 악한 인물이에요. 하지만 선한 모습도 어리숙한 모습도 보여주려고 했어요. 상대방을 악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지점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죠. 지신은 늘 연기를 해요. 만약 이 영화가 사랑을 받고 지신에게 관심을 가져준다면 그 톤을 지닌 영화나 다른 영화에서 시퀀스로 지신이 등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에 대해 "선과 악의 완벽한 미드필더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우도환은 "감독님들이 제가 모르는 저의 모습을 꺼내 보고 싶어 한다"라면서 "양면성을 좋게 봐주는 것 같다. 착하거나 나쁜 인물이 다 될 수 있는 느낌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 지점을 최대한 잘 살려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영화 속에서 지신의 전사(前史)는 그려지지 않는다. 우도환은 "서사를 제가 그릴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지신에게는 결핍과 아픔이 있었고 그때 검은 주교가 찾아왔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서사가 없어서 아쉽다는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얽매이지 않고 많은 걸 할 수 있어서 편했다"라고 털어놨다.

[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어떤 책에서 봤어요.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는 인간의 판단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죠. 그때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지신의 서사를 만들면서 인간의 본질이 선인지 악인지 모르겠지만 나약해졌을 때 누가 찾아오느냐는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랐거나 어렸을 때 어떤 친구를 만나 사귀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에요."

우도환은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력은 물론 7시간에 걸친 특수 분장을 소화해내야만 했다. 영화 후반부 손에서 불을 뿜는 용후와 '백색 뱀'으로 모습을 바꾼 지신의 대결은 백미다.

"손까지 분장해서 핸드폰을 못 만졌어요. 소시지를 이용해 핸드폰 비밀번호를 풀었죠.(웃음) 제 주변에 6~7명의 전문가가 다 같이 힘들어하면서 분장을 했어요. 용후가 불주먹을 쓴다면 지신은 날렵하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매 작품 액션을 했는데 이번에는 좀 달랐어요. 핸디캡을 가지고 있는 만큼 집중을 해서 찍어야 했죠. 뭐 하나 쉽지가 않더라고요."

[Y터뷰①] 우도환 "'사자' 속 절대 악 役, 두렵고 무서웠죠"

데뷔 후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안성기, 박서준은 그의 롤모델이 됐다. 우도환은 안성기에 대해 "되게 놀랐다. 무엇 하나 안 멋있는 부분이 없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안성기 선배님이)저를 보자마자 선생님이 아니라 선배님이라고 부르라고 하더라고요. 선배님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근처라도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대구에서 촬영할 때 박서준 선배와 숙소에 있는 헬스장에 갔는데 저희보다 먼저 와서 운동하고 계시더라고요. 자기 관리를 끝까지 해야 오래 배우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죠. 박서준 선배는 강하고 멋있어요. 30대에는 꼭 박서준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촬영장에서 항상 남을 먼저 챙기는 모습이 멋있었습니다."

우도환은 '사자'에 대해 "많은 분이 여름에 마음 놓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남았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기대하는 부분이 다 다른 거 같아요. 오컬트를 기대하는 분도 있을 거고 액션이나 버디 무비를 기대하고 오는 분도 있을 텐데 그걸 다 충족시켜줄 수는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로 뜻깊은 도전이었습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있는 그대로 봐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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