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2019.07.21.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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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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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인·장기용·공명·이태환.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멍뭉미를 발산하는 매력과 안방극장에서 종횡무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대세 배우라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이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된 스타일링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YTN Star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작업실에서 스타일리스트 윤슬기(36) 실장을 만났다. 그녀가 바로 이 훈남 배우들의 패션을 전담하고 있는 주인공이다. 2001년부터 패션 업계 일을 시작, 올해로 19년째에 접어들었다.

전공 분야가 명확하다. 스타 패션 중에서도 배우의 스타일링을 맡고 있고, 또 그중에서도 남자 배우들의 패션을 전담하고 있는 것. 그녀의 스타일링 히스토리와 전담 배우들과의 작업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 "대세 남자배우 전문!…공감 살 수 있는 의상 고민해요"

첫 시작은 우연했다. 패션과 뷰티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전체적인 스타일링 콘셉트도 이 둘이 어우러질 때 완벽하게 마무리된다. 처음에는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스타일리스트팀에 들어가게 됐다.

"뷰티에 관심이 많아 메이크업 학원을 다녔는데 스타일리스트팀에 취업하게 됐어요. 저명한 분들께 배우며 어시스턴트 생활을 했고, 운 좋게 22살에 독립했어요. 이후에도 사수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고, 계속 교류하며 지내고 있어요."

지금은 남자배우들만 담당하고 있지만, 팀 규모를 키웠던 때도, 가수와 배우를 함께 담당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좀 더 집중하고 싶어 지금은 규모를 줄인 상태. 단, 늘 공감을 살 수 있는 의상을 입히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을 많이 하고 바쁜 것도 좋지만, 제가 놓치고 가는 부분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예를 들어 배우들이 하는 작품이 3개라면 3편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10명이 하게 되면 제가 집중하는 데 한계가 생길 수 있어서 좁혀서 하고 있어요."

[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 "작품 속 캐릭터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 재미있죠"

스타일리스트 실장은 담당 배우들의 스타일링을 총괄한다. 배우들이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의상 콘셉트를 잡고 의상을 준비한다. 작품에 들어갈 때 콘셉트를 잡고 의상을 준비하는 것도 그의 몫. 이때가 제일 재미있다고 그는 말한다.

"배우와 함께 대본 분석을 하고, 제작진과 미팅을 해서 의상 콘셉트를 잡아요. 작품의 전체적인 흐름과 톤을 분석해야 해서 신의 감정에 따라 의상 컬러를 바꾸는 등 과정을 거치는데, 캐릭터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윤슬기 실장은 작품 의상을 고민할 때 좀 더 리얼하게 접근하는 편이라고. 하지만 사실 생각보다 쉬운 작업은 아니다. 작품의 성격에 어울리면서도, 배우가 입었을 때 멋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스타일링을 해내야 하는 작업이다.

"저희 배우들이 그동안 했던 캐릭터들은 연기가 먼저 보이고, 의상이 뒷받침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예를 들어 '봄밤' 정해인 씨도 리얼하게 준비해서 입었던 옷도 바꿔서 입고, 돌려서 입는 식으로 진행해 리얼함을 살렸어요."

[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 "정해인·장기용, 멋진 상남자들…굉장히 예의 바르다"

함께하는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근무환경이 너무 훈훈하다"는 기자의 말에 윤슬기 실장은 "맞다"며 웃었다. 최근 정해인이 '봄밤', 장기용이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 출연하며 함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해인 씨와 장기용 씨 모두 정말 열심히 하고, 스태프들을 너무 존중해줘요. 기본적으로 굉장히 예의 있고, 고마움을 표현할 줄 아는 멋진 분들이에요. 함께하는 배우들과 계속 같이 갈 수 있는 건 파트너십이 있어서인 것 같아요."

반전 매력도 있다고 밝혔다. 정해인의 경우, 작품에서 주로 부드럽고 영한 느낌의 캐릭터를 맡았지만, 실제로는 '상남자'라고. 속이 깊고, 다른 이들에게는 관대하지만, 본인에게는 엄격한 모습을 보며 반성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정해인 씨가 얼마 전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자리에서 '항상 같아서 고맙다'고 해줬어요. 전 해인 씨에게 '우리는 정해인 팀인데, 정해인이 한결같이 하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줬어요. 이야기하면 할수록 참 멋진 젊은이죠."

[Y메이커①] "배우의 캐릭터 함께 만드는 과정, 재미있죠"…스타일리스트 윤슬기

◆ "위기, 자주 오지만…예전 자료들 보며 마인드컨트롤"

물론 훈훈하고 좋은 순간만 있는 건 아니다.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 또 옷은 한정되어 있고, 예측할 수 없는 일도 생기기 때문에 위기는 자주 온다고. 그럴 땐 예전의 자료들을 찾아보며 스스로를 다독여본다.

"생각했던 무드는 이런 건데, 막상 펼쳐보니까 다른 경우가 왔을 때,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할 때가 오기도 해요. 정말 자주 와요. 하지만 그게 또 이 일의 재미이기도 하고, 예전 자료를 보며 마인드컨트롤을 하죠."

스타일리스트는 배우의 스케줄에 따라 필연적으로 해외 출장을 자주 가게 된다. 최근 K팝, K컬쳐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게 되면서 스타들의 해외 진출, 해외 팬미팅 투어 등이 잦아졌고 이에 동행할 때도 많다.

"다른 나라 가고, 다른 걸 보는 걸 좋아해요. 여유가 생기면,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여행 관련 책을 써보고 싶고요. 스타일리스트를 하면서 앞으로는 뷰티나 패션, 엔터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콘텐츠 사업에 대한 꿈도 갖고 있습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 = YTN Star 김태욱 기자 (twk557@ytnplus.co.kr)]
사진출처 =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WWW', MBC '봄밤' 공식 홈페이지/드라마하우스, 콘텐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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