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환 성폭행 피해자들 "우린 꽃뱀 아냐...협박·악플 큰 고통"

강지환 성폭행 피해자들 "우린 꽃뱀 아냐...협박·악플 큰 고통"

2019.07.16.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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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 성폭행 피해자들 "우린 꽃뱀 아냐...협박·악플 큰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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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환으로부터 성폭행 성추행 피해를 당한 A씨와 B씨가 당시 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9일 오후 10시 50분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준강간 혐의로 배우 강지환(42·본명 조태규)이 경기 광주시 오포읍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 그는 외주 스태프 여성 2명과 자신의 집에서 술을 마신 뒤, 이들이 자고 있던 방에 들어가 A씨를 성폭행하고, B씨를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6일 조선일보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당시 회사 소속 매니저 2명, 스타일리스트, 가해자 등 8명이 함께 단합회 겸 스태프 중 1명의 송별회로 강지환 집을 방문했다.

피해자들은 "중간에 개인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강지환이 '더 이야기 하다가 가라. 갈 때 콜택시를 불러 주겠다'라고 이야기해서 남아 있었던 것"이라며 "강지환이 2층에 있는 한 방을 내줘서, 술에 취한 강지환을 3층에 있는 그의 방에 데려다 줬고, 다시 내려와 지정해 준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후 8~9시 잠을 자다가 성범죄 피해 사실을 인지한 이들은 문을 잠그고 카카오톡 메시지 등으로 도움을 청해 지인과 연락이 닿아 피해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경찰에 곧장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강지환의 집이 상당히 외진 곳에 위치해 전화가 연결되지 않았다. 계속 된 시도 끝에 와이파이가 잡혀 카카오톡과 보이스톡으로 지인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강지환이 '만취상태였다'고 해명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은 "그렇게 만취해 있었다면 3층에서 2층으로 혼자 내려올 수도 없었을 거다. 또 범행 과정 중이나 범행 이후 강지환은 분명한 의식 상태에서 행동했다. 강지환이 우리에게 보인 태도나 했던 말들을 참고하면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정신적 충격, 대중의 2차 가해, 소속 업체의 협박 등에 의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대중은 비난의 화살을 피해자들인 우리에게 돌리고 있다. 성범죄로 인해 1차 피해를 당한 상태에서 강지환이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직업 등이 본의 아니게 공개됐고, 네티즌들로부터 매도당하고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악성댓글로 인해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며 "악성댓글에 대해서는 추후 법적 대응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은 "우리는 가해자인 강지환과 갑을 관계에 있는 20대 여성들로서 업무의 연장선상인 회식에 참여했다가 이런 피해를 당했다. 우리는 꽃뱀이 아니라 성범죄 피해자"라며 "판결이 날 때까지 악성댓글이나 근거 없는 추측은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사진캡처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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