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천만①] '흥의 민족' 만족시켰다...역주행으로 이뤄낸 기적

'흥의 민족'을 만족시켰다.

디즈니 영화 '알라딘'(감독 가이 치리,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이 역주행으로 1000만 달성이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알라딘'은 개봉 53일째인 14일 오전 10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알라딘'은 역대 25번째 천만 영화이자 역대 7번째 천만 외화에 등극했다.

'아바타'(2009) '인스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에 이어 천만 클럽에 입성한 것. 디즈니 영화 중 '겨울왕국'에 이어 2번째이자 디즈니 라이브 액션 영화 중 첫 천만 탄생이다.

지난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은 무서운 흥행 뒷심을 보여줬다.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한 영화는 개봉 3일째 1위를 차지했다가 같은 달 30일 개봉한 '기생충'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으나 개봉 24일 만에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수차례 역주행을 거듭하며 현재의 결과에 이르게 된 것이다.

1992년 개봉한 2D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실사판인 영화는 좀도둑에 지나지 않았던 알라딘이 우연히 소원을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겪게 되는 판타지 어드벤처다.

실사로 되살아난 동화의 매력, 아름다운 OST,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화려함 등이 어우러지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윌 스미스의 지니는 공개와 동시에 우려를 단숨에 씻어버릴 만큼 재기 발랄하면서도 유쾌한 면모로 흥행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했다. 알라딘 역의 메나 마수드, 자스민 역의 나오미 스콧은 연기, 춤, 노래에 능통한 면모로 신예에서 기대주로 떠올랐다.

'알라딘'은 형형색색 화려함으로 중무장한 궁전과 퍼레이드, 털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려낸 호랑이 등 신비한 모험과 이야기로 극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끌었다.

OST인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와 '스피치리스'(Speechless) 등은 영화의 감동을 배가시키기 충분했다. 도입부에 지니가 부른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는 영화를 보는 이들을 아그라바 왕국으로 초대했다.

뮤지컬 영화의 매력 또한 제대로 살렸다. 흥을 유발하는 퍼포먼스는 남다른 '힙'과 '스웩'으로 러닝타임 내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이에 따라 '알라딘'의 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4DX 버전이 큰 인기를 얻었다. 역대 4DX 사상 최고 흥행 신기록을 수립한 '알라딘'은 현재 90만 명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는 계속해서 1위를 지켰던 '겨울왕국'의 48만 명과는 차이가 나는 수치다. 영화 속 신나는 노래와 춤을 즐기기 위해 4DX 모션 체어 싱어롱, 일명 댄서롱 상영회까지 개최됐다.

특히 원작보다 강화된 자스민의 주체성과 당당함은 영화의 매력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자스민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술탄(왕)이 되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술탄 자리를 노리는 자파에게 "나는 침묵하지 않겠다"고 당당히 맞선다. 디즈니는 시대의 흐름에 맞게 캐릭터를 재탄생시키며 보다 매력적인 인물을 완성했다.

현재 디즈니는 과거 사랑 받았던 애니메이션의 실사화에 집중하고 있다. '알라딘'의 흥행은 디즈니가 실사화 개발에 더욱 탄력을 붙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알라딘'의 천만 영화 등극은 앞으로 관객들이 디즈니에서 나올 다양한 실사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역할을 해냈다"라고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