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수첩] 박스오피스서 사라진 韓영화...빅4가 기 세울까

[Y수첩] 박스오피스서 사라진 韓영화...빅4가 기 세울까

2019.07.08. 오전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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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수첩] 박스오피스서 사라진 韓영화...빅4가 기 세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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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오피스에서 한국 영화가 사라졌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 '알라딘'(감독 가이 리치) '토이 스토리4'(감독 조시 쿨리) '존 윅3: 파라벨룸'(감독 채드 스타헬스키) '애나벨 집으로'(감독 게리 도버먼) 등이 지키고 있는 8일 박스오피스에서 '기생충'(감독 봉준호)만이 4위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지난 2일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현재까지 영화를 본 관객 수는 452만 1794명이다. 5월 23일 개봉한 '알라딘'의 기세는 여전히 거세다. 922만 2681명이 영화를 봤다. 1000만 관객을 향해 돌진 중이다. 9년 만에 돌아온 '토이 스토리4' 또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점령 중이다.

외화의 공습이 거세지만 한국 영화의 활약은 미비하다. 5월 30일 개봉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현재까지 977만 4310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다만 1000만 돌파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것이 현재까지 업계의 전망이다. 그렇지만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934만 9991명)의 관객 기록을 넘으며 '괴물'(1301만 9740명)에 이은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이날 기준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감독 강윤성)은 박스오피스 8위, '비스트'(감독 이정호)는 13위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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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이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빌런 '엘리멘탈'에 맞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아이언맨 없는 세상에서 슈퍼히어로로 성장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알라딘'은 좀도둑에 지나지 않던 알라딘(메나 마수드)이 우연히 램프의 요정 지니(윌 스미스)를 만나게 되면서 환상적인 모험을 한다는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다.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로 리메이크했다. 역대 최초로 4DX 관객이 7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토이 스토리4'는 보안관 봉제 인형 우디가 장난감으로서 운명을 거부하고 도망간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서고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995년 처음 공개된 '토이 스토리' 시리즈는 시리즈마다 관객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이번 시리즈는 명작으로 불렸던 전작인 '토이 스토리3'를 뛰어넘을 정도의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되는 두 가족의 걷잡을 수 없는 만남을 그렸다.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은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의 차기작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현재까지 107만 6588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비스트'의 성적은 더 처참하다. '공작' '목격자'로 지난해 전성기를 맞은 이성민 주연의 영화였지만 반응은 좋지 않다. 누적 관객 수는 19만 900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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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가운데, 오는 17일 '라이온 킹'(감독 존 파브로) 개봉까지 앞둔 만큼 한국 영화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만은 없다. '라이온 킹'은 1994년 애니메이션의 실사 작품으로 아버지를 잃고 삼촌 스카(치웨텔 에지오포)에 의해 왕의 자리에서 쫓겨난 심바(도날드 글로버)가 날라(비욘세)와 친구들과 함께 진정한 자아와 왕좌를 되찾기 위한 위대한 여정을 그린다.

원작 '라이온 킹'은 1994년 애니메이션만으로도 북미 및 전 세계에서 당시 최고 흥행 기록과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세웠다.(전 세계 흥행수익 9억 6848만 달러, 한화 약 1조 1300억 원) 이는 아직도 역대 북미 G등급(국내 전체 관람가)의 역대 흥행 기록인 전설로 남아 깨지지 않았다. '아이언맨' '아이언맨 2' '정글북' 등을 선보인 존 파브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다크 나이트' '인셉션' '히든 피겨스' 등의 OST를 담당한 거장 한스 짐머가 원작에 이어 음악을 담당했다.

이에 과연 한국 텐트폴 영화가 한국 영화의 기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 사극, 재난, 오컬트, 전쟁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선보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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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개봉하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는 세종의 마지막 8년과 훈민정음 창제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사도'(2015)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황산벌'(2003) 등의 각본을 쓴 작가 출신 조철현 감독의 데뷔작이다.

'기생충'으로 주가가 치솟은 송강호가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을 연기한다.

31일 개봉하는 '엑시트'(감독 이상근)는 색다른 재난 액션 영화를 표방한다. 영화는 청년 백수와 대학 동아리 후배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다.

조정석이 짠내 나는 백수를 맡아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임윤아는 스크린 첫 주연을 맡아 고난도 액션 연기를 펼쳤다는 후문.

'엑시트'와 같은 날 개봉하는 '사자'(감독 김주환)는 격투기 챔피언 용후(박서준)가 구마 사제 안신부(안성기)를 만나 세상을 혼란에 빠뜨린 강력한 악(惡)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7년 개봉해 565만 관객 이상을 사로잡은 '청년경찰'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이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안성기, 우도환 등 세대를 뛰어넘는 신선한 조합이 돋보인다.

8월 7일 개봉이 유력한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영화화했다. '용의자' '살인자의 기억법' 등을 선보였던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등 현재 대한민국 영화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한다.

작품은 자랑스러운 저항의 역사이자 승리의 역사인 봉오동 전투, 첫 승리를 일궈내기까지 독립군의 투쟁과 숨은 이야기를 원 감독이 오랜 준비 끝에 스크린에 재현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한국 영화의 부침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자성의 목소리가 높다. '라이온 킹'의 흥행 여부에 따라 뒤이어 개봉하는 한국 영화의 흥행 성적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각 배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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