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말인터뷰] "영주권 딴 이유?"...'韓문화 핵인싸' 샘 오취리와 친구할래요?

[반말인터뷰] "영주권 딴 이유?"...'韓문화 핵인싸' 샘 오취리와 친구할래요?

2019.07.08. 오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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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나한테 항상 '우리나라'"

가나 출신의 방송인 샘 오취리가 한국 영주권을 취득, 진정한 '대한외국인'으로 거듭난다.

YTN star의 반말인터뷰 열아홉 번째 주자로 나선 샘 오취리는 인터뷰 중 이 같은 소식을 밝혀 앞으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그간 방송에서 자유자재로 구가하던 샘 오취리는 기자보다 뛰어난(?) 화술을 자랑했지만, 막상 공손한 한국어에 익숙해 반말 진행에 어색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유의 흥과 끼로 금새 분위기에 적응해 유쾌한 인터뷰를 이어 갔다.

먼저 영주권 시험 합격 소감을 묻는 질문에 샘 오취리는 "한국에 10년 넘게 살면서 평생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합격하고 나니 한국하고 더 친해졌다는 느낌이 들더라고. 합격하면 영주권 취득 자격이 주어지는데, 오는 8월 신청할 예정이야"라고 웃으며 답했다.

영주권 취득 후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연예인 비자는 방송 활동만 할 수 있었지만 사업이라든지, 책을 낸다든지 더욱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거야"라며 "당장 계획하고 있는 건 없지만 아이디어가 생겼을 때 이를 실행할 수 있다는 자유와 여유가 생겼다는 게 너무 좋아"고 말했다.

특히 오취리는 사회통합프로그램 수업이 한국 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는데, 이와 더불어 "교육의 힘을 느꼈어"라며 평생 교육에 기여한 할아버지와 현재 가나에 짓고 있는 572 학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올해 안에 두 번째 학교가 완공될 거 같아. 어린 친구들이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해"라며 "앞으로도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 좋은 교육을 받은 친구들은 훌륭한 지도자가 돼 가나를 잘 이끌어 갈 거야. 그래서 학교를 계속 짓고 싶어"라고 포부를 밝혔다.

고등학교 교장이셨던 할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샘 오취리는 "할아버지는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한 친구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셨는데, 나중에 성공한 제자들이 감사 인사를 하러 집으로 찾아오곤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조국 가나 못잖게 한국에 대한 애정도 각별했다. 가나 방송국과 인터뷰 한국을 '우리'라고 표현하는가하면, 동료 외국인 방송인인 샘 해밍턴과 영어가 아닌 한국어로 다투는 영상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샘 오취리는 "신기하게 나도 모르게 한국어가 튀어 나와.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도 이순신 장군님 얘기하는데 내가 '우리나라'라고 말해서 강의하던 교수님이 깜짝 놀랐어. 나는 진짜 한국이라는 나라가 내 나라라고 생각하니까. 어딜가도 한국 얘기할 때 우리나라라고 얘기해"라며 "나는 반은 가나인, 반은 한국인"이라고 표현했다.

때론 한국 문화를 한국인보다 잘 알아 놀라움을 주는 샘 오취리. '만반잘부', '인코' 등 요즘 신조어까지 꿰고 있는 그에게 가나 인싸되는 법을 물어보자, 손가락 스냅 소리로 마무리 되는 '가나스타일' 악수법을 흔쾌히 알려줬다.

샘 오취리는 "악수할 때 가나 사람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 있는게 있어. 바로 악수야. (손가락 스냅을 튕기며) 이 소리가 굉장히 중요해. 이게 반갑다는 의미거든. 악수할 때 이런 소리내면 가나에 대한 정보를 잘 알거나, 가나 사람일 확률이 높지"라고 귀띔했다.

시종일관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하던 샘 오취리는 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돌연 진지한 표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방송에서 가나 대통령이 꿈이라고 언급한 적 있는 그는 "가끔 내가 잊어도 사람들 만나면 '오취리 씨 가나 대통령 될거에요?'하고 상기시켜 줘"라며 "물론 대통령이란 자리도 좋지만, 정치적인 의미의 대통령보다 사람의 대통령 되고 싶어. 지금처럼 교육이라던지 사회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하고 싶은 거지"라며 정치적 의미의 대통령이 아닌 '선한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꿈을 설명했다.

끝으로 '샘 오취리'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하느냐는 물음에 그는 "내 이름을 들었을 때 인종, 피부색, 위치, 경제력에 상관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구나란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처음에 많은 사람들이 안 될거라고 얘기 했지만 내 스토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도 포기않고 끝까지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바람을 들려줬다.

YTN Star 최보란 기자 (ran613@ytnplus.co.kr)
[촬영·편집 = YTN Star 이준혁 PD (xellos9541@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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