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개봉작] 넥스트 아이언맨? 피터 파커의 성장!...'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 기사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 대한 결론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소녀에게 고백할 것인가. 세상을 구할 것인가.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고민은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이다. 아직 10대 소년인 피터 파커는 스파이더맨이 되면 달라진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세상을 위협하는 적에게서 가족과 친구를 구한다.

'우리들의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돌아왔다. 그는 '어벤져스 :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이후 달라진 세상에 적응해야 한다.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 없는 세상에서 '넥스트 아이언맨'으로 불리며 전 세계를 구해야 하는 스파이더맨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감독 존 왓츠)이다.

세상이 달라졌다. 타노스의 핑거 스냅에 의해 인류의 절반이 사라졌었다. 5년 뒤 '어벤져스' 멤버들에 의해 사라졌던 이들이 돌아왔다. 그 과정서 아이언맨(토니 스타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세상을 떠났다. 스파이더맨은 자신을 슈퍼히어로로 이끌어준 아이언맨의 빈자리를 그리워한다. 그리고 세상은 스파이더맨에게 "차세대 아이언맨"이라고 부담을 안긴다. 피터 파커는 부담감 때문에 '어벤져스' 멤버들을 결집했던 닉 퓨리(사무엘 L. 잭슨)의 전화도 피하고 친구들과 수학여행에 나선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뉴페이스에서 핵심 주역으로 우뚝 선 톰 홀랜드 주연의 작품. 2017년 선보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에 이은 스파이더맨 두 번째 솔로 무비다.

무엇보다 이번 작품은 MCU 페이즈 3의 마지막을 장식할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가 "MCU 페이즈3의 마지막 작품은 '엔드게임'이 아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고 밝힌 만큼 이번 작품이 어떻게 페이즈3와 페이즈4의 다리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렸다.

여기에 어벤져스의 주역으로 활약해온 원년 멤버들이 퇴장하면서 스파이더맨이 차세대 마블 히어로로서 어떤 가능성을 보여줄지도 주목을 샀다.

베일을 벗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왜 MCU 페이즈3인지 알 수 있었다. 영화에는 아이언맨의 향기가 짙게 남아 있다. 스파이더맨은 멘토 아이언맨의 도움 없이 완전한 홀로서기에 도전하지만, 여전히 그의 빈자리를 그리워한다. 아이언맨에 대한 그리움과 '넥스트 아이언맨'이라는 부담감 속 슈퍼히어로의 피터 파커의 성장이 돋보인다.

'파 프롬 홈'(Far From Home)이라는 부제처럼 뉴욕이 아닌 베니스, 오스트리아, 체코, 베를린,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피터 파커가 그곳에서 빌런을 만나며 다시 한번 세상을 구하기 위한 전투에 나선다.

영국 런던의 타워 브리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를 비롯한 유럽 속 랜드마크는 마치 스파이더맨과 함께 유럽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안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전체적으로 아이언맨 없는 피터 파커의 성장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0대 소년이 전 세계를 구하는 온전한 '어벤져스' 멤버로 거듭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물, 불, 공기 등으로 이뤄진 빌런 '엘리멘탈'의 위협은 전작보다 한층 커진 스케일을 자랑한다.

다만 '캡틴 마블' '엔드게임' 등 우주를 넘나드는 스케일과 비교했을 땐 다소 약하다는 느낌을 안긴다. 반전 역시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이제 톰 홀랜드는 토비 맥과이어, 앤드류 가필드 못지않은 매력을 뽐내는 스파이더맨으로서 성장해 있었다. 좋아하는 MJ(젠다야 콜맨)에 고백하고 싶어 하는 청량한 소년과 진정한 슈퍼히어로 사이의 내적 고민이 돋보인다.

쿠키 영상은 두 개가 있다. MCU 페이즈4로 이어지는 중요한 힌트가 들어있다.

2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9분.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소니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