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Y터뷰] '유튜브 160만회' 박찬호 CF 광고주 "애드립도 투머치토커"

[직격Y터뷰] '유튜브 160만회' 박찬호 CF 광고주 "애드립도 투머치토커"

2019.06.25. 오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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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Y터뷰] '유튜브 160만회' 박찬호 CF 광고주 "애드립도 투머치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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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광고가 있다. 바로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스포츠 스타 박찬호가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 캐릭터로 등장하는 이색 광고다.

박찬호는 여러 에피소드로 이뤄진 광고에서 상대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건넨다. 바텐더로 등장해 손님에게 쉴 새 없이 말을 건네고, 취업 준비생이 회사로 가는 길을 묻자 소신껏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 상대를 당황하게 만든다.

중후한 겉모습과 달리, 말 수가 많은 탓에 붙여진 '투 머치 토커(Too Much Talker)'라는 별명을 절묘한 유머 코드로 활용했다. 4분 30초 분량의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조회수 53만을 넘기며 열광적인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163만회.

이 디지털 광고를 제작한 기업은 정밀화학기업 KCC다. 이 광고를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기업 호감도를 높이고, 취업 선호 기업으로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YTN Star는 이 광고를 기획한 홍보팀 이지훈 대리에게 직접 비하인드를 들었다. 어떻게 이 광고를 기확하게 됐으며, 박찬호를 섭외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는지, 광고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땠는지를 직접 전해들었다.

이 씨는 먼저 광고를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 "2030 타깃의 특성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우리의 많은 이야기를 압축하느라 고민하지 말고 오히려 거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 전달해보자는 생각으로 기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섭외하게 된 모델이 바로 박찬호다. 섭외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이 씨는 "기획에 대해 간략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흔쾌히 OK를 하셨다. 촬영에서도 매우 즐겁게 캐릭터에 임해주셨다"며 섭외 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촬영은 어땠을까. 광고에서 박찬호는 상당한 대사 분량을 소화한다. 이 씨는 "원래 기획 단계에서 박 선수의 대사는 훨씬 더 많았다"며 "정말 '투 머치'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줄였고, 촬영 현장에서 박 선수의 애드리브가 더 재미있는 멘트를 만들어 몇 컷을 응용했다"고 밝혔다.

촬영은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새벽 1시 반까지 진행됐다고. 긴 촬영 시간이 소요됐지만, 디지털 채널에 맞는 재미있는 광고 소재를 찍는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모든 장면이 진행됐다고 이 씨는 전했다. 박찬호는 촬영 시작 전후로 다양하게 농담을 던지며 촬영장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고.

화기애애한 촬영장 모습은 KCC 블로그를 통해 공개됐다. 사진을 보면, 박찬호는 바텐더로 분장하고, 홍대의 한 바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소품 세팅 중에도 컵을 닦으며 분위기에 적응하는가 하면, 현장 세팅을 위해 쉬는 시간이 생겼을 때도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취업 준비생과 마주치는 장면은 송도 컨벤시아 앞 길거리에서 촬영됐다. 박찬호는 전지를 꽉 채울 만큼 엄청난 양의 대화를 소화하고 있다. 핸드폰에 저장해둔 대사를 틈틈이 외우는 모습도 포착됐다. 상대역과의 호흡도 계속 체크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는 후문이다.

[직격Y터뷰] '유튜브 160만회' 박찬호 CF 광고주 "애드립도 투머치토커"

■이하 광고 기획자와의 일문일답

YTN Star: 스포츠 스타 박찬호를 모델로 한 광고가 화제입니다. 어떻게 기획하게 되셨나요?

이지훈 대리: 저희 KCC는 전통적으로 종합건축자재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 아는 사람이 드문 편이고 특히 B2B 기업이라는 특성 상젊은층(2030세대)에게는 인지도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미래고객이 될 젊은 세대에게 디지털 매체에서 KCC의 다양한 사업군과 당면한 이슈를 알기 쉽게 전달해 보고자 했습니다. 또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다양한 인재들의 채용 지원을 유도하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렇듯 2030 타겟의 특성에 맞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는 방법을 고민했고 우리의 많은 이야기를 압축하느라 고민하지 말고 오히려 거부감없이 전달할 수 있는 모델을 선정해서 전달해 보자는 생각이 제작사와 의견이 맞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YTN Star: 박찬호 선수가 투머치토커 캐릭터를 방송에서 부정(?)해오기도 했는데요. 섭외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이지훈 대리: 저희도 약간 걱정아닌 걱정을 했었습니다. 제작사를 통해 처음 섭외를 요청했을때 박찬호 선수측에서 투머치토커 캐릭터에 대해 약간 조심스러움이 있었지만 기획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를 전해듣고 흔쾌히 OK를 하셨습니다. 이후 촬영에서도 매우 즐겁게 캐릭터에 임해 주셨고요. 섭외에는 큰어려움이 없었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YTN Star: 광고에서 투머치토커 캐릭터에 맞게, 상당한 대사량을 소화하는데요. 총 대사량은 얼마나 됐는지, 박찬호 선수는 이 많은 분량을 어떻게 외워서 진행했는지요?

이지훈 대리: 저희 광고에서 박찬호선수의 대사는 광고의 텐션을 유지하기 위해 빨리감기로 압축해서 보여줍니다. 실제로 대사량이 꽤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소비자들에게는 아무리 TMT이더라도 그대로 내보내면 지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래 기획단계에서의 박선수의 대사는 훨씬 더(!) 많았습니다. 다만 정말 투머치할 수 있을 것 같아 많이 줄였고 촬영 현장에서 박선수의 애드립이 더 재밌는 멘트를 만들어 몇 컷을 응용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짧은 대사는 충분히 외워서 진행할 수 있었고 호흡을 길게 가야하는 몇 대사는 스크립트를 작성해서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YTN Star: 총 촬영 시간은 얼마나 됐는지 궁금하고요. 촬영 현장에서 있었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지훈 대리: 촬영은 오전 7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반 까지 진행됐습니다. 이번 편의 메인모델인만큼 박선수도 아침7시부터 BAR 씬 촬영을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고 밤 12시반 경 박선수의 마지막 컷이 오케이 될때까지 촬영장을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었습니다.

디지털 채널에 맞는 재미있는 광고 소재를 찍는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모든 장면이 진행될 수 밖에 없었고, 디지털 바이럴 광고에 특화되어있는 매우 뛰어난 제작사와 감독님인만큼 현장의 분위기를 영상에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면 광고영상에 등장한 배우 (BAR 씬의 남자배우, 취준생-신입사원 역의 여자배우)두분이 다 연기자이심에도 불구하고 박찬호 선수가 현장에서의 말투나 대사의 합을 맞추면서 때론 톤을 이렇게 해보자고 역제의를 하거나 애드립을 하는 장면들이촬영장을 즐겁게 만든 에피소드였습니다. 물론 촬영 시작 전후로 끝없이 다양하게 농담을 던지는 모습도 스포츠 스타를 모델로 한 광고 촬영장에서 보기 드문 모습이었습니다. 또 모델 입장에선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장면들도 준비된 콘티에 맞추어 흔쾌히 열연을 펼치는 모습도 인상깊은 장면이었습니다.

YTN Star: 실제로 박찬호 선수는 촬영 안 하는 시간에도 투머치토커인가요?

이지훈 대리: 박찬호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투머치토커라는 별명이 붙게 된 이유는 단순히 말이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넘치는 팬서비스'라는 마음가짐으로 주위사람들을 대했기 때문에 '호감도높은 스타형' 으로 포지셔닝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광고 촬영에서도 함께하는 보조출연자들이나 스태프들과도 일일히 악수하고 인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촬영이 끝나고 어린이 출연자들의 사인이나 스태프들의 인증샷도하나도 거절하지 않고 모두 응하는뛰어난 매너를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더욱 촬영장 분위기가 훈훈했던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매너는 감독님을 배려하는 마음으로도 발현되어 컷 사인을 나왔음에도 계속 말씀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YTN Star: 이번에 KCC가 박찬호 선수가 출연하는 디지털 광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향후 KCC의 광고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지훈 대리: KCC는 작년의 '원더랜드 법인편'을 시작으로 디지털 채널에서의 기업 홍보의 첫 발을 떼었습니다. 다른 기업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지만 그만큼 적극적으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SNS 채널을 오픈하는 등 다방면으로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박찬호 투머치토커편'이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향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으로 KCC의 인지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광고 활동을 준비하고자 합니다.

YTN Star 강내리 기자 (nrk@ytnplus.co.kr)
[사진출처 =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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