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새' 이동우 "시력 잃어 아침부터 술.. 날 살린 가족"

'미우새' 이동우 "시력 잃어 아침부터 술.. 날 살린 가족"

2019.06.24. 오전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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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새' 이동우 "시력 잃어 아침부터 술.. 날 살린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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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이동우가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은 아픔과 딸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23일 방송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 박수홍은 8년간 이끌던 라디오의 마지막 방송을 앞둔 절친 이동우 프로그램에 깜짝 게스트로 찾아갔다. 동료 김경식도 함께 했다.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동우는 틴틴파이브의 리드 보컬로도 활동했다. 전성기에 난치병으로 시력을 잃었으나 활동을 재개해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박수홍이 이동우에게 마지막 방송 소감을 묻자, 이동우는 "각오를 했어도 좀 두렵더라"면서 아쉬움을 전했다. 대본은 없지만 옆에 있던 동료 DJ에게 전달을 받으며 이동우는 거침없이 능숙한 멘트로 방송을 진행했다.

'미우새' 이동우 "시력 잃어 아침부터 술.. 날 살린 가족"

방송 후 이동우는 두 사람을 집으로 초대해 그동안의 심정을 털어놨다.

이동우는 "당시 맨 정신으로 숨을 못 쉬어 아침부터 술을 마셨다. '자고 일어나면 보이겠지'라는 말을 반복했다. 아침부터 술 먹고 싶진 않은데, 아침공기도 아무 소용없더라. 그런데 식구들이 아무도 나를 다그치거나 그 흔한 응원조차 하지 않고 기다려줬다. 날 살린 건 가족"이라고 말했다.

이동우의 딸 지우가 학교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자 박수홍, 김경식은 지우에게 '버킷리스트'를 물었다. 이에 지우는 "아빠와 유럽 여행하는 것이다. 예전엔 엄마가 아빠를 케어해주었지만, 이젠 내가 좀 더 크면 거의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박수홍이 "딸 갖는 것이 버킷리스트"라고 하자, 이동우는 "내 버킷리스는 눈 뜨는 것이다. 아빠들이 가족 차에 태우고 여행가는 것이 부럽다. 세계 각국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TV에 출연해 반가운 이동우와 그의 딸이 보여준 애틋함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삶에 대한 열정과 타고난 입담을 가진 이동우의 앞날을 응원해 본다.


YTN Star 공영주 기자(gj920@ytnplus.co.kr)
[사진제공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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